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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회장까지 올라갔던 경영자 이야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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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회장 하면 누가 생각날까?



초대 삼성그룹 회장 이병철.


2대 삼성전자 회장 이건희.


그리고 언젠가 3대가 될 차기 회장 이재용.



그리고 삼성 내에서 경영자 출신으로 회장 직함을 받은 인물은 4명이 있었다.

권오현- 임관- 이수빈- 현명관.


그리고 그중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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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20945607203_1.jpg 삼성의 회장까지 올라갔던 경영자 이야기 -1-


현명관은 1941년 9월 생으로 제주도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감사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었다.

감사팀 내에서 수많은 사건을 해결하면서 각종 비리를 파헤치던 그는 1972년 국가에서 한 가지 제안을 받게된다.



현명관은 윗선에서 일 잘하는 감사관으로 선별되어 청와대의 사정담당 특별보좌관실로 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현명관은 그 조건을 반려하고, 차라리 해외로 유학을 가겠다며 휴직계를 냈지만, 유학을 가려면 공무원을 퇴직하라는 압박을 받고 퇴직하여 일본으로 떠난다.


다운로드.png 삼성의 회장까지 올라갔던 경영자 이야기 -1-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 현명관은 이후 귀국하여 한 기업의 제안을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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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바로 한솔제지, 당시에는 전주제지라는 이름으로 범 삼성가에서 장녀인 이인희 사장이 있는 삼성의 계열사였다.

현명관은 그곳에서 관리부장으로 활동하다가 그 능력을 인정받고 삼성그룹 내에서 임원으로 승진하여 계열사를 옮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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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바로 신라호텔.

1981년 현명관은 신라호텔의 이사로써 근무하게된다.

그때 그의 일생에서 큰 사건이 벌어졌으니.... 어느날 삼성 이병철회장이 신라호텔에 지시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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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이보게 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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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예,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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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만두가 맛이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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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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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만두가 맛이 없다고!!!


이병철을 포함한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신라호텔에서 식사를 자주 했는데, 각각 까다로운 입맛을 가졌었고, 그 중에서 이병철은 신라호텔의 중식요리로 만두를 먹고는 두번 다시 입도 대지 않았다고 해서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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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하아...알겠습니다. 회장님. 조치하겠습니다.


caption (1).jpg 삼성의 회장까지 올라갔던 경영자 이야기 -1-


그룹 회장이 직접 자기 호텔의 요리가 맛이 없다고 한 사건이었고, 현명관은 즉시 조치를 취한다.

그는 신라호텔의 만두 정식을 준비하게 하고, 프라자 호텔과 하얏트 호텔에서도 중식 만두를 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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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신라호텔 셰프들 모두 모이세요.

서울신라호텔_

신라호텔 셰프들: (웅성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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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지금부터 이 만두에 있는 모든 성분을 분석합니다.

반으로 쪼개서 안에 있는 소를 빼서 야채와 고기, 기름의 비율을 모두 재보세요.


서울신라호텔_

셰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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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하세요. 빨리.



현명관은 이병철 회장의 만두가 맛이없다는 한마디로 신라호텔에서 만든 만두를 반으로 갈라 그 안에 소를 모두 집게로 찝어 야채를 덜어내고, 그것의 무게를 재고, 고기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만두피의 무게는 얼마나되는지 일일이 쟀다고 한다.


그 다음은 하얏트 호텔의 만두를 가지고 또 쪼개서 무게를 재고 분석하고, 프라자 호텔의 만두에서도 똑같이 분석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만두소와 만두의 비율을 알아내게 하고 다시 신라호텔의 만두를 개시한다.


그 뒤로 다시 이병철 회장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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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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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아... 이번엔 뭐지?) 무슨일이십니까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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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스시가 맛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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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조치하겠습니다.



삼성가에서 또 지적을 했던것은 스시의 맛이었다.

회를 큰 것으로 쓰느냐, 밥의 비율은 얼마나 되느냐에 대한 것을 분석하던 현명관은 결단을 내린다.


서울신라호텔_

셰프들: 이사님....이번엔 또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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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이제부터 신라호텔에 입사하는 요리사들은 모두 일본에 있는 유명 초밥집에 가서 그 레시피를 배워 오세요. 거기에 대한 모든 지원은 제가 하겠습니다.


현명관은 신라호텔 일식 부문에서도 투자를 하여 최대 3개월까지 일본 유명 호텔의 일식집과 장인들의 가게로 유명한 스시집들에게 파견보내 스시에 대해 배우게 했다. 1980년대에 이런 요리 연수는 상당히 파격적이었고 마침내 결실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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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이제야 음식이 좀 맛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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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감사합니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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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요리는 이제 됐고, 우리 호텔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해야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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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조치하겠습니다.


그때 현명관은 비포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고객이 먼저 요구하는 서비스가 애프터 서비스(after service)라면,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제공하는 서비스가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라고 하여서 바로 실행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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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자, 모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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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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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지금부터 우리 호텔을 이용한 고객들 명단 쭉 외우세요. 그리고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이 어떤 서비스를 받았는지 전부다 추려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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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직원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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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하세요.


이후 83년부터 신라호텔을 이용한 고객 정보를 수기로 분석해서 신라호텔만의 빅 데이터를 만들어내게 된다.

그리고 신라호텔의 서비스를 '요구하기 전에 고객 스스로를 알아주는 서비스'로 바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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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아, 그리고 호텔 도어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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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맨: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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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지금부터 직접 고객들 차량번호와 차종을 모두 외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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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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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차 사진만 딱 보고 김사장님 차는 몇 번, 이사장님 차는 몇 번, 이렇게 다 외우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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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위해서 현명관은 도어맨들에게 고객들의 차량번호 알아맞추기 대회를 해서 우승자에게는 상금을 줬다고 한다.

당시 신라호텔의 도어맨들은 기본적으로 1000개 이상의 고객들 차량 번호는 기본적으로 외우고 다녔다고 한다.

300px-중구_호텔신라_전경.jpg 삼성의 회장까지 올라갔던 경영자 이야기 -1-


그리하여 1986년.

신라호텔은 미국의 금융,경제 월간지인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지에서 선정한 국제 금융지 호텔 랭킹에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순위권 안에 들게 된다.(36위)

 
이후 신라호텔은 각국의 세계 정상이 올때마다 숙소로 쓰이게 된다.


1983년 일본 나카소네 총리

1983년 요르단 후세인 국왕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1985년 프랑스 로랑 파비우스 총리

1985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

19987년 영국 앤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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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되었을때, 현명관은 IOC위원들의 공동숙소를 신라호텔로 유치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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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여러분들 모두 모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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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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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88올림픽의 본부호텔로 결정되면 IOC위원들이 전부 와서 묵게됩니다.

그리고 다음 올림픽에 대한 총회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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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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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스위스 로잔에 IOC 본부로 출장가세요. 거기서 본부호텔 섭외를 우리 신라호텔로 정하게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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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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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하세요.

그렇게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본부호텔은 신라호텔이 유치하게 되었고, 다음 올림픽에 대한 조직회의도 신라호텔에서 이뤄지게 되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현명관이었지만, 신라호텔 재직 중에 흑역사를 하나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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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삼성은 초대 회장 이병철의 사망 이후, 이건희가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신라호텔에 대해서 이건희는 한 가지 지시를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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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이거봐 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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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예,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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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이제 말이야. 호텔의 특색이라 할수 있는 새로운 메뉴를 한 번 만들어 보는게 어떤가?


이건희의 오더로 현명관은 신라호텔의 신메뉴를 위해 후덕죽(중국 화교 셰프로 신라호텔 상무대우)과 신메뉴를 개발하게 된다.

그 이름은 바로 중국 요리중에 고급으로 통한다는 불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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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회장님,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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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불도장(佛跳牆)으로 직역하면 '부처님이 담을 넘는다.'라는 이름이다.

이 메뉴는 이건희에게도 극찬을 받은 맛이었고, 이제 홍보를 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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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아아, 수련하는 고승들도 그 냄새에 담벼락을 넘어 음식을 먹고 파계승이 되었다는 전설의 요리~ 불도장 한 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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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이게 머선 소리고????


수행하는 스님이 담을 넘고 음식을 먹어 파계승이 될 정도의 맛이라는 불도장의 홍보는 조계종의 엄청난 항의를 받게되고, 그로 인해 삼성그룹 자체에서 불교신문에 사과문을 올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다.

또한 당사자인 현명관이 직접 조계종단을 방문해 공식 사과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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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하.....


그래도 불도장은 아직까지 신라호텔의 대표 메뉴로 팔리고 있다.

이후 이건희에게 찍혔는지 현명관은 매우 수난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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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신라호텔의 대표이사로 오른 현명관은 이건희의 호출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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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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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 네,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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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인사 이동이 있을거요. 당신은 앞으로 삼성시계 대표이사로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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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관:......네?


당시 삼성은 시계 사업에도 손을 뻗었는데, 카파와 돌체라는 브랜드 명으로 일본 세이코와 제휴하여 손목시계 제조를 했었다.

하지만 삼성의 30개 계열사 중 30위라는 꼴찌 계열사에 적자투성이인 곳이라 사실상 좌천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 담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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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가시오.


27259_24793_4852.jpg 삼성의 회장까지 올라갔던 경영자 이야기 -1-


현명관: 하.....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현명관은 1991년 삼성시계 대표이사로 좌천당한다.

1 Comments
댓글유도빌런 2021.07.04 19:29  
각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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