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중학교때 집 쫄딱 망해서 40평대 아파트 살다가 하루아침에 다 쓰러져가는 주공아파트로 이사갔었다.
학교 마치고 쪽지에 적힌 주소보고 물어물어 아파트를 찾아냈는데 주공이라 단지도 엄청 커서 또 한참을 헤매다 겨우 집 찾아서 들어갔는데...
난생 처음보는 거지같은 집구석 풍경과 널부러져 있는 짐들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운이 좋아서 지금은 잘먹고 잘사는데 가끔씩 그때 생각이 남.
우리 부모님 두 분 다 중졸? 로 어릴 때 부터 고생하시고
월세 전전긍긍하다가 나 중학교 때 새 집 사서 이사가고
나름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imf 터져가지고
아부지 보증 잘 못 서는 바람에 집 경매로 넘어가고
갑작스럽게 반지하로 가서 살게 됐는데
겨울엔 엄청 춥고 여름엔 비 많이 오면 물바다 되고
아부지 술 드시고 들어오면 두 분 맨날 싸우시고
물건 다 부수고 죽니 사니 하고
진짜 힘들게 고생하셨는데 ㅜㅜ
나랑 동생이랑 고등학생이었는데
솔직히 그 때 뭘 알겠냐 맨날 용돈 주시고
부족함 없이 키워주신 거 진짜 감사하게 생각한다
동생은 몇년전에 결혼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쁜 조카 낳아서 남 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고!
나도 코로나 터지기 전에 결혼해서
알콩달콩 잘 살고 있음
이제 바라는 건 부모님 우리 가족
건강하게 잘 사는게 목표임
나도 30살 되기 전에 돈 한 푼 모을 줄 모르고
개차반으로 살았는데 열심히 잘 하니까 되더라
진짜 마음 먹기 나름이다
빚이 반 이상이지만 30평대 신축 아파트에 살고
자동차도 일하는 용 주말 용 따로 두 대 끌고 있고
크게 부족함 없이 잘 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