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할머니 돌아가셨는데.
아들 3명 중에 울 아부지가 막내.
큰아버지 두 분은 예전에 암으로 먼저 세상 뜨셨고
상주는 아부지 혼자.
살아 생전에 아버지가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셔서
시간날 때마다 시장들러서 할머니댁가서 요리해드리고
엄마 몰래 일 쉬고 할머니 댁가서 놀다오시고 그랬었음.
그래서 아버지가 얼마나 슬프실까 걱정했는데.
눈물 한 번을 안흘리시더라. 너무 담담하시더라고.
근데 마지막날 화장터가서 화장하는 동안 1시간 정도 시간이 뜨는데.
밖에 나와서 담배한대 피시는데 굴뚝같은 것들이 있더만. 그 때 화장하는 호실이라고 해야되나. 무튼 그게 울 할머니 거밖에 없어서 굴뚝 한 개에서만 연기가 나오는데. 같이 그 연기보고 있다가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할머니 저기 올라가신다고.
옆에서 말하니까 나도 모르게 아버지 얼굴 쳐다보게 됐는데 눈뻘개지셔서 고인눈물이 흐르시더라.
그 후로 몇개월 간은 아버지가 걱정되서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확인하고 그런거 같음.
혹시나 이상한 생각하실까봐. 다행히 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너무 사랑하셔서 그런 생각은 안하신거 같은데.
아직도 할머니 사진 보고 다니시면서 우시는 거 같음.
사람이 언젠간 죽기 마련인데. 우리 부모님도 언젠가 그렇게 가실텐데. 난 도저히 상상이 안간다. 걍 요거보고 그 때 일이 생각나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