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에 아름답다고 적혀있는 한 여인의 일생
어리(於里)
혹시 장희빈을 생각하셨나요?
어리는 장희빈과 더불어
조선왕조실록에 아름답다고 적혀 있는 여인입니다.
이 여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해봐요.
어리는 곽선의 첩으로서,
얼굴이 평범하지 못했을 뿐
매우 평범하게 잘 살고 있었음
그런 그녀의 삶을 송두리 째 바뀌놓은 사람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양녕대군
때는 아직 양녕대군이 세자였던 시절
당시 양녕대군은 매우 방탕하게 살고 있었기에
태종에게 여러번 혼나곤했다.
그런 세자에게 재밌는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이오방(간신배1) : 어리라는 여자 아세요?
양녕대군 : 어리? 걔가 뭐하는 여잔데?
이오방 : 곽선이라는 놈의 첩인데요
얘가 얼굴이 엄청 예쁘다고 소문이 파다합니다요
양녕대군 : 헐 진짜?
대체 얼마나 예쁘길래 소문까지 나는 거임?
걔 좀 데리고 와봐
어떻게 생겼을지 겁나 궁금하네
이오방 : ㅇㅋ 나만 믿으셈
이오방은 양녕대군의 명을 받고
어리의 조카사위인 권보를 찾아간다.
이오방 : 님아... 어리는 다시 결혼할 의향은 없대요?
권보 : 갑자기 찾아와서 뭔 개소리임?
이미 임자있고 잘 살고있는 사람한테 존나 무례하네
이오방 : 아 됐고 어리랑 직접 대화 해보겠음
어리 좀 불러주셈
이오방 : 참고로 이건 세자저하 명령임ㅋ 거절하면 어떻게 될지 그쪽이 알아서 잘 생각해보셈ㅎ
권보 : ㅅㅂ...
갑질하는 이오방
어쩔 수없이 권보는 어리를 소개시켜준다
어리 : 안녕하세여
절 찾으신다구요?
이오방 : (와 소문대로 존예다)
님아 우리 세자저하한테 올 생각없음?
어리 : 엥 저 남편있는데요
이 세상에 저보다 더 예쁜 처녀애들 널렸는데
왜 굳이 저같이 평범한 유부녀를 찾으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본인만 본인 예쁜줄 모르는 것 같은 어리는
정중하게 이오방의 제안을 거절한다
이오방 : 세자저하 미안요ㅠㅠ실패함ㅠㅠ
이법화(간신배2) : 아이고 이 양반
여자 꼬실줄 모르시네
다짜고짜 재혼할 생각 있냐고 하면 누가 오케이 함?
선물을 줘야지 등신아
이법화 : 내가 하는거 잘 보고오셈ㅋ
이법화 : 안녕하세요. 듣던대로 존예시네요
어리 : ?????
이법화 : 이거 세자저하께서 드리는 선물입니다.
존나 비싼 거니까 잘 쓰세요
어리 : 아니... 전 이런 거 달라고 한 적 없는데요.
왜 저한테 자꾸 이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미 남편이 있는 몸이니 거절하겠습니다
이법화 : 아뇨 아뇨
그냥 드리는겁니다.
세자 저하 성의를 봐서라도 너무 불편해 하지 마세요
그럼 이만!
이법화는 어리에게 비단주머니를 억지로 쥐어주고는 떠남. 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ㅈㄴ 신경 쓰이기 마련...
어리는 이걸 어쩌지 혼자 고민하다가
곽선의 양아들인 이승한테 상담하러 간다
그걸 알게 된 양녕대군은 곧바로 이승네 집으로 직행
양녕대군 : 어리야 내가 왔다! 어디 있니
어리 : 제가 어리입니다.
양녕대군에게는 죽어도 가기 싫었던 어리는
일부러 상 몰골을 하고 나타난다
양녕대군 : 오 니가 어리야?
그러나 예쁜 애는 무슨 몰골을 해도 예쁜 법
어리의 외모는 가린다고 가려지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훗날 양녕대군의 회고에 의하면
"머리에 녹두분이 묻고 세수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번 봐도 미인임을 알 수 있었다" 라고...
양녕대군은 어리를 말에 태우기 위해
손을 뻗었으나 어리는 거절 함
어리 : 제가 알아서 탈게요
그렇게 어리는 궁으로 가게된다.
이 날에 대한 양녕대군의 회고는 다음과 같다
"이튿날에 어리는 머리를 감고 연지와 분을 바르고 저물녘에 말을 타고 내 뒤를 따라 함께 궁으로 들어오는데, 어렴풋이 비치는 불빛 아래 그 얼굴을 바라보니,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이 아름다웠다"
한편
한달 후 태종도 이 소식을 알게되는데
태종 : 아니 이 새끼가!!!!이제는 하다하다
남의 집 첩을 데리고 와!???
동네 부끄러워서 못 살겠네 ㅅㅂ
안 되겠다. 얘 폐세자 시켜야겠다
신하들 : 폐세자라니요
세자 저하에게 반성의 기회를 드려야합니다ㅠ
태종 : ㅅㅂ 니들이 그렇게 말하니 일단은 참는다
대신 세자 주변에 있는 간신배들 다 쫓아내고
어리 걔도 궁에서 쫓아내버려
양녕대군 : 안돼ㅠㅜㅠ난 어리없이 못살아ㅠ
어리 : (헐... 나 궁에서 내쫓기면 갈 곳 없는데 어떡함...)
김한로(양녕대군의 장인) : (어휴...... ㅂ신같은데 우는 거 보고있으니까 좀 짠하긴 하네...) 세자 저하, 저희 집에 어리 몰래 살게 하는 건 어떠심?
그렇게 어리는 김한로의 집에서
양녕대군의 본처(숙빈김씨)와 함께 살게 된다
그리고 곧 어리는 애까지 낳게 됨
태종 : 이 십새끼가!!!!!
어리 숨겨놓은 것도 화나는데 언제 애까지 낳았냐!!!!
이 사실을 뒤늦게 안 태종은 개빡침
내가 태종이라도 저런 아들놈 있다면
정말 호적을 파고 싶을 것이다
너 이러는 이유가 대체 ?
양녕대군 : 아빠도 첩 많으면서 왜 저한테만 그러시는지
태종 : 뭐 이 미친 새끼가?
단순히 어리 문제만 있는건 아니었고
다른 여러 비행까지 합쳐져서
양녕대군은 폐세자가 된다.
양녕대군이 세종을 위해 세자 자리를 양보했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그딴 거 없었다.
태종 : (아오 저 아들놈 새끼
마음같아선 때려죽어도 모자랄 놈이지만
그래도 내 아들이니까....)
의외로 태종은 자식사랑이 엄청나서
양녕대군을 폐세자 시키고도 끝까지 챙겨주려고 했음
덕분에 양녕대군은 유배가서도
아주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말만 유배지 그냥 이사갔다고 해도 무방
물론 어리도 함께 유배감
그런데 어느날 사건이 터지고 만다
양녕대군이 행방불명된 것이다
태종 : 이 새끼들아
빨리 내 아들 빨리 찾아내!!!!!!!!!!!
한편
양녕대군이 없는 틈을 타
양녕대군의 유모와 김한로의 첩이 나타나
어리를 ㅈㄴ갈구기 시작하는데
양녕대군의 유모 : 야 이 년아
너 언제까지 우리 나으리 인생 망칠 셈이야?
어리 : ... 제가 그분 인생을 망쳤다고요?
양녕대군의 유모 : 그래
너가 이 집에 들어오고 나서는 잘 되는게 없잖아
어리 : ...... 알겠어요
마음에 상처를 입은 어리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양녕대군은 며칠 후 다시 나타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