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성 라퓨타 - 하늘을 바라보자 (4/4)
주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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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9 12:17
멸망의 주문을 외쳤음에도 라퓨타는 멸망하지 않았다.
이는 이중적 공간성을 지니는 라퓨타의 특성을 통해 이해될 수 있다.
라퓨타의 구조는 상층부와 하층부로 나눌 수 있는데,
상층부는 공중 낙원이며
하층부는 고도의 과학기술의 집합체로 이루어져 있었다.
즉, 라퓨타를 어떤이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운명이 결정된다.
시타와 파즈가 외친 멸망의 주문은 상층부가 건재하듯 라퓨타의 멸망이 아니라
자연에 대항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끊임없는 욕망의 영구한 소멸을 이끄는 주문이 아닐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여럿 접해왔다면 다소 지루한 주제일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똑같은 메세지를 반복하여 던지는 것은 그만큼 '강렬한' 경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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