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로 Gavage라는 단어가 바로 강제로 먹이를 주입한다는 뜻인데요, 프랑스에 이런 거위 간 생산 방식이 전해진 것은 프랑스 동부의 알자스(Alsace) 지방에 유대인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유대인들이 거위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서남부의 페리고르(perigord) 지방과 함께 알자스 지방이 최고의 푸아그라를 만드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푸아그라를 만드는 것은, 거위나 오리알이 부화할 때부터 시작됩니다. 간을 잘 붓게 만들기 위해서는 암놈보다는 수놈이 효율적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알에서 부화한 거위와 오리 중에 암놈은 일단 분리시킵니다. 수놈만 골라서 어느 정도 크기가 되도록 사육한 뒤 3~4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하루에 3회 정도 강제로 엄청난 양의 먹이를 주입합니다. 이 과정이 주로 문제가 된 것인데요, 튜브를 통해 거위나 오리에게 강제로 먹이를 주입하는 것이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거위나 오리를 도살하면 뱃속의 3분의 2 정도가 간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거위나 오리 간의 10배가 넘는 크기죠. 그것도 지방질로 채워져서 부드러운 향을 내며 최고의 요리 재료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비인도적인’ 제조과정 때문에 Gavage 방식의 푸아그라 제조는 유럽의회도 금지 법안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12개국이 채택했습니다. 아직까지 Gavage 방식의 푸아그라 제조를 허용하는 나라는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벨기에, 헝가리, 불가리아 등 5개 나라뿐입니다. 프랑스의 경우 2011년 2만 톤의 푸아그라를 생산했는데, 전세계 생산량의 75%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