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하니까 생각난 군대 썰.txt
신종플루 유행할때 군머에서 겪었던 썰임.
그때도 지금처럼 퍼지기 시작할때였고 아직 부대 내 환자는 없었는데 휴가자 한명이 복귀하면서 악몽이 시작됨.
지통실에서 복귀 보고 하는데 당직사령이
"그럴리 없겠지만 휴가 중에 중국 가거나 중국인 만난적 있냐?(이게 외국 가거나 외국인 만난적 있냐라고 물었던거 같기도 함)"
하니까 이놈이
"아 중국은 안 갔는데 여친이 중국인이라..."
당직사령 뭔가 쎄함을 느끼고
"여친이랑 뭐했어?"
하니까 이놈이
"그... 그게.. 여친이니까.. 오랫만에 보기도 했고.. 그래서.."
대충 중국인 여친이랑 섹!스 했다는 얘길 했고
비상이 걸림
좆된게 얘가 원래 위병소 통과하자마자 바로 지통실 와야 됐는데 짐 놔두고 신고한다고 생활관 들렀다가 간거임.
바로 걔 격리 시키고 그 생활관 애들 다 격리시켰는데 격리라는게 난방시설 없는 컨테이너 박스에 석유난로 하나 넣고 그냥 때려 넣음.
아니나 다를까 그 최초감염자는 감기증상을 보였고 당연히 같이 격리된 애들도 다 감기 증상을 보임.
그렇게 그 컨테이너 박스는 커다란 바이러스 배양실이 됐고 부대 내에서 격리 해봤자 이래저래 접촉할 수 있는 불충분한 격리였고 결국 빠르게 퍼지기 시작.
감기 증상이나 열이 있는 애들은 싹다 격리 시키는데 컨테이너 박스가 꽉참.
근데도 사단에 보고 안함.
왜냐? 다음달에 대대장 진급 걸린 ATT가 계획되어있었거든.
결국 격리자를 수용할 공간이 필요해지니까 그냥 연병장에 24인용 텐트 몇개 치고 거기다 때려넣음.ㅋㅋㅋㅋㅋ
그때가 11월이었나 12월이었는데 무려 신종플루 환자를 겨울에 숙영시킴 ㅋㅋㅋㅋㅋ
그러다 나도 걸림ㅋㅋㅋㅋㅋㅋ
시발 오후 일과 집합하는데 열 체크 하니까 미열이 있어서 일단 의무실가서 한숨 자라그래서 개꿀띠 하고 자고 일어날려니까 못일어나겠는거임.
열 체크하니까 39도 ㅋㅋㅋㅋ
바로 숙영시작 ㅋㅋㅋ
존나 춥더라.
안그래도 몸살때문에 개 추운데 진짜 너무 추웠음.
그러다가 거의 의식을 잃어가는데 꿈속에서 누가 내 뺨을 존나 때림.
힘겹게 눈을 뜨니까 꿈이 아니었음ㅋㅋㅋ
군의관이 뺨을 존나 때리면서 눈뜨라는데 진짜 몸이 둥둥 떠서 유체이탈 하는 느낌남 ㅋㅋ
눈 뜨니까 군의관이 동공 반사 확인하는 듯 하다가
"야 이새끼 빨리 후송시켜!!!!!" 하고 소리지름 ㅋㅋ
이때가 열이 41도였나 그럼 ㅋㅋㅋ
사단 의무대로 바로 후송 됐는데 거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음.
연병장에 임시 컨테이너 수십개를 쭉 세워놓고 거기다가 때려넣음.
그래도 난방은 어느정도 되더라.
진짜 존나 아픈데 타미플루를 안 줌.
왜냐하면 그때 타미플루가 품귀현상이기도 했고 공식적으로 우리들은 신종플루가 아니라 그냥 감기 몸살 환자였거든 ㅋㅋ
그렇게 감기약만 먹으면서 쌩으로 2주일 버팀.
진짜 뒈진다는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더라 ㅋㅋㅋ
밥도 씨!발 의무병이 대충 찬합 같은데 받아서 문 앞에 놓고 문 툭툭 치고 가면 링거병 들고 가져온 담에 먹고 다시 내 놓는건데
밥을 먹어도 모래알 씹는 느낌이고 진짜 너무너무 아팠음.
결국 회복하고 복귀했는데 군의관 말로는 자기가 군인이기 전에 의사로써 봤을때 우리 부대 80%가 감염됐었다고 함 ㅋㅋㅋ
이번에는 이러지 않겠지?
이러지 않길 바란다.
Best Comment
요즘이 아니라 5년전에도 ㅈ같으면 걍 다 신문고에 신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