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정리되고 클린해진 동성로
차량을 통제하지를 않는데 사람들은 그 사이로 돌아다니니 여기가 혼잡하지 않을리가 있겠어? 그래서 시청에서 동성로에 차량 진입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거리에 자동차가 들어오지 못했어. 오직 사람들만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지. 근데 이게 다른 쪽으로 일을 만들어 버렸지.
2. 사람들이 많이 다니자 노점상들이 생겨난다.
자동차들 안 들어오겠다, 걸어다니는 사람들에게 간단히 요깃거리나 작은 악세서리 같은 것들 팔면 그거 얼마나 돈이 되겠어? 역시나 몇 사람들이 돈냄새를 맡고서 여기저기 노점상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지.
근데 이게 생각보다 꽤나 더 돈이 되기 시작하면서 동성로는 그냥 노점상의 천국이 되어버렸지.
사람들이 발을 디딜 틈도 없이 말이야.
게다가 어디서 전기를 끌어와야 하기에 전기줄이 거리 여기저기에 늘어져선 사람들이 의도치 않게
넘어지거나 하는 일도 종종 발생하기 시작해.
이런 노점상들이 한줄로 가운데를 차지하면서 큰 면적을 가져가며 좌우로 장사를 하는데
그 와중에 전봇대까지 사람들의 통행에 방해를 주었지.
거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노점상 때문에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노점상 근처에 모이기라도 하면
그냥 헬이 열려 통행에 장애가 생기곤 했어.
전기줄 밟을까, 사람들에게 치일까, 그냥 복잡하고 짜증이 나는 곳이야.
어린 시절에 저기서 몇 번이나 전기줄에 발이 걸려 누군가 흘린 떡볶이 국물에
옷을 더럽힌 경험이 있는 나로선 노점상이 없어지고 속이 후련했어.
3. 동성로, 노점상들을 정리하다.
많은 사람들이 노점상 정리가 이 대통령 시절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 계획은 노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되었어.
세금 안 내고, 기껏 차량 통제 했더니 또다시 통행 방해에 바로 양 옆에 지어진 건물 상인들은
정당한 권리로 상행을 할 기회를 얻었는데 노점상들이 그걸 방해하니 얼마나 싫었겠어?
결국 시청과 양 옆 상인들의 요구로 노점상 철거 계획이 실행되었지.
근데 당시 신문과 여론은 정부보다 노점상인들에게 더 손을 들어 주었어.
마땅히 책임도 지지 않을 거면서 강제로 노점상이 철거되며 찍힌 사진이 사람들의 동정심을 자극 했었거든.
당시 통행에 방해라 보던 분수와 전봇대를 전면 철거, 임시적으로 열던 광장을 설치하기로 계획.
노점 상인들에게 경고를 하였으나
정부의 말을 듣지 않던 상인들에 결국 동성로는 강경책을 꺼내들지.
이것을 많은 기자들이 찍었고 여론은 대구시의 방침에 크게 비판했어.
당시 신문에 실렸던 한 시민은
시민 김성길 씨(71세 중구 북성로)는 “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해머 등을 들고
많은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노점상인들을 위협하고 리어카를 부수고 발길질을 하는 등
무법천지가 따로 없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행동이다” 라고 말하며
대구시의 강경책에 크게 비판했어.
심지어 어떤 이들은 더는 오뎅은 어디서 먹어야 하냐는 어불성설에 가까운 말도 했었지.
내 판단에 대구시가 저렇게 강하게 나가지 않았더라면, 아마 동성로는 아직도 노점상들이 판을 치고 있었을 거야.
노점상인들은 시의 대책에 크게 비판하였고
자신들의 생계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라 시위를 벌였다.
4. 클린해진 동성로
상인들의 거센 저항에도 불구하고 동성로 정리를 밀어붙인 대구시는 전봇대 철거, 거리 타일 정리,
무대와 더불어 가로수를 설치하는 계획을 실행하게 되며 동성로는 크게 변화해.
노점상들이 있던 거리의 타일 교체와 전봇대를 전부 빼고
나무와 의자를 설치, 거리가 확연히 넓어졌지.
전후의 변화가 확연히 보여.
또한 무대가 설치되었던 곳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주 시원시원 해졌어. 동성로 다녀본 친구들은 알겠지만 이렇게 넓은 장소임에도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다는 것을 알거야.
그 전에는 노점상들까지 있었으니 다니는 것이 정말 힘들었지.
이렇게 공연도 간간이 열려.
여기 뿐만이 아니라 넓찍해진 공간들 사이사이에서 소규모로 개인들이 공연을 하고는 하지.
예전과는 다르게 사람이 모여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
동성로 정리가 성공했다는 것이지.
5. 그럼 노점상인들은 어디로?
그럼 이제 사람들이 물어.
거기서 노점상을 열었던 사람들은 다들 어디로?
대구시는 그들의 생계를 혼잡한 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열리도록 허가했고 도와줬어.
내가 직접 다녀보면 가판대가 열린 곳과 저 거리는그다지 큰 거리 차이가 나지 않아.
이런 가판대를 설치하여 요식업의 일부나 옷, 악세사리들의 판매를 허용
사진처럼 정돈된 모습으로 상업에 종사하도록 해주거나
외부쪽에 노점상을 허가, 통행에 방해가 없도록 조치를 취했지.
아니 그럼 요식업 상인들은 어떻게 되었나?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곳에 설치되거나 당시에 돈을 신나게 모으고 모았던 노점상들은
다른 노점상이 성행되는 곳으로 이전하거나 혹은....
충분히 돈을 긁어 모았던 상인들이 점포를 열어 다시 사람들에게 음식을 판매하게 되었지.
결국 세금 안 내고 모았던 돈으로 이제야 정당한 상행을 하기 시작한 거야.
그들을 동정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모습이지.
뭐, 너희들이 좋아하는 3줄 요약으로 이야기 하자면,
1. 차량이 많아진 동성로, 차량을 통제하자 노점상들이 들끓었다.
2. 강압적인 방법이지만 노점상을 철거, 동성로의 모습이 크게 변했다.
3. 대구시는 노점상들에게 대책을 마련, 일부 충분히 돈을 모은 상인들은 바로 점포를 열어 장사를 하게 되었고 이들은 지금도 돈을 쓸어 담는다.
라는 것이지. 신문에서 봤지만 노량진도 위의 가판대를 활용한 거리로 깨끗해졌다지?
이런 노점상 정리는 동정심으로 미뤄야 할 이야기가 아닌만큼 이번 정부에서 나는 강하게 밀고 나가길 생각하고 있어.
노점상이 그들의 생사와 직결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 허가되도록 내버려 두어선 안 되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