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반도 못해... 정말로
아버지 올해 60이신데 아직도 직장 다니시고 박사학위까지 있고
아들놈은 대학졸업하고 취준중이고
지금봐도 대단하고 그때당시로 돌아가도 난 그렇게 못할듯 그 어려운 환경에서
대단하심 존경스럽고
근데 막상 집에가면
무뚝뚝한 아들이야 맘은 그렇지 않은데 오랜만에 집에가면 그러네
늘 어릴때부터 난 장남이었고 아양떨고 애교부리는건 동생이 해와서..
부끄럽다 뭔가
솔직히 저 나이대의 기집년들은 남자탓하면 안되지
지금이야 여자도 돈 벌어야 결혼할수있지만
당시엔 대부분의 여자가 결혼하면 일 관뒀으니깐
경제적 단물 쪽쪽 빨아먹고 남자 이해는 눈꼽만큼도 안하면서 결국 참다가 폭발했다는 지만 생각하는 그딴 결론이나 내리지
애초에 기집년들 공감 어쩌고 하는 개소리 전혀 믿지않는다
보지년들 공감 잘 한다는건 지가 공감하고 싶을때만 공감하는거고
남자에 대해선 전혀 공감하고싶지않으니 지 남편인데도 남편 고생하는걸 전혀 이해 안해줌
못하는게 아냐 안하는거지
아부지 사업 무너지고 우리집 다시 일으켜 세운 우리 엄마. 아침 먹이고 출근해 일하고 다시 집에와 먹이고 가르치고 그리고 집도 다시 사고 또 대학보내고 군대 뒷바라지에 취업 안될 때도 잔소리 없이 응원하고 먹이고 재우고 장가보내고. 난 우리 엄마처럼 희생하며 살 자신이 없다. 엄마처럼 잘 살 자신이 없다.
이게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도구로 간주한 다까끼 마사오와 전대가리 때문이다. 다까끼 마사오는 사람을 산업전사로 불렀지. 즉 반공 이데올로기와 경제성장을 결합시켜 인간이 아니라 북한과 전투하는 전사 그리고 공장의 부품이 결합된 것이었고, 전대구리시대는 산업역군으로 조금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공장의 부품으로 인간을 규정한 것이지. 그래서 이들은 한번도 그것을 부정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사장이 시키면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만했지, 사람이 무엇인지,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지. 이제 나이묵고 가족 관계, 그리고 나를 생각하니 아무 것도 없는 늙고 후줄그레하게 주름만 잡힌 몸뚱이만 남은 거지.
지금도 다른 것 없어. 쥐박이와 503은 아이들이 유치원때부터 자기가 누구고, 자기의 개성과 능력이 뭔지 모르고 그저 사회와 국가에서 요구하는 스펙만 바라보게 만들고 교육을 그렇게 시키고 있었으니. 그나마 대학들어오고 사회생활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 아닌 여유를 갖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다행이고... 그 기회도 없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지만, 사회 분위기가 변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밖에서는 다른 사람들한테 잘 웃고 살갑게 대하면서 집에서 안 그러는건 내 집에서만큼은 억지로 그러고 싶지 않아서다. 집구석에 왔을때 마누라나 자식새끼들이 먼저 그렇게 잘 해봐라. 누가 무뚝뚝하게 인상만 쓰고 있겠냐. 돈 벌어다주는거 받아쳐먹는 것들이 알아서 남편 대접을
해줘야지 어디서 거꾸로 접대를 받으려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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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보다 자식들과 유대관계 깊으니 버려질 가능성도 남편보다 낮음
나중에 이혼당해서 원룸에서 라면 끓여먹다 고독사하는 것보다
평생 내가 번거 펑펑 쓰면서 시원하게 복상사로 가는게 마지막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