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인가 추석에 고속 버스타고 시골 내려가는데 너무너무 차가 막혀서 밖은 벌서 어두워지고 있었다
몇시간 걸려 첫 휴게소에 들어갔는데 우동 한그릇 먹으려는데 줄이 너무 길게 서있어서 아빠는 저 뒤에 줄서고 큰아버지는 화장실 가시고
이러다가는 우동에 오렌지 쥬스 한잔도 못먹고 출발 해야겠구나 싶어서 아빠한테 새치기 해서 사오라고 막 그랬다
다행히 중간에 서계신분이 내 말을 들었는지 살짝 벌려주셔서 우동이랑 오렌지 쥬스 한잔 먹은 기억이 난다 ㅎㅎ
배고프거나 그런거 보다 우동 오렌지 쥬스를 평소에 먹기 힘들어서 꼭 먹고 싶어서 새치기하라고 했다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고 내 아들이 그때 내 나이보다 많고 이제는 우동 오렌지 쥬스 같은건 너무 흔해서 먹지 않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던걸 우리 아들에게도 알려줘야겠다
시골은 19시간쯤 걸려서 갔던거 같다 올라 올때는 모르는 사람끼리 자리 깔고 화투 치다가 차가 좀 멀리 가면 들고 따라오고 따라오고 하드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