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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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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속초에서 자다가 대피한 사람입니다

본인은 화마를 눈으로 직접 보기 직전까지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인데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놀다가 그랬습니다

어느정도의 문제인지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낮에 (오후4시 넘어서) 속초에 도착해서 쭉 장보고 숙소에서 홍게 뜯고 있었는데

장을 보고 있었죠 ? 맛집을 가서 게를 먹지않고 왜 숙소에서 먹었는가 ?

대낮부터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이게 태풍은 말도 못할 정도로 비정상적으로 엄청난 강풍이 속초에 불었습니다
속초에서 대학생활 해온 친구랑 같이온건데
이런 경우 처음이라고 하면서 얼른 숙소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경보문자 후에 숙소에 직접 문 두들기면서 대피하라고 사람이 직접 찾아옵니다

이와중에 강풍이 어느정도냐

나와서 대피요령 따라서 걸어갈수 없던 이유가

눈을 못뜹니다

바람이 너무 비상식적으로 강해서 걷기도 힘들고 어찌저찌 걷고있다 쳐도 면상과 눈이 너무 따가워서 밖에 있기가 힘듭니다
그냥 바람이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모래인지 먼지인지 고농도로 동반한 바람이고 위에서 부는 바람이 아닙니다
예를들면 당신의 옆에서 누가 인위적으로 모래를 뿌리는 수준으로 맞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냥 미친듯한 강풍이 하루종일 속초만 지속이 됐습니다

처음엔 근처 초등학교 인근으로 대피하라는 방문지시 때문에 나왔고 잠시 밖에 있었습니다만
빨간 하늘이 가까워지는게 실감이 났을땐 대피고 뭐고 여길 떠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게 사실입니다
사진이 불은 잘 안찍히네요

저희야 차가 있었으니 나중에 다시 숙소에 돌아와 짐싸고 인제쪽으로 모텔방잡고 지금 자다 일어났습니다만 차량이 없으신분들은 그저 대피소로 이동하는게 최선의 행동들이었을겁니다

죽다 살았습니다

임시로 대피소로 나온후에 떠나기 위해 짐싸려고 다시 숙소를 찾았을땐 주차장에 불똥이 날아다니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더 패닉이 왔던건 SKT 네트워크가 마비가 왔던거죠
심지어 당시에 차량내비(티맵) 놀러온 인원들 모두 SKT였던 경우라 속초를 벗어나기 전까지 연락을 비롯한 뉴스 등 정보가 없었습니다

교통통제는 군인들과 경찰이 잘 진행해주었고

미시령터널 말고 구 미시령길 아시죠 ?
산타는 꼬불이길
그길로 속초 벗어난 후에 모텔방 잡고 지금도 뉴스보고 있습니다
미시령터널 진입하는 속초ic는 이미 산불이 번진 후라 경찰과 군인들이 불 앞에서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옷에 탄내가 아직도 배있네요 ..

부디 더 큰 피해없이 날씨를 비롯한 많은 여건들이 화재진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더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정신없는 와중에 여쭤보는 사람들과 걱정하던분들이 많았던지라 자주보는 개집에도 글 남깁니다

5 Comments
오로치마루 2019.04.05 13:53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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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룰 2019.04.05 14:05  
고생하셧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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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거북 2019.04.05 14:10  
아까 다른사이트에 글올린거랑 똑같은데 동일인물이신감

럭키포인트 1,205 개이득

빡빡이아저씨 2019.04.05 14:15  
다행입니다

럭키포인트 2,340 개이득

쪼리병 2019.04.05 15:27  
다해잉여

럭키포인트 1,190 개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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