三國志 ep 1. 모든 것을 다 가진 금수저이나 본인은 돌대가리였던 하후무 Pt 1.

투표상 위, 촉이 계속 한표 차이로 왔다갔다하지만 일단 작성하는 지금 시점에서 위나라가 딱 1표! 더 많더라고요. 해서 갖춰진 조건은 이렇습니다.

1. 위나라 소속이고

2. 장수이며

3. 정사보다 연의에서 더 안좋게 나오는 인물

해서 이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이 누구인가? 짐작하셨을 지도 모르지만 저의 선택은...60초 후에!는 아니고 배경 설명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자 이 shake it가 왜 낙점되었는지 하나씩 알려드리도록 하지요.(이렇게 좋은 배경을 가지고도 하는 짓이 개 Shake it).

이 친구는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다 가졌습니다. 집안, 외모, 권력..요즘 흔히 말하는 금수저 중에서도 최고 금수저입니다. 

첫째로 집안입니다. 아버지가 위나라 개국공신이자 조조의 친우인 하후돈(夏侯惇)입니다. 키야..말년에 대장군까지 오르는 그 애꾸눈 하후돈이 맞습니다. 이 하후돈의 둘째 아들입니다. 하후돈에게 아들이 7명이나 되었다고 하는데(조조랑 친하면 역시..정력 king!)

둘째로 외모가 겁나 잘생겼습니다. 조조의 뒤를 이어 위왕이 되고 위 황제가 되는 조비랑은 어려서부터 친구였다고 하는데요. 조조의 큰 딸인 청하공주와 결혼해서 부마, 즉 조조의 사위가 됩니다. 여기에 비하인드가 있는데, 원래 청하공주의 남편으로 낙점된 사람은 정의(丁儀)라고 하는 학자였습니다. 이 사람은 추남에 사팔뜨기여가지고 조비가 이 친구를 추천하고, 조조가 마음을 바꿉니다. 사료에도 나오지만 조비는 잘생긴 남자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렇다고 조비가 Ang!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원빈이나 정우성보고 우와 하듯이 잘생긴 남자들에게 호의적이었다고 보면 됩니다. 필요 이상으로 잘해줘서 그렇지..나중에야 조조가 정의를 직접 만나보고는 사팔뜨기가 아니라 장님이더라도 사위로 삼았어야 한다고 탄식했다고 하니 능력있는 문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로 권력입니다. 조조의 사위도 되었겠다, 아버지도 대장군이겠다 좋은데 조비가 황제로 즉위하면서 안서장군이자 관중도독이 됩니다. 문제는 관중도독이면 장안과 서량일대가 부임지고 전임자가 무려 하후연입니다. 황충한테 썰려죽은 그 하후연 맞습니다. 안 그래도 배경이 엄청난데 첫 작위부터 그런 중임을 제수받았으니 위상이 한 층 더 높아졌죠. 

이런 다이아몬드 수저의 주인공은 바로 하후무(夏侯楙), 자는 자림(子林)입니다.

이런 친구에게는 크나큰 단점이 있었으니..바로 호색한에 무능력자라는 겁니다.관중도독으로 있으면서 여러 명의 첩과 기생을 거느려서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 간도 크지) 장인이 조조고 처형이 황제인 마당에 맨날 오피랑 룸을 가다니 제정신이면 할 수 없는 짓이죠. 

그렇게 8년을 허리춤 간수도 안하다가 228년에 익명의 고발로 인해 소환되어서 상서로 임명되었다고 나옵니다.  

이 대목에서 2가지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첫 째로 조비의 총애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소환되었다며 무슨 소리지 할 분도 있을텐데, 조비가 황제로 있던 기간이 226년까지고 228년 봄과 가을에는 제갈량의 1, 2차 북벌이 있었습니다. 하후무의 소환시점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북벌에 맞서던 중에야 소환되었다는 것은 그 전의 잘못이나 실책 정도는 은근히 묻혀 있었다는 소리고 그것은 곧 조비나 조예나 문제 삼지 않았거나 혹은 별 신경을 안 썼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유비가 죽자 조비가 촉한은 신경 쓸 거없다며 치세 6년 동안 줄창 오나라하고만 싸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북벌의 가능성은 1도 안놓고 하후무가 놀든 삽질을 하든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일국의 황제씩이나 되는 사람이 자기 매제가 뭘 하는지도 모를리는 없겠고.. 그럼에도 그냥 놔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