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와 서열문화에 대해. SBS 스페셜, "왜, 반말하세요?"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빠른' 족보.
여러 사람을 간혹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서열이 세다고 유명한 어느 대학교 동아리 내에서도
서열 문화의 족보 정리는 존재했습니다.
한편, 존칭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말 자체에 큰 차이 없이,
비대칭적인 구조는 쓰지 않는다는 그들!
도통 서열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수평적 언어 사용법.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나이, 졸업연도, 입학연도, 직위, 등 을
어떻게든 알아내서 위아래로 나누고,
한쪽은 존댓말을, 또 한쪽은 반말을 쓰게 되는
우리나라 사회.
대한민국의 서열 문화,
알고 보면 유아 시기부터 철저하게
연령별로 구분해 교육하는
한국 교육제도의 영향이 있다는데요,
실제로 1살 차이가 나는 아이들은,
생년월일로 따지면 2달 차이밖에 나지가
않았습니다.
나이가 같으면 친구고,
어리면 '아기'라고 표현하는
아이들!
우리는 과연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왜,
서열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일까요?
장유유서로 대표되는
조선시대 유교의 영향 때문이었을까요?
하지만 조선 후기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은
무려 20살 가까운 나이차를 넘어서서
서로 벗으로 부른 백탑 파라는 모임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장유유서는 가족 간의 윤리지사회에서의 윤리가 아니라는데…
그러면 한 살의 나이까지 따지는 관습은
어디서 온 걸까요?
우리의 서열 문화는,
조선시대의 유교 탓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교육제도의 영향이 크다는 얘기인데요.
이토 히로부미에 의해 문부 대신으로 임명된
모리 아리노리는 군대의 엄격한 상하 구분을
사범학교에 도입하고
학년 간의 철저한 서열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상급생한테 절대복종해야 된다'
라는 공식을 만든 것이죠.
놀랍게도 한국인이라면 익숙한
학교의 많은 시스템들이 일제시대의
모리 아리노리가 만든 분대식 학교 제도와
정확히 일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광복 후 70년도 더 흐른 시간,
왜 우리는 그동안 말의 높낮이를
줄이기 못했을까요?
4 19 혁명 이후, 학도호국단이 폐지되고
조금씩 느슨해져가던 학교 안의 권위주의는
1968년 국민교육헌장이 반포되면서
다시 일제강점기 사범학교의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우리는 학년, 나이, 직급이 높은 사람들에게
복종하는 권위주의에 익숙해져갔습니다.
자연스레 윗사람에게 더 맞춰주고 높여주면서,
그렇게 일상생활에도 스며든 위 / 아래 구분.
권위적인 우리 사회의 자화상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
우리의 말속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권위적인 모습을 벗어나야, 서로 간의
소통을 완만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
말의 높낮이에 집중이 될 것이 아니라,
말을 어떻게 하느냐, 말의 태도에 따라
수평적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요?
출처: [SBS 스페셜] "왜, 반말하세요?" 서열문화 대한민국, 수평적 언어 가능할까?(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9285757&memberNo=35018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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