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전문가들 “코로나19, 10~11월까지 갈 듯”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48376.html
신천지 잡아내서 감소세로 보일수도있는데
신천지 걷어내고나면 증가세는 잡히지않은 착시현상이라는 소리
이창곤 원장(이하 이 원장) 오늘 아침 코로나19와 관련해 눈에 띄면서도 상반된 두 가지 뉴스 얘기로 시작해보죠. 한국에선 “한풀 꺾인 확산세”라는 얘기가 나오고, 세계적으로는 “확산 국면”인데요.(세계보건기구(WHO)는 좌담 이틀 뒤인 한국시각 3월12일 오전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을 선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이하 엄 교수) 착시현상 같은 건데요,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폭증한 상황이 모든 걸 가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 신천지 교단이라는 독특한 ‘클러스터(집단) 감염’이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게 발생했습니다. 재생산 지수를 전파력으로 많이 얘기하는데, 한양대 의대 최보율 교수의 내부 평가로 보면, 서울·경기 지역사회는 2, 대구·경북은 3.5, 신천지만 따로 하면 7이 나온다고 합니다. 7이면 어마어마한 건데, 신천지에서 확진자 몇천 명이 나와버리니까 우리나라 유행이 이상한 형태로 나타난 겁니다. 굉장히 심해 보이지만 신천지를 제외하고 보면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1500~2천 명 수준에 지역사회에 몇 개 클러스터가 발생한 것으로, 확진자 수준으로 보면 프랑스 상황을 약간 지나는 정도입니다. (기사시점이 3월 13일이라 프랑스보다 뒤졌을때) 신천지 빼고 나머지만 데이터를 보면 첫 번째 환자가 생긴 다음부터 약간의 진폭으로 슬슬 올라가는 수준입니다. 지금처럼 하루 확진자가 120~130명 나오면 맞는 수준이었던 겁니다. 그 때문에 한국에서도 감소 국면이 아닌 팬데믹 초입이고, 실제 팬데믹에 접어들면 점점 증폭될 가능성이 7 대 3 정도로 많아 보입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이하 김 교수) 대구·경북 신천지라는 특수 요인이 대량 감염을 일으켰는데, 이제 그 부분이 잘 통제되니까 코로나19 환자가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신천지와 나머지 요인, 둘로 나눠서 살펴야 합니다. 나머지 부분 중 콜센터·요양병원·장애인시설 등 사람이 집단으로 모이는 시설과 장소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관리가 안 돼 2·3차로 퍼져나가면 환자 수가 지금보다 아주 많이 늘어날 개연성도 있습니다.
엄 교수 팬데믹이 되면 8~9월, 심하면 10~11월까지 갈 텐데, 여기저기서 클러스터가 나오는 기간에 일평균 추가 확진자 수를 120~130명 정도 유지하면서 버티는 게 최상입니다. 완전히 없애는 건 어려울뿐더러, 훨씬 더 많은 자원 투입과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 정도로 길게 끌고 가면서 의료체계를 잘 유지해, 중환자에 집중하고 사망자 수를 최소로 줄이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Bes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