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이 정말 야구를 못했을까?
다들 알다시피 조던은 쓰리핏과 아빠의 죽음 이후 은퇴하고 야구로 외도함.
그 탓에 1년 반 정도 농구를 쉬다가 돌아왔는데
경기력이 말이 아니었음.
야투율은 0.411에 불과했으며(팀 사정 때문에 사장이었던 조던이 직접 뛰었던 40살 시즌에도 0.445)
45번을 달고 돌아온 조던은 45살 먹은 사람 같다는 굴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었음.
플옵에서는 올란도를 상대로 패배와 직결되는 실책을 연발하며 조던 농구 인생 최고의 흑역사를 만들기도 했었음.
(물론 이를 갈고 있다가 다음 시즌에 4-0으로 스윕하며 복수함)
농구의 신이 고작 1년 반 농구를 쉬었다고 이딴 모습을 보인 거임.
근데 야구는 14년을 쉬었음.
게다가 나이도 이미 30대.
메이저리그 원탑 선수 마이크 트라웃도 루키 리그에서 시작했고,
류뚱의 전 동료이자 내셔널 리그 MVP 코디 벨린저도 루키 리그에서 시작했음.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천재 선수들조차도
마이너에서 몸을 만들고 상위 리그에 적응할 시간을 몇 년씩 가짐.
하지만 조던은 그를 보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더블A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음.
농구조차도 좀 쉬고 오니까 경기력이 똥이 됐는데,
14년동안 해본적 없는 야구를 팬들 때문에 갑자기 더블A에서 시작한 거임.
그래도 직구는 잘 때렸음.
그러자 투수들이 변화구만 던짐.
어디 변방 리그의 투수도 아니고 세계 최고의 리그 입성을 꿈꾸는 유망주들이 던지는 변화구를
14년동안 배트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30대 아재가 타고난 운동신경만 가지고 때릴 수 있을리가 없음.
지독한 훈련량으로 유명했던 조던답게 야구하러 가서도 미친듯이 훈련에 매진함.
그 결과 무리해서 더블A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이 보이는 성적을 찍음.
전문가도 3~4년 정도 마이너에서 몸 만들고 훈련하고 적응했더라면 메이저 리그에 갈 수 있었을 거라고 말함.
물론 립서비스가 좀 들어간 멘트겠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줬고,
메이저에 가서 성공할 수는 없었겠지만(워낙 늦은 나이에 시작했으니)
메이저 파업이 없었고 그래서 계속 야구를 했더라면 메이저 입성까지는 가능했을지도 모름.
3줄 요약.
1. 농구조차도 1년 반 쉬니 경기력 똥 됐는데 14년을 쉰 야구를 못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운동신경과 성실함으로 어느 정도 극복하고 가능성 보여줌.
3. 파업 없었으면 두 번째 쓰리핏도 없었을지 모름. 메이저 파업 만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