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 실제 의미
에그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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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6 21:56
성경 욥기에 나오는 말이고, 보기에 좋아서 누가 창업하면 저거 쓴 액자 같은 것도 많이 선물하는 걸로 알고 있음.
지금은 작은 가게지만 나중에는 큰 재벌이 될 거야 같은 말이지만 사실 본래 뜻은 그런게 아님 ㅋㅋㅋ
그래서 복도 많이 받고 부자였는데 하루는 사탄(마귀)이 야훼(이하 하나님)한테 내기를 검
하나님은 "난 아니다에 건다. 니가 가서 괴롭혀봐. 대신 몸에는 손 대면 안 됨(질병 금지)"이라고 하심
근데도 욥은 "어쩌겠냐 하나님께서 주신 거니까 하나님께서 가져가시는 것도 어쩔 수 없지."
하고 하나님 찬양하고 있음.
하나님이 사탄한테 "거봐 내 말이 맞지?" 하니까 사탄이 2번째 내기를 검
"에이 몸에 병이 안 걸려서 그런 것 같은데요? 병 한번 조지면 백타 하나님 면전에 욕 박습니다."
시전함.
"OK, 니가 가서 병으로 괴롭혀봐. 대신 죽이는 건 안 됨." 이라고 하심
사탄은 가서 온갖 혐오스러운 전염병 다 가져다 붙여서 마을에서조차 못 살게 만들어버림
"어차피 이리 당하는 거 시원하게 하나님 욕이나 하고 그냥 죽어버리면 안 됨??" 이라고 하지만
욥은 또 "바보 같은 말씀 마시오. 하나님이 주신 것 다시 가져가시는데 내가 할 일은 찬양 뿐이오."하면서 되려 아내를 뭐라 함
그때 저 옆에 보이는 친구들이 와서 위로를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일주일 내내 같이 울고 슬퍼하다가 한번씩 욥이 "나름 착하게 살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속상하다." 그러니까 친구놈들이 짜증내면서 나온 말이 저거임
"야 니 자식들 죽은건 걔들이 뭐 크게 잘못해서 그런 것 같음. 니가 착한 놈이라면 다시 시작하는 지금 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심히 창대할 거야."
라고 한 거임. 대충 자식 10명 한순간에 몰살당한 친구한테 걔들 잘못임 시전한 케이스인데
여기에 욥이 발끈해서 "난 그정도 고통 받을만큼 잘못한게 없어."라는 논리를 펴고
친구새끼들은 "응 아니야. 하나님은 정의로운데 니가 잘못 없으면 왜 벌 주심?"이라는 논리로 계속 싸움
아무튼 이런 스토리인데
뜻이 별로 좋은 뜻이 아닌데 좋은 자리에서 많이 쓰이더라고
아무튼 이런 뜻이니까 펨붕이들은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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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은 다른 게 없습니다
유일해서 하나님이 아니라 아래아가 변한 겁니다
원래 뜻은 하늘이 맞습니다
하나(1)라는 뜻은 개신교에서 뒤에 갖다붙인 설명이고
여기서 인간을 시험하기 위해서 자식을 죽게 허락하느냐는 신의 선한 본성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이 문제는 결국 선한 신이 존재하는 곳에 악이 존재하느냐는 질문으로 더 확대되게 되고 이 문제는 간단하게 다룰 문제는 아님.
내 생각엔 신이 만든 자연법(Natural Law)안에서 인간이 언젠가 죽는 것은 당연한 법이고 그 안에서 언제 죽는지도 자연법 안에 포함 될 수 있는데 욥기는 실화가 아니고 장르상 내러티브적인 시(poem)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식이 죽은 것을 고난, 고통에 비유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고,
또한 자식을 같은 수로 다시 주셔도 분명히 욥에게 다른 재물을 잃었을 때보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계속해서 마음에 남을텐데 이것은 고통, 고난의 마음을 기억하고 이후에 있을 일들에서 신을 더 의지하게 하는 수단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