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있어서 전문가란 누구인가 (긴 글)
개집 주류 의견이랑 다른걸 알고 있음
그런데도 글을 쓰는 건 객관적으로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거임
내가 항상 조심하는건 내가 듣기 좋은 소리, 혹은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하고 그게 맞다고 계속 믿는 순간 객관성을 잃어버린다는 거
그래서 항상 내 나름대로 노력을 해서 그 믿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려고 함
나도 나름 노력은 하는데 사람인 이상 100% 객관적일 수는 없다는걸 인지하고 있음 그래서 글을 쓸 때 조심하는 중이고
맞는말만 하던 사람이라고 계속 맞는말을 하는게 아니고 틀린말을 하던 사람이라고 계속 틀린말만 하는건 아님.
이걸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 대가리가 깨져가는 거일수도
솔직히 아까 의협 성명서 보고 빡쳐서 씀
다른 글처럼 최대한 증거 기반으로 글을 쓰고 싶어도 이 문제에 관해선 불가능한 걸 알아서 일단 기사들 긁어옴
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건 아는데 내가 올린 기사들도 일단 한번 읽어보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http://medigatenews.com/news/2943621878
이 기사에서 서로 하는 소리는
의협: 우리 의견을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라, 결국 방역에 실패했으니 조언이 틀린거다, 너네는 권력 지향형 비선집단
의료자문단: 의협 의견은 의학적 소견이 없다, 대한감염학회가 더 전문가들이다, 정부랑 마찰 없는게 아니다 임
가장 문제가 되는 중국발 입국금지 찬성은 의협만 하고 반대는 예방의학회, 역학회, 그리고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들이 함
여기서 의협은 모든 대한민국 의사들이 소속이 돼있다는데 의협회장 자리에 대해 의구심이 들어서 확인을 해봄.
현 의협회장은 최대집 회장으로 "총 2만656표 중 6199표(30.01%)를 획득해 차기 회장이 됐다고 밝혔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지난 2년간 회비를 성실히 납부한 회원 5만2515명에게 선거권을 부여했다." 라고 함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8
2위를 차지한 기호 5번 김숙희 후보는 4163표(20.15%), 3위는 기호 6번 이용민 후보가 2901표(14.04%), 4위는 기호 4번 임수흠 후보가 2817표(13.64%)를 차지했다.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2580
투표를 할 수 있는 의사가 총 몇명일까 해서 찾아보니 2018년 말 기준 "의사는 면허등록자는 12만3,106명, 활동자수는 10만2,471명, 활동률은 83.2%이다." 라고 하네.
https://medifonews.com/mobile/article.html?no=149223
그러면 활동자수로 쳐도 10만 2471명중 2만 656명이 투표를 하고 최대집 회장은 6199표로 당선이 됨
단순계산으론 전체 의사들한테 투표율 혹은 적극적 지지율 (지지율에서 수정) 이 약 6%
물론 회비 내기 싫어서 투표 안한 사람도 많겠고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당선된 최대집 회장이 모든 의사를 대표하느냐 라고 물어보면 확실하게 그렇다란 대답은 안나올듯.
보통 전염병 관련 전문가로 지칭되는 사람들이 있는 학과들은 감염내과랑 예방의학과라고 하는데
그럼 지금 의협이랑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아까 의협이랑 마찰이 있던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에 속한 사람들 명단을 보면
한상훈 강남세브란스 감염내과, 감염학회 소통이사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부교수
최은화 서울대의과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대한소아감염학회)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
백경란 성균관의대 감염내과(대한감염학회 이사장)
김동현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예방의학전문의·역학회장)
백진휘 인하의대 응급의학과 과장(대한응급의학회)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예방의학)
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송준영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
물론 이 사람들이 전부는 아니고 이렇게만 보면 현재 학사로 졸업한 최대집 회장보다는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는게 타당함. (태클 환영)
당연히 최대집이란 사람이 본인의 생각만으로 의학적 소견을 내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전염병쪽 전문가들이 말하는건 논쟁하는 상대방이 누구냐와는 상관없이 전문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음.
물론 나도 해외 전문가들 얘기랑 나름 크로스체크 해가면서 상황을 보고 있는 거고.
결국 위에 나온 이유로 범대위도 3일자로 해체를 하게 됐지만 앞으로도 개별적으로 자문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함
그리고 위 기사가 내 의견이랑 가장 비슷한 기사임. 범대위랑 해외 전문가들 의견을 옮겨온거고.
많은 사람들이 중국발 외국인 입국금지를 하고 한국 사람만 받으면 봉쇄가 확실하게 돼서 이 사태까지 안오지않느냐 라고 항상 하는데
이거를 보면 이미 2월 3일자로 거의 입국제한 조치를 취함 (그리고 언론에선 크게 조명을 못받은거같고, 나도 최근에 알았으니)
그리고 법무부에서 3월달에 발표한거에 따르면 중국에서 입국한 한국인이 1월에는 32만 71110명, 2월에는 3만 5114명임.
http://joonganglawnews.com/news/article.html?no=31606
나는 만약 중국발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를 실했했으면 한국인 입국자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이유는 없다고 생각을 하는 입장임.
지금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중국에서 온 한국사람들을 자가격리보단 강제격리로 하는게 안전하다는걸 다들 동의할텐데 (자가격리 통제 안따르는 신천지 사례만 모아봐도 게시글 하나 나올꺼같음)
우한에서 온 교민 약 840명 (1차 367명, 2차 333명, 3차 140명) 격리하는데도 난리가 났었는데 과연 저 많은 사람들을 통제할수 있을까도 의심이 된다. 돈, 장소, 시간, 근처 주민들 설득 등등.
당장 경산쪽에 생활치료센터 지정한다니까 지역주민 반대해서 철회함. 잘했다 잘못했다가 아니라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의미로 씀.
http://news.imaeil.com/Gyeongsan/2020030614404078506
현재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처럼 (미국, 독일, 이탈리아) 자국민들 격리/관리하는데 인력을 쏟다가 중국이 아닌 제 3국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어떻게 대처할지도 모르겠고.
물론 둘 다 관리되는게 이상적이지만 그건 말마따나 이상적인거일 뿐이고 실제로 해보.지 않는이상 아무도 모름.
대만 싱가폴 관리 잘 돼지 않냐 라고 하면 우리도 신천지 터지기 전까진 걔네보다 못한게 하나 없다고 생각.
중국이 아닌 제 3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관해선 예전에 논문 기반으로 쓴게 있음
"COVID-19 를 막기 위한 증상기반 여행자 스크리닝의 예상 효과" 라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봐도 감염자 50% 이상을 놓친다는 연구결과임.
그래서 전문가들이 다 하는 소리가 입국봉쇄는 시간지연 외에는 크게 의미 없다는거고.
https://www.gezip.net/bbs/board.php?bo_table=humor2&wr_id=3398537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얻고싶은건 건설적인 토론과 객관적인 시선임. 단순히 본인이 좋아하는쪽/싫어하는쪽에 따라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는거보다는.
나도 당연히 틀릴 수 있다는걸 인지하고 있고 특히 입국제한이 진짜로 의미가 있냐 없냐는 해보기 전까지 모르는거임.
물론 법무부 발표를 보면 거의 한거같긴 하지만.
다만 개인적으로 나는 중국발 외국인 입국금지를 했어도 유증상자들이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이상 입국금지를 하던 안하던 크게 차이가 없을꺼같다고 보는거고
만약 베트남처럼 자국민도 입국을 불허하면 지금과는 다르게 일이 진행됐을수도 있지만 그건 불가능한 옵션이었다고 생각이 됨.
신천지 관련 논란은 나중에 최초 감염자가 누구인지 보고 그때가서 욕을 해도 늦지는 않을듯 (한국에서 급속도로 퍼진게 원인인 중국새끼들 탓이냐 유통한 신천지 탓이냐는 얘기하지 말자는거임)
신천지는 이번 사태에 있어서 누구라도 옹호하면 대가리 빻아버려야함 걔네는 분명히 죄가 있다.
만약 중국발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로 인하여 신천지에 안퍼졌으면 상황은 달라졌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실효성 자체가 없다고 보는거임.
3만 5천명 이상을 격리할 시설이 있는지? 예산은 충분한지?
없다면 자가격리를 해야할텐데 그중에 지금 신천지처럼 컨트롤이 안되는 사람들이 없다는 확신이 있는지?
그렇다고 중국에 있는 한국인들까지 입국금지를 한다면 그게 실제로 가능한건지?
라는 의문들이 있어서 만약 이거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다면 대답해주면 당연히 내가 가지고 있는 입국금지에 대한 시선은 바뀔 수 있음
여기서 나중에 올 정치외교적 문제들은 논외로 치겠음 이건 내가 하나도 모르는 분야기도 하고 입국금지에 찬성하는 쪽으론 안갈듯.
Best Comment
니 말이 다 틀렸다는게 아니고 그 부분만 좀 비약이 심한거같아.
그리고 의협이 의사를 대표하는 집단이 맞다고 해도 협회는 의사들 권익 향상을 위한 단체고 학회는 학문을 위한 모임이니까 의협 산하에 있다기보단 별개의 단체라고 봐야겠지만,
음 니말대로 의협이 코로나 문제에 대해 전문가라고 보긴 어렵겠네. 의사들의 권익을 대표하지 의견을 대표하진 않으니까...
근데 니가 드는 근거 중 몇개는 사족을 넘어서 다른 근거까지 전부 바보같이 보이게 만들정도임. 계산이 어떻게 지지율이 6퍼센트가 나오냐ㅋㅋㅋ
6%라고 한 문단 바로 위에 선거권을 활동자 중에서도 회비를 납부하는 5만명한테 줬다고 하는데 왜 분모를 활동자수 10만명으로 줌?
또 보통 지지율을 따질 때는 설문조사를 해서 설문에 응답한 수를 가지고 계산하지 임마ㅋㅋㅋ그럼 문재인은 대선때 40프로로 당선됐는데 투표율 77프로 곱해서 30프로 지지율이라고 봐야되냐? 국민 중 3분의1만 지지함? 그때 실제 지지율 한 70프로 나왔던거같은데ㅋㅋ
그리고 의협 "회장"이 학사출신이라고 해서 전문성이 깎인다고 보기에는 조금 힘든게 니말대로 본인만의 의학적 소견이 아니라고 해버리면 되니까.
차라리 논문을 들고와서 팩트만 나열하던가 아니면 의협 회장 최대집의 누가봐도 정치적이었던 코로나 이전의 행보를 보여주는게 더 나았을 거 같은데. 어느쪽이 더 정치논리에 휩싸여 있는지는 분명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