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위기가 조금도 바뀌지 않았어요. 제가 취업하던 10년 전에도 그랬고
방금 물어보니까 저 보다 더 먼저 17년전에 취업하던 친척형도 분위기가 그랬다고 하네요.
혹시나 해서 그 친척형보다 더 먼저 취업한 23년전에 취업하던 친척형도 분위기가 그랬다네요 -_-;;
그쪽이 말하는 도전이라는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_-;;
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하는 분들에게 사업을 하라는것도 아닌데 뭐 그리 큰 리스크가 있다고 주저하게 되나요.
무슨 꿈을 얘기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반기업에 가면 무슨 꿈을 못꾸는거고. 공무원을 하면 무슨 꿈을 꿀수가 있나요? -_-;;;
[@리얼슬뤄]
안녕하세요 형님,
댓글 의견 감사합니다.
제가 독감에 걸려 이제야 답글을 답니다.
1. 먼저, 제가 윗 글에서 언급한 '도전'과 '꿈'의 의미를 말씀드리자면,
현 세대에서 도전은 '정년이 보장되어 있지도 않고, 불필요한 경쟁이 팽배한 '일반직장'의 구직활동을 말한 거고요
'꿈' 부분은 대구로 언급했는데, 맨 처음 꿈은 '장래 희망' 아래 공무원 부분의 '꿈'은 말 그대로 잠을 잔다는 의미로 작성한 것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꿈꾸느니, 소소하지만 확실한 직장을 갖고 집에서 발뻗고 자는게 낫다고 본다는 함의였습니다.
끝으로 형님께서 말씀하신 분위기는 '취업 시장의 분위기'를 언급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말한 '분위기'는 사회 현상의 분위기를 뜻한 것이고요.
2. 10년 전이면 2010년에 취업하신 것인데, 제가 12년도 취업이니 저랑 비슷한 연배시군요.
위에 언급하신 10년전, 17년전, 23년전 취업 상황의 분위기는 한결같이 얼어붙어있었죠.
언급하신 년도의 통계를 살펴볼까요?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의원인 '금재호'님의 통계를 참조했습니다)
18~29세 청년 취업자와 고용률 지표인데요.
- 1997년 취업자수 5,301(천명) / 고용률 58%
- 2003년 취업자수 4,582(천명) / 고용률 54.8%
- 2010년 취업자수 3,889(천명) / 고용률 51.9%
보시다시피 경제둔화에 따라 취업자 수와 고용률 모두 천천히 하락세였어요.
대기업들도 점차 고용 인원을 줄였고, 더 좁아진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토익/어학연수/대외활동 등이 강조되기 시작했죠.
전공보다 남들보다 더 독특한 가욋일을 만드는 게 일상이 됐어요.
없는 스펙을 쌓기 위해, 이력서 한줄을 채우기 위해 휴학을 하고, 계획에 없던 해외에 나가요.
이 정도야 개개인의 노력이라고요?
시장은 얼었고, 물가는 오르고, 자리는 없는데, 일할 사람만 늘어나요.
이 상황이 10년, 17년, 23년전과 비슷한가요?
일자리 축소와 대졸 공급 과잉.
대기업 공채도 상,하반기 구분이 있던 시절도 과거가 됐고,
인턴/기간제/비정규직 등 감탄고토하는 건 일상이고,
임시직을 취업자로 통계내버려 갈 곳 없는 친구들을 낙오자로 만들어요.
유수의 대학을 졸업해도 제대로된 직장을 갖지 못해요.
기업들은 과잉된 노동력시장에서 입맛에 맞는 중고 신인을 뽑아요.
이 현상이 지속되다 보니 현 취준생들과 00년생 이후 아이들은 아예 새로운 선택을 하는거예요.
<대학 생활 4년에 드는 비용+취업 전선에서 허비할 시간의 기회 비용>과 <9급 공무원 취업 비용>사이에서 말이죠.
꾸준히 감소하는 대학 진학률과 이와 반대로 늘어나는 특성화고 진학률, 고교 취업률, 공무원 응시율 등
모든 수치가 내일이 불안정한 오늘, 확실치 않은 미래보다 조금이라도 계산이 서는 방향으로 쏠린다는 걸 말해주고 있어요.
'일반기업에 가면 꿈을 못꾸고, 공무원이 되면 꿈을 꾸냐'는 게 아니라, 본인들의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고 봐야하겠죠.
요즘 애들은 꿈이 없는 게 아니예요. 단지 꿈 꿀 상황이 사치라고 생각하는 거죠.
점점 개인화되고, 단체보다 개인의 영달을 우선시하는 분위기에서 양육된 아이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지 않을까싶어요.
물론, 이런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회발전에 매우 기형적인 구조고,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죠.
하지만....모든 사회문제가 그렇듯 관심을 가져야 대책이 나오고 대책이 정립해야 해결이 되잖아요.
'내 주위는 안그래', '니 생각만 앞세우지마' 보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 '원인이 뭘까?'라는 마음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리 장황하게 글을 남깁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30대지만, 어른들이 조언이랍시고 공무원 준비하는 애들한테 너는 꿈도없냐 이런말이 세상 그 어떤 말보다 꼰대라 생각되던데.. 공무원은 그럼 꿈없는 애들이 준비하는거고, 꿈 있는 애들은 회사들어가는건가.. 내 주변에 대기업, 공기업 간 애들 90프로는 연봉보고 가던데, 그걸 꿈이라고 할 수 있는건가?
외국에서도 있어봤지만, 우리나라만 유독 꿈 = 좋은 직장이란 생각이 강한거 같음. 그리고 결국 그런 요인들이 모여서 직장별로 사람들 계급을 나누고, 등급 매기고 이런게 너무나 당연시되는 느낌? 천민 자본주의의 전형이랄까?
걍 내꿈은 주말엔 낚시하러 다니는거, 요리학원에서 배운걸로 음식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한테 대접해주는거, 스쿠터나 오토바이 모으기 등등등 이런거지, 결코 좋은 직장 잡기가 아님.
직장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돈을 버는 수단이지, 직장 = 꿈이 결코 아니라 생각함. 고로 공무원 준비하는거면 꿈이없고, 자신감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없다? 흠, 매우 공감하기 힘듦
[@메르카토르]
당연히 꿈이라는게 좋은 직업을 뜻하는게 아니죠.
그런데 가슴 뛰는 뭔가를 시도 하고 나서, 그길을 이어가든 현실적인 직업을 선택하든 하는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뜻이 있는게 아니고서야 그저 현실에 안주하게 위해서 공무원을 택하는 거라면 그 부분은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슬렁슬렁 준비하는거 아니잔아요. 물론 한방에 합격하면 너무나좋겠지만 이닐가능성이 높겠죠. 그럼 나이는 먹어갈거고 그 사이에 잃는게 너무나 많을겁니다..
뇌피셜이 아니란거 아실거아닙니까.
[@Plank]
꼰대같아보이는건 인정.
꿈 = 좋은직업가지기 는 당연히아니지.
내 생각엔 공무원이라는게 아주 한정되고 안정되고 변함이 없는 것을 추구하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미성년자가 그런 직업을 선택한다는게 안타까워서 그래.뭔가 가슴뛰는 그런 일을 해 볼 수도 있는 건데 벌써부터 그 경쟁율마저 치열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한다는게 안타까워서 그렇지.
막상 공무원 된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내가 이러려고 그렇게 고생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나 싶을 정도로 뭔가 허탈하다고 하더라고
난 중소에서 몇년 썩다가 여기선 남은 인생 비전 없다고 판단해서 30대 중반에 행정직 합격한 경우인데 이렇다 저렇다 말들이 많지만 현직에 있는 분들 거의 자녀에게 이길을 추천함 / 정년 보장되고 호봉 차곡차곡 쌓이니까... 20살에 들어오면 보통 사무관 달고 나가니까 빨리 시작하면 할수록 좋음
나도 경찰공무원 해보겠다고 공부좀하다 때려치우고 회사다니지만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 경찰되서 일하는거 보면 생각하던거랑은 많이다르더라 공무원이 일도 많고 박봉인건 알았지만 일은 많은데 내 연봉에 반인거보고 놀람 물론 의무감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이야 존경하지만 사회가 자꾸 공무원을 찬양하는 풍토는 좀 없어져야 할것같다
나도 직업=생계수단 이라 생각하고 일함
소명의식이니 자아실현이니 다 집어치우고 받은 월급만큼 일한다는 생각임
내가 이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인가? 아니면 부품 취급 받는거고
꼭 필요한 사람이면 그만큼 대우를 받고 있는가? 를 생각해야함
부품은 부품만큼의 일을 하면 된다. 부품이 되기 싫다면 자기계발을 하는 수밖에 없고
Best Comment
의미없이 성적맞춰 대학가는 것보단 훨씬 나은 선택이지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