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휴머니멀 - 어떤 전통 두번째
이른 새벽 바닷가로 나와봅니다.
그런데 오늘은 마을 어부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만으로 어선들이 돌아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돌고래 무리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돌고래들을 만으로 몰아넣고 그물을 치기 시작하는 어선들...
페로제도에서 봤던대로 돌고래들은 가족을 두고 도망치지 않습니다.
그물을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이내 다이버들이 몰려와 돌고래들을 물 속으로 쳐박습니다.
상처는 이 때 생깁니다.
이렇게 고래를 잡는 기간은 연중 6개월이며, 포획량은 2천마리가 넘습니다.
요즘은 천막으로 가리고 잡습니다.
이유는
국제사회의 감시와 비난 때문입니다.
잡힌 고래 중 예쁘지 않은 고래들은 즉석에서 죽여 식용으로 파는 타이지의 어부들....
그런데 요새는 이러한 시선들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바로 꼬챙이로 척수를 끊은 뒤 그 구멍을 막아 피가 새는것을 막는 방식입니다.
이런식으로 죽은게 지난 2년간 545마리입니다.
가족을 잃고 생포된 고래들은 해변에서 멀지 않은 가두리에 갇힙니다.
쇼를 하다 죽거나 다친 고래들이 생기면 교체 됩니다.
나머지는 비싼 가격에 세계로 팔려나갑니다.
앞서 말했듯 그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존재와 죽어간 가족을 말이죠.
렌 야부키는 타이지마을 출신이지만
타이지마을을 이러한 이유로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이제 마을에서 야부키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지난 시월 태풍 하기비스가 왔을 때 입니다.
파도에 요동치는 가두리...
돌고래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자유로웠다면 더 깊은 곳으로 잠수해 피했겠지만
가두리에 막혀 갈 수 없습니다.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경찰이 한 일은 팀과 렌을 감시하는 일 뿐입니다.
이들이 직접 가두리에 손을 댈 시 사유재산침해로 추방당할 뿐입니다.
7일간의 태풍이 지나가고 비로소 안정이 찾아왔습니다.
태풍에 가두리가 부셔져 밖으로 나온 돌고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연대의식이 강해 가두리에 갇힌 다른 돌고래들을 두고 가지 못합니다.
이를 아는 사람들은 밖으로 나온 돌고래를 쉽게 다시 불러들이죠.
살아남은 돌고래들은 이제 다른 곳으로 팔려나갈겁니다.
또 한 번의 생이별과 다른 죽음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