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의 사이비 물리친 썰.ssul
1. 아마 2년 전 쯤이었을 거임.
신림 쪽 저녁에 돌아다니던 중 갑자기 어떤 남자랑 여자 한쌍이 대천서점?이라는 서점이 어디있냐 물어보더라.
당시에는 그쪽 동네 산지 잘 몰라서 휴대폰으로 검색해보고 대략적인 방향만 가르쳐줬음.
그러니까 고맙다고 하더니 갑자기 나보고 집안의 기둥이라 함.
이게 뭔 소리인가 해서 좀 들어봤는데 막 조상님께 치성을 드려야 한다 하길래 나는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에 그런 이교적 행위를 할 수 없다니까 자기는 종교가 아니고 수도하는 사람들일 뿐이고, 저런 치성 제사는 무슬림들도 자기들한테 와서 드린다고 구라를 침.
시발. 그러다가 또 이야기 하다가 도가 뭔지 아냐고 묻더라. 그래서 "도는 그리스도 예수이다. 당신들은 '한처음에 도가 계셨다. 도는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도는 하느님이셨다.'라는 말을 들어보았냐" 하고 되받아쳤는데 자기들도 처음 들어본다고 자기들이랑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볼 생각이 없녜.
그러면서 자기네들 법당이 그 근처에 있다고 같이 가보자 해서 갔더니 거실은 평범한데 안방 들어가보니까 무당집마냥 해놓았더라고.
그리고 안에 무슨 선각?인가 하는 여자가 있는데 나한테 왜 왔냐고 묻더라.
그래서 저 사람들이 자기들이랑 이야기를 좀 나눠보자 해서 왔다고 하니까 자기들은 수행하는 사람들일 뿐이지 학문하는 사람들 아니라고, 토론하고 싶으면 서울대 가서 하라면서 쫓아냄.
그러니까 처음에 나 데리고 왔던 남자도 좀 당황하면서 나 건물 밖으로 안내해주고 "죄송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이럼
시발.
2. 이건 구로디지털단지 쪽에 옛날에 볼 일이 있어서 맨날 거기 다녔었는데 그때 있던 일임.
내가 한 오후 4시 정도 되면 맨날 그쪽을 다녔는데 그러면 한 아주머니 혼자서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인상이 좋아보이시네요" 하는 꼴을 볼 수가 있었음.
그러다 어느 날 아주머니가 나한테도 붙잡고 "집안의 기둥이다", "눈에 총기가 돈다", "조상님들이 당신을 사랑하시네요"라고 하길래 그냥 네 하면서 이야기 들어주고 있었음
그러다가 자기 혼자 무슨 10분 정도 이야기 하더니 목이 마르다고 마실 것 좀 사달라길래 근처 편의점 가서 민트초코 우유 하나 사줬음.
아무튼 그러면서 이야기 계속하는데 또 이 사람도 치성 제사 이야기를 꺼내더라
그래서 나는 기독교 신자라서 할 수 없다 하니까 기독교도들은 조상님도 모실 줄 모르냐면서, 자기도 옛날에 천주교도였는데 진리를 깨달은 거래
그래서 내가 "진리가 무엇입니까? 기독교도들의 삶의 목표는 성령을 받는 것입니다. 사로프의 세라핌 성인께서는 자기 제자가 자신은 성령을 받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이러고 있는데 아줌마가 알았다고 음료수 고마웠다고 탈주하려고 함
그래서 내가 아줌마 따라가면서 세라핌 성인 이야기 계속하는데 아줌마가 알겠다고 학생이 뭘 하든 신경 안 쓸테니까 그만 따라오고 갈 길 가라면서 도망침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 아줌마한테 성호 그어주면서 축복해주고 그냥 집 갔음
한 2주 후에 그 아줌마 또 봤는데 나 보니까 눈 내리깔고 일부러 딴데로 돌아가더라
3. 이제 신천지 이야기임.
신천지 애들은 자기가 신천지라는 걸 먼저 안 깐 상태에서는 아주 부드럽게 물 흐르듯이 포섭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자기가 신천지라는 걸 먼저 깐 상태에서는 아주 공격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음.
신림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나오는데 지하철 역 에스칼레이터 앞에서 누가 무슨 전단지를 나눠주길래 보니까 강제개종 피해자 어쩌고 저쩌고 하는 신천지 전단물이었음.
그래서 받은 다음에 눈 앞에서 찢어가지고 바닥에 버리고 그런 신천지 같은 걸 왜 믿냐고 하니까 학생은 성경을 아냐 어쩌고 함.
내가 그래서 "성경 보다 중요한게 뭔지 압니까? 바로 교회입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성경은 교회의 구성원에 의해 쓰여졌고, 교회의 구성원들이 보존해왔으며, 최종적으로 4~6세기에 교회가 성경이라고 선언해서 우리가 그것을 성경이라고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불경한 사기꾼 이만희가 무슨 권한으로 자기 마음대로 성경을 해석하고 짜맞추려는 겁니까" 하면서 따지니까 대꾸도 안 하고 그냥 자리 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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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놈은 개신교 마이너 갤러리 갤주이며 정교회 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