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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가 말해주는 전업주부의 착각

광명사람 30 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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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이자 가장 심각한 착각은 바로 돈에 대한 착각입니다. 한마디로 돈이란 누군가가 자신에게 반드시 주어야 하는 것이고, 자신이 그런 돈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착각입니다.

전업주부는 그동안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이 자신의 돈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남편이 월급을 받아 돈을 갖다주면 그 돈으로 살림을 하고, 아이들 학원을 보내고, 쇼핑을 했습니다. 제가 겪었던 사건에서 만났던 여성 같은 경우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돈이란 부모님이 자신에게 주는 것이었습니다. 대학등록금 고지서란 출력해서 부모님 갖다주면 되는 종이쪼가리일 뿐이었고, 어학연수를 가서는 선진국의 멋진 문화와 친구들과의 각종 파티를 즐기면서 부모님이 보내준 돈을 쓰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졸업하고 잠시 취직해서 돈을 직접 벌어보긴 했지만 결혼하기 이전의 직장생활이란 절박함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그저 또래 여직원 동료들과 여기저기 맛집을 다니고 쇼핑을 하는 재미가 가득했습니다. 돈을 모아야한다는 절박함도 전혀 없었습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서는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고, 좋은 직장을 다니는 남편은 돈을 잘 벌어다주었고, 그 돈을 잘 쓰면서 계속 살아왔습니다. 자신은 아이를 보고 가사를 전담하는 일을 하므로 남편이 자신에게 돈을 벌어다 갖다주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직장을 다녀본 경험이 전혀 없는 주부 중 일부는 돈을 버는 것이 힘든 일인지에 대한 인식도 없고, 돈이란 그저 누군가가 자신에게 반드시 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자신은 스스로를 희생하며 아이를 키우고, 가족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먹이고, 집안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는데 남편이 능력이 없어 이 정도 돈 밖에 못벌어다 주는 것에 대해 무한한 불만을 지니고 있습니다. 왜 다른 남편들처럼 억대 연봉이 아닌지, 왜 다른 시댁처럼 돈을 매달 송금해주고 집도 사주고 그러지 않는지에 대해 불만이 가득한 것입니다.

남편이 얼마나 힘들게 밖에서 일하며 돈을 벌고 있는지를 전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남편이 돈을 얼마를 벌건 간에 남편은 그저 자신이 낮에 스타벅스에서 만나서 수다를 떠는 학부모 모임의 서연맘, 영수맘 등등의 다른 ‘맘’들의 남편보다 돈 못벌어서 내 자식이 다른 ‘맘’들의 아이들보다 이런 저런 사교육도 못받게 하는 찌질이일 뿐입니다. 내 남편이 300만원 월급 받는 직장인이라면 월급 500만원 받는 서연맘의 남편보다 찌질이이고, 내 남편이 월급 천만원을 받는 고소득 직장인이라고 해도 매월 2천만원을 번다는 성형외과 의사 아빠인 영희맘의 남편보다는 아주 찌질이일 뿐입니다. 매월 2천만원을 버는 성형외과 의사가 남편이라고 해도 시아버지가 강남 빌딩을 물려주고 매달 생활비를 보내주고 방학때마다 미국에 가서 살다오는 민서맘네 아빠에 비해서는 찌질이입니다.  결국 모든 남편은 다 돈 못버는 찌질이일 수 밖에 없으며, 남편이 주는 돈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전업주부인 그녀는 남편과 시부모로부터 지금보다 더 큰 돈을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은 찌질이 남편과 결혼해서 아이 낳고 키우며 고생하는 불쌍한 여자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착각은 자신의 육아와 가사노동의 가치를 스스로 너무 높게 평가하고, 심지어 무슨 신이 내린 성역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지나치게 도취되어 자신은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고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고 헌신하는 삶을 살아왔으니 남편은 그에 대한 당연한 보답으로 재산을 포기하고 자신에게 다 주어야 하고, 양육비도 아이를 위해 남편 월급의 70퍼센트 정도는 당연히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실제로 소송에서 주장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심지어 남편과 시댁이 합쳐서 남편 월급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을 매달 양육비로 지급하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산분할을 대부분 자기쪽으로 하라고 청구취지를 적어놓고서 그 사유로 주장하는 ‘결혼생활 동안의 자기 헌신’이라는 내용을 보면 아이를 낳고, 아이를 유치원에 매일 데려다주고, 아이를 각종 학원에 데려다주고, 빨래와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것을 먹이려고 멀리까지 차타고 가서 유기농 식품을 사오고, 아이가 아파서 병원 응급실에 데리고 가서 밤을 새웠다는 등의 시시콜콜한 내용입니다. 시댁에서 자신을 무시하거나 소홀히 대하고 정신적인 상처를 줬다는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그녀는 조정기일에 와서는 조정관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의 이야기에 도취되고 서러워서 눈물을 흘립니다. 자신은 이제껏 남편과 아이들에게 헌신하며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삶은 전부 포기하고 살아왔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합니다. 조정실에서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전업주부가 자신이 낳은 자신의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유치원을 보내고, 학원을 보내고, 유기농 음식을 먹이고 하는 행위를 한 것을 이야기하는데 마치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듣는 것 같습니다. 너무나 숭고하고, 너무나 고귀합니다. 이런 숭고하고 고귀한 전업주부의 자기희생 정신에 대해서 정부는 매달 몇 백만원씩 격려금이라도 줘야 할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 전업주부는 남편은 밖에 나가서 하고 싶은 거 다하며 ‘편하게’ 돈을 번 것이고, 자신은 전업주부로서 실제로 돈을 벌지는 않았지만 남편의 월급보다는 훨씬 더 큰 가치의 ‘가사노동’을 했으므로, 그러한 가사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여 재산형성기여도는 자신이 최소한 70퍼센트 이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세 번째 착각은 자신의 노동이 대체될 수 없다는 착각입니다. 아이들을 돌보고 학원에 보내고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등의 일은 오직 엄마인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남편은 직장에 다니니까, 그리고 아이들 돌보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까 할 수 없을 것이기에 아이들을 안 키우겠다고 하고 집을 나가버리거나 아이들 양육권을 남편에게 가져가라고 한다면 남편이 크게 타격을 입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다들어주는 식으로 소송에서 항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착각은, 이혼소송에서는 무조건 여자가 유리하다는 착각입니다. 텔레비전 드라마와 이혼전문변호사가 패널로 나오는 각종 토크쇼 예능 같은 프로그램들은 주시청자가 여성층이니까 당연히 여성들의 입맛에 맞는 내용으로 꾸며집니다. 그런 프로그램에서는 직장 다니는 남편들은 아내 몰래 직장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언제든 바람을 피울 준비가 되어 있는 악당들이고, 전업주부는 남편의 못된 행각도 모른 체로 남편과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가련한 여성으로 그려집니다. 이혼전문여자변호사들이 연예인들과 함께 토크쇼에 패널로 나와서 요새 남자들이 얼마나 교묘하게 나쁜 짓을 하는지, 아내의 육아와 가사노동이 얼마나 고귀한지를 이야기하면, 연예인 패널들과 방청객 아줌마들은 “맞아!”, “오오!” 라는 탄성을 지르며 맞장구를 칩니다.  







https://blog.naver.com/pyjlawyer/221013819640 

Best Comment

BEST 1 김소희  
블로그 들어가서 뒷내용 꼭보세요
진짜 재밌어요
30 Comments
엉덩이 2018.06.06 11:47  
빨간글씨만봣는데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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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일진슈나우저 2018.06.06 11:49  
이거 남자공격버전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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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이미나 2018.06.06 19:36  
[@개집일진슈나우저] 그렇긴 한데 둘다 읽어보니까 아무리 봐도 전업주부는 너무 불리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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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일진슈나우저 2018.06.06 20:04  
[@묘이미나] 하지만 이긴다는 가정하에서 움직일 금액이 매우 큼
양재역 가봐 ㅋㅋ 전신에 여자들 타겟으로 한 이혼변호사 광고 천지다 ㅎㅎ
김태균 2018.06.07 08:36  
[@묘이미나] 모바일인데 비추 잘못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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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이미나 2018.06.07 08:40  
[@김태균] 까짓거 뭐 추천으로 돌려주지
김소희 2018.06.06 11:53  
블로그 들어가서 뒷내용 꼭보세요
진짜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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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자 2018.06.06 12:21  
[@김소희] 뒷내용이 포인트군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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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흑형 2018.06.06 12:40  
[@김소희] 크..필력도 좋고 사이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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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a 2018.06.06 12:13  
배운사람은 확실히 다른가보다 블로그 글 읽어봣는데 가독성 좋고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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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새우칩 2018.06.06 12:35  
블로그 꼭 가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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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랑딸랑 2018.06.06 12:40  
솔직히 말하면 사이다가 아니라, 야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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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구1호 2018.06.06 13:47  
[@딸랑딸랑] 메갈워마드여시 어서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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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투베 2018.06.06 12:43  
개꿀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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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요미 2018.06.06 12:51  
뒷내용도 재밌는데 블로그 댓글이 더웃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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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daoddl 2018.06.06 12:57  
역시 이런 지적이고 논리적인 글에는 그분들은 얼굴 못내미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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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lsrbgpgp 2018.06.06 13:05  
와 진짜재밌다. 근데 미래에 결혼하면 저런일이 현실로 다가올수도 있다는게 참 뭐랄까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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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츄고나두 2018.06.06 13:35  
주부입장에서 이기는거 써논것도 있네 ㅋㅋㅋㅋㅋ 이 아저씨 홍보 잘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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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인 2018.06.06 14:23  
ㄹㅇ 개꿀잼이네 ㅋㅋㅋ 긴 글을 다 읽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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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na 2018.06.06 14:28  
재밌네 방송은 방송이고 현실은 현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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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 2018.06.06 14:57  
너무 재밌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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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갓 2018.06.06 17:21  
혼자 살까 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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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동222 2018.06.06 17:37  
재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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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 2018.06.06 18:44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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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로대피해 2018.06.06 20:15  
뒷이야기 꼭 보세요 꿀잼입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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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샐 2018.06.06 21:19  
ㅋㅋㅋㅋ영업지대로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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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성 2018.06.06 22:17  
이상한 사람들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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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펭귄 2018.06.07 00:52  
이런 변호사가 대법원장을 하는게 사법부 개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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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병이 2018.06.07 00:55  
자,,이런 여자는 별로 없다,,정말 다행이다,,
우리모두 이런 여자에게 안 걸리게 연애때 잘 살피자,
조금만 살피면 알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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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짱 2018.06.07 10:45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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