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실시간인기 > 실시간인기
실시간인기

80년대 리즈시절 서울대 물리학과의 전설적인 일화

불량우유 6 2271 13 2



https://m.cafe.daum.net/ilovenba/34Xk/345235?q=80%EB%85%84%EB%8C%80%20%EB%AC%BC%EB%A6%AC%ED%95%99%EA%B3%BC&

 

 

 

아는 사람은 아는 80년대 S 대 물리학과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그 학과는 학력고사 평균 성적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고 그 중에서도 진짜 공부를 좋아하는 괴짜들만 모여 있었던 전설의 학과 였습니다.

졸업 후 진로를 우선시 하는 지금 시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이제는 다시는 그런 친구들이 모인 학과가 생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생각났을 때 여기 그 당시 있었던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적어 보려고 해요.

 

1. 처음 입학했을 때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이 서로 알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 수학경시대회 (지금의 수학올림피아드)전국 대회에서 입상한 친구들이 모두 우리 과에 왔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우승자가 두 명이었다. 알고 보니 한 친구의 학교 교장이 입상자 수를 늘리려 이과인 친구를 문과로 출전시켰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이과와 문과로 나누어 시합을 했다.)

 

2. 신입생으로 아직 서로 서먹할 때 과방(당시에는 과라운지라 했다)에 친구들이 모여 떠들다 아이큐 이야기가 나왔다. 나도 아이큐가 높다고 나름 자신하고 있었는데 대화 중 한 마디도 못했다. 모여 있던 10명 정도 친구들이 바로 위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여기 아이큐 150 안되는 사람이 있어?"

 

150은 당시 만점이었는데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한 학년 900명의 나름 유서 깊은 고등학교였지만 아이큐 140 이상은 두 명 뿐이었다. 한 명이 나였고 다른 친구는 같은 대학 화학과에 입학했다. 900 명중 150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런데 거기 모인 10명이 나만 빼고 모두 만점을 받았던 것이다.

 

그 중 두 명은 전문 기관에 불려가 정밀 검사를 다시 받아 자신의 아이큐를 알고 있었다. 한 친구는 168이었고, 다른 여자 동기는 167이었다. 168인 친구는 우리 과 꼴지로 학점 미달로 퇴학했다. 여자 동기는 성적이 중 상 정도였다.

 

3.  한 학년 후배가 있었는데 실제 나이는 우리와 같았다. 같은 대학 법대 합격했다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바로 자퇴하고 다시 우리 과에 합격한 친구다. 그 친구 4학년때 내가 조교를 했는데 시험을 너무 못 봐서 불러 물어보니 자기는 수학과 대학원으로 합격했고 D+ 만 받아도 졸업은 가능해서 괜찮다고 여유를 부렸다.

 

교수님 성향상 너는 무조건 D- 라고 말해 주니 그제서야 사색이 되어 교수님 찾아가 사정했지만 결국 졸업을 못했다. 그 친구 졸업 기수가 44회였는데 졸업 예정자가 4445명이었으나 그 친구가 졸업 못하는 바람에 4444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4. 후배 중에 졸업하고 미국 명문대 대학원에 합격장을 받은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병역문제가 걸려 재검을 기다리느라 유학을 가지 못했다. 몇 달 후 도서관에서 그 후배를 마주쳤는데 유학이 미뤄지자 시간 나는 김에 다른 공부를 한다고 했다. 그 후배는 그 다음 해 사시에 수석을 했다. 그 친구 때문에 사시는 1년만 공부하면 수석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우리 과에 퍼졌었다.

 

5. 당시만 해도 우리 과에서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모두 대학으로 갔다. 교수가 되어 연구를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였다고나 할까. 성적이 중위권서부터 L 전자나 S 전자로 갔었다. 그 친구들이 당시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개척자 역할을 했다.

당시에는 S 전자 사장이 매년 물리과 대학원 신입생들을 용인자연농원(지금의 에버랜드)에 초청해 회식을 했었다. 우리도 거기 불려가 저녁을 먹었는데, 식사 자리에서 사장이 연설을 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S 대 공대생들은 병역특례가 끝나도 대부분 회사에 남습니다. 하지만 물리과 졸업생들은 대부분 병역특례(당시 5년) 끝나면 떠나버립니다. 아마 여러 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 얘기에 우리는 조금 당황했었다. 그 뒤에 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물리과 졸업생들이 5년간 회사에 한 기여가 다른 사람들이 평생 근무하면서 한 일보다 더 많습니다. 5년후에 떠나도 상관 없으니까 부디 우리 S 전자로 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리즈시절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생들이 5년간 모 대기업에서 이룬 업적이 다른 사람들이 평생 이루어낸일보다 많았다고 함 

 

80년대 설물리는 진짜 공부를 좋아해서 하는 공부굇수들이 모이던 괴물학과

 

물론 지금도 상대적으로 괴수가 적을뿐이지 여전히 설물리,수리는 괴수들이 많기로 유명한 학과임 

6 Comments
갓트리버 2019.10.03 14:44  
군대 후임이 설대 수학과에 통계인가 복전 이였는데 그 엄청난 능력을 근무일지 짜는데 썼지 ㅋㅋ

럭키포인트 17,900 개이득

한두셋 2019.10.03 14:47  
고딩 물리쌤이 80년대학번 설대 물리학과나왔을텐데 별명이 황봉알이었는데 암튼 그냥 개천재던데 ㅋㅋㅋㅋㅋ

럭키포인트 20,559 개이득

이스코 2019.10.03 15:46  
이상윤이 그만큼 대단함..

럭키포인트 19,636 개이득

SugarSalt 2019.10.03 16:04  
[@이스코] 공부 잘하고 대단한건 맞는데
저 시절 물리학과랑은 다르죠
00학번때는 의대가 점수로 최고학부였어요

럭키포인트 29,867 개이득

돌연사망 2019.10.03 16:17  
서울대 병사하나가 그냥 군대 체험? 때문에 일반병 그냥 쌩 현역으로 지원해서 와서

후회는 하지만 후회는 하지않는다는 이상한 말을 했고 ㅋㅋ

진짜 머리 좋다고 느낀게 눈치 딱 보고 선임들 하는거 딱 보더니 그냥 오티 안받고도 일 거의 다함

뭐.. 그건 그냥 A급 병사구나 할수 있지만 정말 잘했고. 천재라고 느낀 진짜 큰건

장교나 병사나 선임을 모시던가 후임을 갈구던가 선을 진짜 잘봄

아 여기서 더 까불면 안된다 싶을때 딱 멈추고 여자 장교들이랑 놀때도 딱 선 지키고(여자장교들이 환장했음)

교육/갈굼 할때도 찌르기엔 딱 애매한정도? 그리고 당한애도 딱히 기분은 안나쁜 ... 암튼 선을 딱 지키더라

럭키포인트 13,488 개이득

야비하마 2019.10.04 00:46  
[@돌연사망] 그거랑 공부잘하는거랑은 다른거 같아

럭키포인트 18,582 개이득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