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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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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 이성계.

 

1

이성계의 집안은 가별초라는 사병 집단을 다뤄왔다.

사병이란 국가의 군병과는 다르게 말 그대로 사제 군인들을 뜻하며

가별초는 북방 토착민, 함경도민, 여진족, 몽골인(당시 몽고족)과 소수의 왜인들로 이뤄진 다문화 군대였다.

 

2

가별초는 존나 쎘다.

이성계가 왜 고려의 영웅이냐고 하면 이 가별초 덕분이다.

가별초를 이끄는 이성계 손에 홍건적이 박살나고 아지발도는 죽었고 나하추는 죽다 살아돌아갔고 호바투를 엉엉 울렸다.

 

고려에서도 변방의 야인이었던 이성계에게 맘대로 지랄할 수 없던 게 이 가별초 덕분이었다.

 

가별초란 고려 도당의 관료들에게 있어 등장만으로 움찔하게 만드는 무선 리모컨 전동기같은 존재였다.

 

3

유명하지만 이성계는 신궁이라 불렸다.

활도 활인데 말도 잘 타고(오죽하면 몽고족의 후예라는 풍문이 돌 정도로.) 검도 잘 쓴다.

30년동안 전쟁터를 돌아다녔으니 그럴 만 하다.

명나라의 주원장은 이성계를 항우에 빗대기도 했으니 말 다 했다.

 

다시 가별초 얘기를 하자면 이성계가 이끌었던 가별초는 기병이 주를 이루는 군대였는데

이성계도 물론 말을 탔다.

말을 타면서 활을 쐈다.

한 마디로 미친놈이었다는 것.

 

4

활솜씨 얘기를 좀 더 하자면 황산대첩에서.

왜구들이 쳐들어와 난리를 부릴 때 이성계가 70발을 쏘아 70명을 죽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거 대단한 거냐는 생각 든다면 입 닫고 지금 서든어택 켜서 해보길 바란다.

 

아, 혹시나 해서 말하는데 정사다.

 

5

아들중에서는 후에 태종이 되는 이방원을 가장 아꼈던 듯 하다.

이성계는 아들만 여덟인데 이중에 이방원만이 과거에 급제했다.

이방원이 어사화를 달고 이성계를 찾아오자 어사화를 한참동안 쓰다듬으며 웃다가 가별초를 집결시켜 한참동안 자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야사)

 

이방원과 나중에 틀어지긴 해도 후에 화해한다.

실록에 기록된 것을 보면 조사의의 난 후 태종과 태조가 함께 연회를 가지기도 한다.

어쨌거나 이성계의 혁명에서 이방원이 큰 일을 한 건 사실이니.

 

이방원이 정몽주도 죽이고 왕자의 난도 일으켰지만 자기도 아버지처럼 따르던 최영을 죽게 만들었으니 할 말이 없지 않았을까. 

 

6

이성계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무학대사와 막역한 사이였음은 워낙 유명하고

조선의 도읍을 정할 때 무학대사를 불러 터를 보라고 시키기도 하였다.

고려 말기에 정치 세력은 크게 권문세족 / 무장세력 / 성리학자 로 나뉘는데

이성계는 강경파 무장세력인 동시에 성리학자들과 가까운 거리를 두고 있었다.

 

불교를 가까이 한다는 게 성리학자들 입장에선 상당히 껄끄러울 수 있었지만 큰 탈 없이 넘어갔다.(조선을 건국할 때에는 크고작은 탈이 있기는 했다.)

아마도 이성계가 가지고 있는 군대가 워낙 강성했기 때문일 것이고,

또 이성계라는 카드가 워낙 크고 강하기 때문에 권문세족에 맞서기 위해서 잘 어르고 달래기 위해서였을 듯. 

 

7

이성계가 가진 야망이나 야욕 등등을 뒤로 놓고

장수의 능력으로만 보자면?

한반도 역사 top3 안에 드는 덕장, 지장 중 한 명이다.

우선 병사들이 죽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별초의 기마부대는 몇 대를 걸쳐 가문에서 관리해온 부대로서 한 명 한 명의 가치가 남달랐다.

당시 냉병전에서는 보병과 기마병의 전투력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 각 전투에서 이성계는 항상 리스크를 가장 덜 감수하는 길을 선택했었던 듯.

 

예외로 황산대첩에서 왜구들이 황산에 벙커 짓고 입막놀이 하고 있을 때 시간을 좀 날려먹었는데, 운이 안 따라줬는지 그 해의 고려가 어마어마한 기근을 맞고 있었다.

나라에서 군량을 지원해 주지 않자 어쩔 수 없이 군사를 일으켜 황산을 치게 되는데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이 전투에서는 병사가 꽤나 죽었던 듯 하다.

(근데 어쩔 수 없는 게 기록도 애매하고 그 기록마다 또 다 다르지만,

아지발도가 이끄는 왜구의 수가 방어 전력의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에 이른다) 

이성계가 눈이 뒤집혀서 재상들에게 따지고 들었다고.

 

8.

이성계의 큰 아들은 출가하여 속세와 연을 끊고 살았다.

기록에 따라서 중이 되었다고도 하고 산속에 은둔해 야인으로 살아갔다고도 한다.

아버지가 혁명을 하면서 사람도 너무 많이 죽이고, 나라를 뒤집어 버리는 큰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자신이 대신 속죄한다는 이유였다는 듯. 

 

9

이것도 유명한데

성계탕이라는 음식이 유행했었다.

위화도 회군 직후 최영이 죽자 최영을 칭송하던 백성들 입장에서 이성계는 쌍놈의 새끼였다.

돼지에게 성계라는 이름을 붙여 며칠동안 두들겨 패 죽이고 그 고기로 탕을 끓여 '성계탕' 이라고 불렀던 것.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조랭이떡이다.

조랭이떡은 조랑떡이라고도 부르는데 어원은 조르다 + 떡 으로 보인다.

이성계가 고려의 정치세가들을 숙청하면서 한 여인이 남편을 잃었는데 가래떡을 썰다가 그것을 이성계의 목이라고 생각하며 졸라 숫자 8을 가로로 눕힌 모양새가 되었다.

이것이 유행했다는 '설'이 있다.

 

지금에야 조선의 태조이자 유능한 무장, 덕장으로 칭송받지만 당시에는 희대의 쌍놈새끼였던 듯. 

 

10

상남자답게 의형제도 있다.

이름은 이지란인데, 여러 사극에 등장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흔히 알고있는 이름이다.

이지란 역시 활솜씨, 검술, 말타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참고로 성씨는 같은 성씨가 아니다.

이성계는 전주 이씨, 이지란은 청해 이씨다.

 

이지란은 원래 여진족이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다른 군인처럼 고려에 귀화한 것처럼 보인다.

이지란이 고려에서도 벼슬을 좀 하고 조선에서도 개국공신으로 재상 자리까지 올라간 걸 보면

그 당시가 생각보다 이민족에게도 기회가 꽤나 열려있는 개방적인 사회였을지도? 

 

11

이인임이라는 나쁜놈이 하나 있는데

고려 말의 권문세족 중의 1짱이다.

이성계는 한 때 이인임의 수하로 들어가기도 했다.

참고로 이인임과는 사돈까지도 맺었는데 나중엔 배신하고 직접 처단한다.

 

이인임은 우왕이 하도 뻘짓을 하느라 나라 권력을 휘어잡는 수준의 월권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수하로는 들어갔어도 속 좀 끓였을 듯.

 

이렇게 보면 이성계의 정치 행보도 꽤나 꼬여있다.

이인임의 당여인데 이인임은 최영과 사이가 좋지 않았고

최영을 의붓 아버지처럼 대하는데 최영은 사대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사대부들에게 지지를 받지만 사대부는 이인임을 극혐했다.

딱 그 중간에 서있는 아주 곤란한 위치였던 듯. 


 

11 Comments
하쿠나맞단다 2020.05.16 10:29  
신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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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2020.05.16 10:52  
아 혹시나 말하는데 정사다 <- 여기서 웃으면되는거냐?ㅋㅋㅋㅋㅋㅋ 정사면 다 사실인줄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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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2020.05.16 12:05  
[@배터리] 너 정사, 야사 뜻은 알고 말하는거니??
그럼 조선시대 얘기인데 야사에 나온 말보다는 정사에 적혀있는 대로 말하는게 최선 아닌가?
어떤 걸로 증명해야 되는건데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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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튼대왕 2020.05.16 17:30  
[@여우비] 믿고 싶은 내용은 정사라 믿고,
믿고 싶지 않은 내용은 정사가 100% 정확한 건 아니라고 지적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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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2020.05.16 20:24  
[@관계튼대왕] 네 맞아요
서래마을갈비 2020.05.20 06:04  
[@배터리] '정사면 다 사실인줄 아나 '
라고 하는말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사라고 다사실이 아니다!!'
라고 하는 말로 이해할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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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2020.05.16 20:25  
[@여우비] ㅋㅋ네~
알토란 2020.05.16 11:41  
고려는 무신정권부터..  아니면 몽고의 침략이후부터 망국의 길을가고있었지..
그리고 우왕 창왕부터는 얘네가 신돈의 자식일수도있어서 정통성에도 문제가 많았고..
이성계가 아니었어도 언젠가는 국가전복이 일어날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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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2020.05.16 12:32  
잼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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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ar999 2020.05.16 14:56  
왜 방번 방석한테 굳이 몽빵해서 분란을 야기했는지
판단이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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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페이스 2020.05.20 23:06  
정도전 ㄹㅇ 꿀잼으로 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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