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한시대 불세출의 명장 국사무쌍 한신
그리고 한신은 반역죄로 쫓겨다니는 신분이었으며
육도삼략, 황제삼경까지 깨우쳤음에도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일부러 눈에 띄지 않는 행동을 일삼았다.
한신은 무인의 기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비록 비천하나 항상 검을 지니고 다녔다.
하지만 그의 볼품 없는 외모와 가난한 행색에
사람들은 늘 무시를 하였지만 말이다.
이를 아니꼽게 본 불량배들이
자신들의 가랑이를 지나가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며 놀려댔고
한신은 군말없이 가랑이를 기었다.
또한 자신의 아내가 부당대우를 받고 일을 하다 살해를 당했는데도
그녀의 곁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
게다가 끼니조차 제대로 떼우는 형편이 아닌지라
빨래하는 아낙에게 밥을 얻어 먹기도 하였다.
당시 진나라의 상태는 개막장이었다.
진시황의 폭정과 환관 조고의 활약으로
나라는 이미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졌고 농민들의 불만은 쌓여만 갔다.
전국 각지에서 폭동과 반란이 일어났으며
진승과 오광의 난을 시작으로 각지의 군웅들이 들고 일어났다.
그 중 가장 막강한 세력을 가진 이가 유방과 항우였다.
초기엔 한신도 항우에게 의탁을 해볼려고 했지만
한신의 과거를 알았던 항우는 그를 중히 쓰지 않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승진하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한신은 항우의 곁을 떠나게 된다.
한신은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주군으로 섬기고 싶었다.
항우의 그늘에서 벗어난 한신은 평소 인재를 보는 눈이 높았고
그것을 잘 활용할 줄 아는 현명한 군주라고 소문났던 유방을 찾아가게 된다.
하지만 유방 역시 한신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한신의 치욕스런 과거를 알고 있었으며 한신은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
유방에게 인정받고 싶어했다.
한신의 능력이 보통이 아님을 먼저 알아차린 소하는
유방에게 몇 차례 그를 기용하라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장량과 소하가 왜 그런 보잘 것 없는 인물에 매달리는지
유방은 이해하지 못했다.
한신도 이를 참지 못해 떠날려고 했지만 장량의 추천서를 보고서야
그를 대장군에 임명한다.
제나라는 춘추 전국시대부터 명망있는 나라 중 하나였다.
이에 모사 괴철이 한신에게 말하기를,
"지금 천하는 한왕 유방과 초왕 항우의 양자대결구도 속에 있으며
어느 한 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면
천하는 한,초,제가 나눠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며
이때 독립적인 세력을 일군다면 천하통일을 하거나
적어도 천하의 삼분의 일은 가질 수 있다" 라며 조언하지만
이렇게 불만이 쌓여져 가는 도중
한신은 유방에게 신임을 받는 "진희"라는 인물을 만난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보며 진희에게 속내를 털어 놓는데
바로 반란에 관한 것이었다.
바깥에선 그대가 군사를 일으키며
안쪽에선 자신이 흔들면 일은 손쉽게 끝난다는 것이다.
진희는 이 제안을 받아들였고 다음해 나라 안팎을 마구잡이로 뒤흔들었다.
이에 유방이 진희를 제압하고자 떠났지만
한신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진희와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하지만 그는 한신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이에 소하는 진희가 패배했다는 거짓 정보를 뿌려
한신을 궁에 출궐하도록 만들었다.
한신은 별 의심없이 궁으로 나서고
태후의 명으로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사로잡히고 만다.
결국 참형을 당하게 된 한신은
자신의 마지막이 이렇게나 어이없음을 통탄해하며 말했다.
"내가 괴철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이 참으로 원통하구나!
내가 한낱 아녀자에게 속임을 당해 죽게 되었으니,
이것은 분명 하늘의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어 참수를 당하며 자신의 삼족도 같이 멸해졌다.
천하를 주무르던 일세의 영웅치고는
너무나 허무한 죽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