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0년대생들이 교복이라면 치를 떠는 이유
1983년 교복 자율화가 도입됐지만
고가 사복 착용으로 인한 위화감 논란 등
여러가지 사회적인 논란과 부작용 등이 지적되면서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교복이 다시 부활함
근데 문제는 교복 부활이후 고가의 교복값을 둘러싼
사회적 이슈가 대두되기 시작함
그러다 1997년 말 IMF가 터지고 나라가 망하면서
교복업체들도 교복값을 인하하는 등
그런 논란이 한동안 잠잠해짐
그러나 ......................................................
2000년
교복값 이슈가 본격 대두
IMF를 어느정도 극복하고 (IMF 완전 졸업은 2001년)
한국경제가 어느정도 회복되고 소비가 살아나면서
교복업체들이 슬금슬금 가격이 올리기 시작함
이때를 기점으로 교복값 이슈가 본격 대두됨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상파에서도 이 문제를 다루고
2000년 11월 교복 공동구매 추진 학부모 모임이 결성됨
지금과 비슷하거나 지역별 학교별로 조금 높거나
혹은 조금 낮거나 (한 4~5만원정도)
이런 정도였는데 간혹 이런걸 보고
에이 저게 뭐가 높다고 그러는거냐 ㅉㅉ
이렇게 가끔 생각안하고 말하는 분들이 극소수 있는데
문제는 당시는 2000년이고
지금은 20년이 훌쩍 지났다는 점
당시 최저임금이나 평균 임금, 국민소득과 비교하면
엄청난 가격대임은 분명함
가령 교복값을 20만원이라치더라도
2000년의 20만원과 2021년의 20만원
그 가치가 정말 많이 차이지니까 ㅎ
언론도 일제히 성토하고 시민단체들도 나서기 시작함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정부도 이 문제에 개입함
2001년 5월 공정위가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
메이저 교복 업체들의 담합행위를 적발, 115억 과징금을 때림
그해 7월 아예 검찰까지 나서며 대대적으로 압박
하지만 부동산과 사교육비, 교복 이 셋의 공통점이 있음
바로 정부가 나서고 규제할수록 더 폭등한다는 점 (...)
그래서 우스개 소리로 무슨 OO 안정화 대책 나오면
안정화는 커녕 더 오른다는 말도 있음 ㅎ
교복값이 딱 그래서 정부가 나서면
반짝 눈치보고 숙이다 쭉 오름 (부동산이랑 똑같음)
이젠 잡히기는 커녕 더 오르기 시작함
2000년대 초중반에 이르러선
아예 당시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다못해
부러질 지경에 이르면서
아예 학부모 단체등은 ㅅㅂ 차라리 안입힌다 선언
그래서 당시 언론에서도 계속 때리고
정부에서도 별의별 짓을 다하는데도 안잡힘
샤기컷 추억돋네........
사실 이러한 교복값 폭등중 주요 요인은
바로 당시 핫했던 2세대 아이돌을 활용한
브랜드 교복들의 스타 마케팅이였는데
동방신기, 빅뱅, SS501, 슈퍼주니어 등이
교복 모델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거기에 불을 지름
마케팅비가 억 소리나게 나가보니
업체들이 그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시킴
다른 제품은 안 그러냐 !!! 왜 교복만 가지고 그러냐!!!!
당시 브랜드 교복업체들도 항변하긴 했고
뭐 엄밀히 따지면 틀린 말은 아니긴한데
워낙 그 정도가 과하다보니 사회적 논란이 격화됨
급기야 2007년 초 부터 교복 한벌에 70만원이란
뉴스가 대대적으로 지상파나 신문지상을 달구기 시작
사실 엄밀히 따지면 평균이 그런건 절대 아니고
일부 특정 지역이나 학교가 그렇다는건데
교복 한벌에 70만원이란 워딩이 너무나도 충격적인지라
당시 청와대도 발칵 뒤집히고
오죽하면 당시 국무총리까지 나설 정도로 파장이 커짐
대선 앞두고 정치권도 앞다퉈 교복안정화 정책을 쏟아냄
그로 인해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지만
특히나 지역별, 학교별로 차이 또한 컸기
정말 심한곳은 70만원은 애교수준이고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곳도 있고
이래저래 무슨 교복 이외 가디건, 코트 추가하면
120~130도 우습게 나가는 곳도 있었음
스토브리그 이세영 팀장님 중3시절 ....
2007년 여름 방송된 SBS 강남엄마따라잡기는
당시 극심했던 사교육비, 촌지논란 등을 다루는 학원물로
1992년생 당시 중 3 (현 30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애환을 다뤘는데 여기에도 그런 풍자가 자주 등장함
교복값 때문에 엄마가 억 소리 내지르며 기함하는 ㅋㅋㅋ
2000-2009년 이 시가 교복값 버블의 최절정기로 봄
그래서 87~93년생 이 구간대 사람들
특히 그 세대 자녀를 둔 부모들은 중고교에 걸쳐
거의 등골이 부러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할 정도 ..
내년에 93년생들 30대 진입하면
이제 저것도 머나먼 옛날 이야기가 될텐데
암튼 저땐 교복값으로 늘 시끄럽고 말 많던 시기임
정말 관련 1도 없는 이야기고
저 구간대 분들 잠시 정신 번쩍 들고
현타올수 있는 말이긴한데
현재 교복을 처음으로 입는 중1들은 08년생들임
요즘 비대면 시국이라 아직 샀나 안샀나 모르겠는데 ㅎ
이런거보면 세월은 참 빠름 ㅋㅋㅋ
2009 - 2010
교복값 정상화의 시발점
공동구매 확산으로
공동구매시 20만원 이하로 하락
개별 구매도 20만원대 초반으로 하락
난리쳐도 꿈쩍도 안하던 교복값을 때려잡은건
다름아닌 공동구매 확산이였음
2000년대 중반이후 교복값이 계속 논란이 되면서
학부모들이 집단적으로 나서기 시작하고
교육당국에 학교장 평가에 교복공동구매 등을
넣게 되면서 양상이 전과 달라지기 시작함
뿐만 아니라 2009년부터
마케팅비를 소비자에 전가시키는 행위를 막기위해
아이돌을 활용한 교복광고를 중단케하는데
뭐 훗날 아이돌 마케팅 자체는 부활하긴 했지만
여러가지 제약이나 규제등을 강화시킴
서울지역 중고교 기준 2006년 불과 27%에 불과했던
교복공동구매가 3년만인 2009년 62%를 돌파함
2010년엔 전국적으로 공동구매비율 50%를 돌파하기에 이름
뭐 지역별, 학교별로 다르겠지만
공동구매시 평균 25만원이였던 교복가격이
공동구매시 14~ 18만원대로 뚝 떨어지면서
20만원대 이하로 안정을 찾기 시작함
당시 공정위나 교육 당국은
드디어 10년만에 교복값이 정상화됐다
안정됐다 자평하기도 했는데
뭐 교육당국이나 특히 학부모들 공헌이 정말 컸음
그냥 비싸게 주고 산
92~93년생
87~91년생들은 걍 졸업할때까지
교복값 안정되는걸 못보고 학교를 떠났고
92~93년생들의 경우 교복값 버블의 최후세대임
왜냐면 93년생들의 경우 고등학교 입학 후
교복 다 사놓고나서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기때문
2009년엔 중학교 교복부터 떨어지고
2010년 고등학교 교복이 연쇄적으로 하락하다보니
그렇게 큰 덕을 보.지못함
중학교땐 비싸게 주고
그나마 고등학교땐 정상화된
94~95년생
94~95년생들의 경우 반만 혜택을 입은 경우로
교복값 버블이 극에 달했을때 중학교 입학함
고등학교 입학때 교복가격이 안정을 찾기 시작함
의아한 교복 안정화 1세대
96~97년생
그리고 교복값 안정 1세대가 바로
96~97년생들인데 여기 사람들이 중학교 입학할때
선배세대에 비해 교복값이 크게 하락함
물론 이에 대해 96~97년생들 중에
응? 우리때 교복이 싸졌다고?????
의아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이런 이유때문에 그럼
공동구매가 확산되고 교복값 거품이 빠지면서
교복 개별 구매시 가격도 크게 하락하는데
문제는 이게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는 점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발표에 따르면
교복 개별구매로 따졌을때
서울은 21만원, 광주는 30만원
무려 9만원 차이나 남 ㄷㄷ
뭐 공동구매로 하면 이보다 더 떨어지긴 한데
차이는 그대로 이어짐
교복값이 선배들에 비해 확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별, 학교별로 천차만별이였다는 점
그러다보니 지역별, 학교별로
교복값이 안정됐단 체감을 느끼는데 차이가 발생
이에 2013년 정부는
이러한 교복가격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보다 안정화에 박차를 가하기위해
2014년부터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특히 교복 표준 디자인을 전면 도입하여
지역별, 학교별 차이를 없애고자 함
특히나 2014년 학교주관구매제라 하여
경쟁입찰이란 방식을 도입하는데
그 결과 2014년 전년대비 교복값이 무려 34%나 하락함
그리고 정부나 민간이 눈물나게 노력했지만
학령인구 자체가 감소하면서
교복에 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한것도 영향을 끼침
2019 - 2021
전면 무상교복 시대
이미 2019년부터 시행한 지역도 있고
저 맨 위 표에 구체적 논의가 없다고 나와있지만
대구나 충북 경우도 올해부터 무상교복을 시행함
서울도 올해부터 입학 준비금 30만원을 전면 지급하여
그 돈을 교복을 구매하거나 체육, 생활복을 사게함
이미 서울같은 경우는 자치구별로 시행중이라
2019년 마포구가 서울 최초로 시행한데 이어
뒤따라서 각 지자체들도 따라가는중
아무래도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재정적 부담이 전 세대보단 줄다보니
그러는 것도 있고 특히나 내년에 선거철이다보니
무상교복은 더욱더 확대 정착되는 중
하지만 여기엔 또다른 부작용도 있는데
바로 교복값을 지원했더니
그에 상응하여 업체들이 교복값을 올림
전국민 재난지원금 줬을때
재래시장 등지에서 일제히 그에 맞춰
가격을 올린 것과 비슷한 현상이 벌어짐
전면 무상교복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음
이렇듯 2000년 이후 10년간
사회적 이슈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교복값 버블 논란은 2010년 이후 점차 안정을 찾아
2019년 이후 무상교복 시대가 열리게 되면서
점차 옛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음
이래저래 세상이 많이 바뀌는구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