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캐롤라이나 다이노스 근황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NC 다이노스가 창원으로 미국 팬을 소환했다.
22일 창원NC파크. 경기를 앞두고 구단 임직원 여럿이 무언가 들고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팬 얼굴이 인쇄돼 있는 입간판이 들려 있었다. 그러고 포수 뒤 프리미엄석에다 입간판을 정성껏 세워 놓기 시작했다. 그냥 세워 놓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물수건으로 좌석을 꼼꼼하게 닦는 것이 먼저였다.
정성스레 앉혀 놓은 입간판 속 팬의 정체는 미국에서 밤낮 안 가리고 NC 경기를 즐기고 있는 북미 현지 팬이었다. N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야구가 중단돼 있는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모기업 이름과 같은 약자를 써 노스캐롤라이나 주민에게 보다 사랑받고 있다.
비단 약자만 같아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다. 경기력이 되니 인기도 느는 추세다. 미국 ESPN은 매주 발표하는 파워랭킹에서 NC를 1위로 꼽는다. 12일 창원 KT전에서 일명 '박석민 무릎 홈런'이나 빅 리그 진출을 꿈꾸는 나성범 활약 등 ESPN 중계진 입을 못 다물게 하는 장면도 적잖게 연출해 오기도 했다.
NC는 NC WEST와 같이 북미 팬 초대를 기획했다. 아직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잦아들지 않아 직접 초대는 어렵다. 그래서 입간판으로나마 함께하겠다는 마음이다. 중계화면상 실제 와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하다. NC 관계자는 "애초 26일부터 시행하려 했으나, 사전 신청자가 많아 일정을 앞당겼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미국 팬의 사진과 응원 문구를 넣어 입간판을 제작했다. 처음 계획은 선착순 20명만 함께하려 했는데, 구단 홈페이지를 들어 가 신청해 주시는 팬이 100명이 넘어 팬 입간판을 60개로 늘렸다. 그것만 아니라 총 67개 입간판이 제작되는데 다른 7개는 마이너리그 팀 마스코트 입간판으로 제작했다"고 했다.
실제 미국 팬 얼굴을 합성해 놓은 입간판을 보면 'We Are NC'라고 적혀 있는 등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팬이 함께하기도 했다. 그 외 NC 구단 캐치프레이즈가 적혀 있거나 손가락 하트를 그리는 입간판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NC는 전광판에다 미국에서 보내는 실시간 SNS 메시지를 띄워 놓기도 했다.
미국 팬들 사진 입간판 만들어서 좌석에 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