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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08 오늘의 새벽시

주남 8 547 10 0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오랜만에 사랑시입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시만큼 가슴을 울리는게 없다고 생각해요 ㅎㅎ

슬슬 잊혀질 때가 됐는데 아직도 생각나는거보면 제가 많이 좋아했나봅니다

다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8 Comments
개집왕 2017.11.07 21:19  
항상 감사드립니다!
트둥이 2017.11.07 21:21  
정예인 2017.11.07 21:59  
감사합니다!
전효성 2017.11.07 22:05  
아 저도 미련 못버리고 있는데...

럭키포인트 1 개이득

윤복례 2017.11.07 22:26  
으앙 ㅠㅠ
조현혜 2017.11.07 22:51  
여자에게 버림 받고
살얼음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서서
엉엉 울었다.
    선운사 동백꽃/김용택

선운사 주변에는 동백꽃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핀다고 하네요. 며칠전 문학선생님이 알려주신 시라 반가웠어요ㅎㅎ
소진 2017.11.08 00:20  
일찍 올라와있었구요! 오늘도 좋은시 잘보고갑니다..되게 아픈 시네요 ㅎㅎ
웅융 2017.11.08 12:27  
오늘도 시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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