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도 할아버지 생전에는 제사 챙기고 했었지만 시간이 가면서 내가 중학생 때 정도부터는 기일을 챙기고 참석은 하되 반드시 제사로 할 필요는 없다고 바꾸셨습니다. 아버지는 기독교, 숙부는 불교, 고모는 무교라 종교관이 제각각인데 아버지가 그 마음과 기억이 중요하니 기도로 기릴 수 있도록 십수 년을 설득해서 허락해주셨죠. 그런 할아버지는 일흔이 넘으셔서도 등산다닐만큼 건강하시다가 당뇨에 폐암이 같이 온 뒤로 근 10년을 고생하다가 이제는 하늘로 가셨지만 그 동안 부모님이 최대한 많은 순간 함께하려고 노력하셨고, 지금도 기일에는 가족이 함께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추모합니다. 그래서 제사를 그만두는데 가장 반대가 심했던 할머니도 지금은 별 말씀 하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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