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코로나 근황 - 대환장 파티
한국의 코로나 사태 6개월을 멀리 스위스에서 지켜 보았습니다.
질본과 현장 의료진들, 수칙에 따르는 국민들과 경제적, 심리적, 물리적인 고통 속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말고도 수 많은 해외거주자들이 한국과 외국의 사례를 비교해주셨기 때문에,
저 역시 국뽕을 부르짖거나, 주모를 찾는 글을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홍콩에 이상한 연구지를 인용하며, '스위스가 코로나 대처를 잘한 나라'라고 주장 하기에 열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보다 스위스가 엄청 잘 한다고 착각하고 있어서 실상을 알리고자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가장 최근의 사건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스위스 슈퍼확진자 - 취리히 클럽발 감염사태
이미 한국에서도 간단히 보도가 되었는데요. 이태원 클럽발 감염과 비교해서 보도 되었는데, 한국과는 정말 다릅니다.
한국기사
뉴시스 -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628_0001075575
KBS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81368&ref=D
연합뉴스 - https://www.yna.co.kr/view/AKR20200628040500088?input=1179m
사건개요
6월 초 전국적으로 락다운 해제, 정상영업 (4월부터 락다운을 걸었음)
6/21 일요일, 취리히에 있는 클럽 플라밍고는 주말 정상영업
6/25 목요일, 클럽 방문자 증상발현 및 신고(저녁)
6/26 금요일, 취리히 보건당국 신고접수, 클럽 방문자 명단 확보
6/27 토요일, 클럽 직원 및 방문자 300 명에게 문자 및 메일로 자가격리 10일 권고 (이미 1주일은 지났음 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
- 클럽 출입명부의 300 명 중 1/3이 허위정보 기술 (약 100명 ㅠ, 한국언론은 보도 안함)
- 플라밍고 클럽 폐쇄조치 없 음 , 추후 유사 사건 발생시에 한다고 함(슈퍼확진자는 또 오지 않을 거라는 믿음인가?)
- 취리히 다른 클럽에 대한 조사 없음
- 위험 통보가 이미 일주일 지난 후 이뤄짐 (1차 피해)
- 자발적인 자가격리를 권고하기 때문에 감염자 추적 불가(참석자들의 SNS에 올라온 사진 등으로 추적).
- 클럽 출입자가 일주일 동안 만난 사람들에게는 정보전달은 출입자의 자의적 선택에 의해(2차 피해)
- 이미 일주일 지난 주말 27일 베른에서 수 백명이 모여 테크노 음악 파 티 (3차 피해 혹은 연쇄감염 가능성?… 추적이 불가능… )
사진 출처 : https://pbs.twimg.com/media/EbnG-uvX0AU0gi8?format=jpg&name=large
관련기사 : https://www.20min.ch/story/hunderte-feiern-illegale-techno-party-ohne-corona-schutz-650124683354
주말 파티--> 주중에 보건당국의 검사와 추적 --> 주말 파티 --> 보건 당국 검사와 추적....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었습니다 ㅠ
취리히 보건 담당자는 인터뷰 시작부터 이게 재밌냐고 깊은 빡침을 드러냅니다.
사람들은 클럽들 모두 문닫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클럽측은 보건당국 지침대로 했는데 우리 비난하지 마라, 우리는 정상영업하겠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에서 이미 이태원 클럽발 대규모 집단감염이 있었는데, 스위스 정부나 언론은 정신 못차리고 뭐하는건지....
이미 참고사례가 분명히 있었는데... 한국 사례 무시하다가 더 심각하게 진행되는거 보니 열불이 나네요 ㅠ
참고기사 (크롬으로 자동번역 하시면 편하게 확인 해 보실 수 있습니다)
- “완전 짜증난” 취리히 보건 당국자, 슈퍼전파자가 다녀간 플라밍고 클럽의 출입명부가 허위정보
https://www.aargauerzeitung.ch/schweiz/partygaeste-geben-falsche-daten-an-zuercher-gesundheitsdirektorin-natalie-rickli-nach-superspreader-event-total-veraergert-138303128
- 접촉자 추적 실패 : “나는 친구와 미디어를 통해서 (나의 감염) 위험을 알게되었다”
https://www.aargauerzeitung.ch/schweiz/ich-musste-durch-freunde-und-medien-erfahren-dass-ich-gefaehrdet-bin-contact-tracing-bei-superspreader-event-missraten-138305386
- 취리히 보건당국 공식 발표 - 취리히 클럽 슈퍼전파자로 인한 확산 (스위스 독일어라서 저는 리스닝이 너무 어려워요 ㅠ)
정부 (보건 당국) 기본 방침
- 7월 부터 유럽 국가와 여행가능
- 1000 명 이상의 행사는 금지. 몇 백명 단위의 지역축제 행사는 방역 및 안전 조치 후 가능 (대규모로 모임이 있는데, 감염이 안될까?)
- 스위스 코로나 어플(6월 25일 시작)로 접촉자를 추적하겠다 (그러니 너희들은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하고 설치해라! 개인정보 이용 동의해!)
- 이 어플은 개인정보 이용동의가 필수, 상시 블루투스 활성화로 주변에 접촉기기 정보를 기록 후 감염자로 등록된 기기 주변을 지난 기기들에게 알려준다고 함
- (한국 코로나 대처할 때 개인정보 허술하다고 욕했으면서, 니들은 결국 개인정보 동의얻는 절차 추가 하는 것 말고 뭐가 더 나은건지 ㅠㅠ 심지어 개인정보 민감한 사람들이 다운로드 및 이용을 거부하면 무용지물이 된다. 7월 부터 유럽 여행 완화인데, 외국인들이 이걸 설치할까 같냐? 다운로드 안하는 사람도 아직 많고, 어플사용 없이 입장가능한 곳도 많은데. 슈퍼전파자가 어플 설치 안 하면 ㅠㅠ 의미 없다. )
이런 시국에서 스위스 연방의회 안건 으로 올라온 것이 “ 대중교통 탑승시 마스크 의무화” 입니다.
이런 시국에 마스크 착용을 투표하고 논의하고 있습니다. WHO 가 있는 나라에서 이 따위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는 WHO도 6월 5일에서야 공식 가이드라인을, 지역사회 감염이 존재하는 경우에 마스크 착용, 으로 변경하였기 때문에 스위스 보건당국과 큰 차이도 없다고 합니다. @스웨터 님의 댓글을 참고)
게다가 지역별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입장이 다릅니다 ㅠ
스위스는 마스크가 없어서, 5월 초가 되어서야 마스크를 구매 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가벼운 의료용 마스크(하늘색 일회용)가 50개 약 50프랑( 약 6만3천원) 입니다.
2월에 마스크 쓰고 마트 들어갈 때 사람들이 코로나 걸린 사람으로 쳐다봤습니다. ㅠ
요즘에서야 어르신들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자를 봅니다.
참고기사 : https://www.aargauerzeitung.ch/schweiz/berset-laedt-kurzfristig-zum-runden-tisch-ein-einigen-sich-kantone-auf-maskenpflicht-138307916
찬성 : 녹색 // 반대 : 빨강 // 모름 : 회색
확진자 증가시 : 파랑 // *단독으로 결정 반대(대세를 따라감) :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