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포네의 한탄
갱두목 주제에 당시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뽑힌 전설적인 깡패쉑 알 카포네.
우리는 금주법, 기관단총, 뉴욕 수사관들과의 사투 같은 걸로 기억하는데
이 양반 사실 밀주판 것보다 신선한 우유 팔아서 번 마진이 더 컸다 함ㅡㅡ;;
뭔소리냐면 당시 미국엔 냉동차량 같은게 없어서
도시민들은 쉰 우유 먹고 탈나는 게 예사였음.
근데 유통업자들은 당일생산배송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보다
국회에 로비를 해서 상한우유 팔아도 처벌 피해가는 쪽이 싸게 먹힌다고 판단함.
여기에 알 카포네가 그동안 밀주 팔면서 구축한 유통망을 확장 활용한 신선한 우유의 빠른 배송으로 대박을 침.
본인도 그동안 톰슨 기관단총 갈기면서 밀주팔던 시절이 좀 허탈했는지 이런 말을 남김.
모두가 매일 찾는 상품을 취급해야 해.
술은 아니야.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 이상, 대다수의 사람들은 파티할 때나 진이나 스카치를 한두 병 정도 사는 게 전부야.
노동자들은 토요일 밤에 맥주를 여섯 병 정도를 사는데, 그거면 그 주 몫은 땡이지.
하지만 우유는 말이지! 모든 가족들은 매일 우유를 식탁에 올리려 하지.
레이크 쇼어 드라이브 사람들은 커피를 마실 때 진한 크림을 넣기를 원하지. 백 오브 더 야즈의 대가족은 매일같이 아이들 몫으로 신선한 우유를 1-2갤런씩 사야 하고...
자네들은 신선한 우유가 밀주보다 더 이익이 크다는 사실을 알았나? 정말이지, 우리는 틀린 사업에 종사하고 있었어.
(출처 '알 카포네의 지혜')
정작 우유 본격적으로 팔려고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엘리엇 네스를 비롯한 수사관들에게 털리고 알카트라즈 간건 안습.
처음부터 금주법 탕탕 하지 말고 당일배송 깡패우유나 팔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상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