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실시간인기 > 실시간인기
실시간인기

판) 남편이 다리 잘린 장애인이 됐습니다

불량우유 47 7278 21 0


https://m.pann.nate.com/talk/327999480

남편이 말그대로 장애인이 됬습니다
작년 겨울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무릎 위까지 절단해서 지체 장애 3급입니다
그때 일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나올 만큼 힘들었습니다 시어머니 실신하고 시아버지는 벽에 머리를 짓찧다가 쓰러지시고 친정 엄마아빠도 저희 앞에서 어떡하냐며 무릎꿇으면서 우시고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남편의 반응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첨엔 현장에서 즉사할 걸 왜 이 꼴을 당했는지 모르겠다며 하루종일 하염없이 울고 밤엔 번번이 통증때문에 뜬 눈으로 날을 새기도 했습니다
반개월도 넘게 흐른 지금도 여전히 힘듭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그 이후로 매일 집으로 와서 저는 손 끝도 움직이지 말고 있으라 하시면서 청소하고 밥하시고 빨래하고 모든 일을 하십니다 마지막엔 늘 우시면서 제 손 잡고 하나뿐인 아들 네가 계속 있어주면 안되냐고 거의 빌다시피 합니다
남편 하소연을 듣고 위로해주는 것도 이제는 지쳤습니다 남편은 굉장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나 사랑하지? 헤어지지 않을거지? 하는 소리를 수십 번도 더 합니다 지금은 회사일을 그만두고 자택 모니터링 일을 하고 있지만 월급은 턱 없이 적습니다
사람들의 동정도 너무 지칩니다 휠체어를 끌고 남편과 산책을 하면 늘 시선이 저희들을 향합니다 동정심이 가득한 시선을 견디는 건 너무 고역입니다
친정 엄마와 친구들은 제가 아직 20대 중반인 아직은 어린 나이고 애도 없으니 빨리 이혼하기를 원합니다 이혼해도 괜찮을련지요...? 남편을 홀로 둔다는 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저도 제 인생이 있으니까요... 너무 지쳤습니다 이제는..
그래서 마지막 동의를 구하려고 염치 무릅쓰고 글을 올립니다


54d27db4e6b3cd67a2ada078384ad2ab_1625732805_28.jpg
 

 

 

 

 

 

 

추가글

하루종일 댓글 읽었습니다
님들 말대로 이혼을 염두에 두고 썼고 평생 안고 가야 할 죄책감좀 덜고 싶어 쓴 것도 맞습니다
한번만 글 올릴게요...한번만 올리고 다시는 글 안올릴렵니다
한번만 제 넋두리 들어주세요
지난 겨울에 남편 사고 후 제 성격이 많이 변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얼마나 무서운 지 아마 직접 느껴보시지 않고서는 아마도 모르실 겁니다
친구들,이모들,사촌들,할머니,할아버지까지 오셔서 함께 우시면서 위로하는 것들도 다 가식같아보이고 시어머니가 하루종일 저희 집에 오셔서 북닥거리시는 것도 저를 붙잡아 아들 혼자 두지 않게 하려는 이기적인 심보처럼 느껴집니다
저에게 결혼의 의미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내미시는데 여기는 이혼이란 말이 그렇게 쉬운 단어가 아니었나요..? 너무도 쉽게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시면서 저에게는 왜 그리도 엄격하게 구시는지...
남편의 다리 한쪽이 헐렁해진 걸 볼 때마다 분명 있어야 할 곳이 없다는 느낌은 허전함을 넘어 혐오감마저 들 정도입니다 남편과 몸을 섞기도 싫을 만큼요 자식 낳으면 그 자식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또 저는 어떻게 대답을 해줘야 할지 벌써부터 난감하고 무섭고 남편과 함께 의족을 차더라도 함께 다니는 것도 벌써부터 남의 이목에 눈치보이는데 이래도 같이 살아야 할까요...?
친구들을 만나기도 무서워요 뒤에서 쟤 일찍 시집가더니 그 꼴 당한 거 아느냐고 불쌍한 애 취급할 생각할 걸 생각하니 만나지도 못합니다 친정 엄마는 저만 보시면 우시면서 네가 너무 안쓰럽다고 한탄 아닌 한탄을 하시는데 친정집 가기도 두렵습니다 아니 친척들도 다 못만나겠어요
여기서 가장 위로가 되어야 할 남편은 항상 제 눈치를 봅니다 사고 전에는 명랑하고 하루종일 떠들었던 남편이 이제는 조용하고 울상입니다 어색할 지경이예요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아요 저마저 이 지경으로 만들어논 것이 너무 원망스럽고 울분을 토해도 시원찮을 것같아요
너무 고립감이 느껴집니다 너무 외롭고 소심해졌고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남 모르게 운 적도 많습니다 왜 내가 이 꼴을 당해야하는지 너무 답답해서 하루빨리 이혼해서 빠져나오고 싶은 심정이예요
이런 생각하는 거 천벌받을 짓이라는 거 압니다 그래서 한번도 입 밖으로 내보 지 않은 생각들을 익명으로나마 빌어 써보는 거예요 남편을 사랑해줄려고 해도 도저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저는 진짜 죄인같게도 건강한 남편만을 사랑했던 것같아요
댓글들을 읽고 나서 저는 이혼을 해도 사람들이 이해해줄 거라는 생각이 있었던건지 이혼을 결심하니 이렇게 댓글들처럼 사람들이 손가락질할 걸 생각하니 이제는 두렵네요...
지난 겨울부터 제가 해온 생각들이고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올리는거니 어린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제발 한말씀만 해주세요
 

54d27db4e6b3cd67a2ada078384ad2ab_1625732810_53.jpg
 

 

 

 



Best Comment

BEST 1 정지혜  
그렇게 이혼하고 싶으면 해
대신 뒤에 따라오는 죄책감과 비난은 안고 가야지
BEST 2 매새  
사랑이 부족한거지, 이걸 아내탓 할수 있냐
내가 남자면 미안해서 못잡을것 같다
BEST 3 이지은  
뭐지 여자나이가 너무 어린대 힘들어서 이혼 생각할수도 있는거 아닌가

자기 일 아니라고 ㅈㄴ 쉽게들 말하네 ㅋㅋㅋㅋ
47 Comments
정지혜 2021.07.08 17:29  
그렇게 이혼하고 싶으면 해
대신 뒤에 따라오는 죄책감과 비난은 안고 가야지

럭키포인트 11,542 개이득

아무말하는애 2021.07.08 17:29  
죄책감 덜려고 글올린건 좀 글킨한데 참....안타깝다

럭키포인트 5,439 개이득

흑관종 2021.07.08 17:30  
남의 일이라 한부러 말하기 힘듬  겪지않으면 몰라 욕하긴 쉬울지 몰라도

럭키포인트 22,193 개이득

매새 2021.07.08 17:30  
사랑이 부족한거지, 이걸 아내탓 할수 있냐
내가 남자면 미안해서 못잡을것 같다

럭키포인트 11,044 개이득

liftB 2021.07.08 20:07  
[@매새] 나도. 내가 다리 하나 날아가면 그냥 내가 놓아줄 것 같음;;

럭키포인트 791 개이득

dlqjstodeh 2021.07.08 17:31  
서로 힘이 되어주기위해 결혼하지만, 누구 한명에게만 불행이 왔을때, 힘든 선택의 시간이 온거네.
어떤 선택을 하던 글쓴이에게 욕하지도 칭찬하지도 못할듯한데,

럭키포인트 16,944 개이득

이지은 2021.07.08 17:32  
뭐지 여자나이가 너무 어린대 힘들어서 이혼 생각할수도 있는거 아닌가

자기 일 아니라고 ㅈㄴ 쉽게들 말하네 ㅋㅋㅋㅋ

럭키포인트 5,583 개이득

나경나경 2021.07.08 17:32  
참 슬픈데 여자욕은 못하겠다..

럭키포인트 19,676 개이득

야스오 2021.07.08 17:32  
하 .. 이게 참 아내탓만 하기도 뭐하네.. 하늘도 무심하시지..

럭키포인트 20,304 개이득

고추밭 2021.07.08 17:42  
삶이란 참  그렇지

럭키포인트 20,539 개이득

낫띵이즈트루 2021.07.08 17:44  
다른건 그렇다쳐도 죄책감 덜려고 글올렸다는게 ㄹㅇ 역겹다 마치 자기생각이 아닌것마냥

럭키포인트 26,076 개이득

zedes 2021.07.08 17:48  
4~50대도 아니고 20대면 나는 뭐라 못하겠다

럭키포인트 28,735 개이득

공백류 2021.07.08 18:02  
죄책감 덜어내려 익명으로라도 글쓴게 어디야...아픈 감정,고민들 도저히 주변에 말 못하겠으니까 익명으로라도 글쓰는건데 뭐 어때

럭키포인트 20,098 개이득

장구사마 2021.07.08 18:15  
근데 남일이니 여자 비난 할지 몰라도 본인일 되면 저렇게 생각 안하기 힘들지

럭키포인트 18,027 개이득

가나다가나가 2021.07.08 18:18  
남일이니 말은 쉽지.
제 배로 나은 아이가 장애가 있어도 제대로 못 버티는 부모가 얼마나 많은데.

본인이 아니면 저 당사자가 느끼는 감정을 알 수 없음.

럭키포인트 3,682 개이득

하엠봉 2021.07.08 18:21  
사랑이 깊지 않았던건 맞는거같다.. 이혼에 대해선 어떠한 말도 못하겠음

럭키포인트 14,045 개이득

이게뭐야 2021.07.08 18:36  
이혼해야지 본인인생은 본인선택이 정답이다.

럭키포인트 1,177 개이득

시노자키아이2 2021.07.08 18:36  
당사자아님 이해못하지 않을까?
그냥 본인생각대로 할것이지

럭키포인트 7,544 개이득

HOMER 2021.07.08 18:46  
어휴 너무... 힘들다 세상이 참

럭키포인트 12,548 개이득

슬픈여자 2021.07.08 18:48  
내가 남자면 그냥 보내줌
나 사랑하지? 나 버리지 않을거지? 참 구차하네..

럭키포인트 15,380 개이득

박보영 2021.07.08 18:51  
ㅋㅋㅋ
제일 힘들고 슬픈사람이 자기가 사랑해오던 남편인텐데
위로해주고 옆에서 힘이되어주지는 못할망정
그저 남들에게 비쳐질 모습때문에
남편에게 혐오감까지 든다라ㅋㅋㅋㅋ
토나온다.

럭키포인트 9,221 개이득

고민 2021.07.08 18:57  
저건 누구한테 말하고 결정할일이 아니지
본인선택이 그냥 최선이고 나중에 후회안하면됨
후회할꺼같을때도 항상 그땐 그게 최선이었어 하고 넘기고.. 저렇게 흔들리면 진짜 죽도밥도안된다

럭키포인트 24,090 개이득

해운대 2021.07.08 19:14  
안타깝네...

럭키포인트 17,470 개이득

함배우 2021.07.08 19:18  
댓글단 개년들이 남일이라고 졸라 쉽게 떠드네ㅋㅋ
나라면 뒤도 안보고 이혼한다
낙태도 똑같이 준비가 안됐는데
임신 됐다면 이혼해야 맞다고 생각함
인생을 남에게 묻는다는것 자체가
벌써 헤어질 마음을 가졌는데 무서우니까 결단 내리지 못하는거다

럭키포인트 12,943 개이득

안티푸라민 2021.07.08 19:20  
20대중반이면 남자가 잡아선 안되지

럭키포인트 8,250 개이득

프로계획러 2021.07.08 19:21  
솔직히 내 여동생이라면 이혼하라고 할 것 같다.

럭키포인트 18,143 개이득

댓글유도빌런 2021.07.08 19:23  
싫은데?

럭키포인트 23,739 개이득

대남 2021.07.08 19:24  
남편 사랑하긴하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럭키포인트 28,802 개이득

천우희 2021.07.08 19:31  
난 내 다리 잘렸으면 이혼 얘기 먼저 꺼낼 거 같음
이기적일거면 나 혼자 손해보는 쪽의 이기적임으로 갈래

럭키포인트 16,745 개이득

그칸의외계어천사 2021.07.08 19:33  
답정노

럭키포인트 14,209 개이득

콘샐 2021.07.08 19:45  
그래도 1년도 안됐는데 최소1년동안은 노력해봐야지

사고시점부터 그냥 놓은것 같은데

럭키포인트 23,473 개이득

대왕 2021.07.08 19:50  
결혼이 봉사활동은 아니지

럭키포인트 70 개이득

김주봉 2021.07.08 20:07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데 말하는게 못됐네..

럭키포인트 21,896 개이득

만점왕 2021.07.08 20:16  
이건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안되지. 20대에 애도 없고 여자는 앞길 창창한데..
그냥 놓아주는게 맞아.

럭키포인트 2,993 개이득

짜냥이 2021.07.08 20:57  
저 사람이 격었던 어떤일들이나 현재 상황은 모르겠지만 이혼하고싶으면 해야하는게 맞다 나중에 무슨일이 생기면 모든게 남편탓이라 생각할껄? 남들이 뭐라했든 자기가 원하던게 아니면 남탓할 사람임

럭키포인트 19,027 개이득

9회말투아웃 2021.07.08 21:00  
어느정도  이해는 가는데.....참,,,씁쓸하네....

럭키포인트 15,185 개이득

어리석었다 2021.07.08 21:23  
저렇게 고민하고 있다는건 이미 맘 떠났다는거지

럭키포인트 22,735 개이득

헤이러 2021.07.08 22:01  
이미 끝

럭키포인트 13,811 개이득

아재요 2021.07.08 22:09  
남자가... 참.... 좀..... 하아........
메모장 꺼내야겠다....

럭키포인트 26,631 개이득

닉네임말 2021.07.08 22:39  
근데 한 쪽 무릎 위 절단이면 장애등급 활용해서 노력 좀 하면 넉넉한 경제활동 가능하지 않나?
남편 멘탈 나가서 이혼 하는건지 정신이 멀쩡했어도 이혼할까? 궁금하네

럭키포인트 29,435 개이득

오장원에지는별 2021.07.08 22:41  
안겪어본 사람들이 어찌 알겠누...
나는 어느정도는 알것같기도 ..

럭키포인트 8,105 개이득

인생 2021.07.08 23:44  
남의 일  이니까 저렇게 말할수 있는거지  저기 댓글 단 사람들은 겪어 본적 없어서 모름 실상 저런곳에 상담 한답 시고 글 올리는거 자체가

무의미 한거 아닐까  생각함  차라리 주변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찾아 상담 하는게 더 좋은 결과를 얻을수 있을거 같다

럭키포인트 20,408 개이득

크아아오오 2021.07.08 23:52  
내와이프가 그렇게된다면 끝까지 책임지겠지만
내가 그렇게된다면 차마 붙잡지는못할듯하다.
그만큼 사랑하지않고 믿음을못준거니
근데 그정도 이유로 헤어질꺼면
결혼 왜했나싶다.

럭키포인트 10,248 개이득

슬픈여자 2021.07.09 00:14  
[@크아아오오] 나도 정확히 이 생각..
가을방학 2021.07.09 02:21  
욕 못하지... 사랑했어도 힘들었겠다... 저 여자분은 저 남자를 온전히 사랑했다기 보다는 외적 매력이나 재산 등 조건을 조금 더 사랑한듯... 안타깝네

럭키포인트 8,180 개이득

비질란테 2021.07.09 09:11  
하아 안타깝네..

럭키포인트 375 개이득

이중구 2021.10.06 11:45  
20대라는
나이 보고 나서는 뭐라 못하겠네

럭키포인트 5,068 개이득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