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샤워실 도촬한 여고생들…옆반 남학생들과 돌려봐
여고생 다섯 명이 친구의 샤워실 장면을 몰래 촬영해 돌려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사진을같은 학교 남학생들에게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지역 내 대학에서 ‘진로 탐구와 인성 함양’을 위해 개최된 캠프에 참여한 1학년 여고생 다섯 명이 샤워실에서 옷을 갈아입던 같은 반 여학생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은 피해 학생이 “샤워실 안에 있을 때 카메라 소리가 들려 무서웠다”고 담임교사에게 말하면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자신이 샤워실 안에 있을 때 여러 번 전등이 꺼졌다고 진술했는데 이 또한 해당 가해 여고생들이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 학생들은 촬영한 영상을 다른 반 남학생들에게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가해자로 지목된 여학생 다섯 명을 불러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들의 휴대전화에서 해당 영상을 발견했다.
이에 학교는 지난달 22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 3명에게는 퇴학, 1명에게는 강제 전학, 가담 정도가 약한 1명에게는 서면 사과와 특별교육 처분을 내렸다.
가해 학생들은 이 처분에 대해 “장난 삼아서 했다”라면서 “학교의 징계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지난 5일 충남교육청에 재심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 처분은 유보됐으며 가해 학생 일부는 다시 학교에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해 학생은 현재 부모 요청에 따라 자택에서 보호조치 중이다. 재심 결과는 오는 25일 내려지며 피해 학부모의 신고로 경찰도 수사에 돌입했다.
김도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