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최초의 강령술사 멘델른 울디오메드
주성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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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9 13:03
세계석을 둘러싼 천사들과 악마들의
길고 긴 전쟁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되며 있을 수도 없는 일,
한 명의 천사와 한 명의 악마가 만나
한 순간의 피어난 감정으로 거대한 나비효과를 불러 일으키게 되었고
이는 곧 네팔렘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나리우스와 릴리스 사이에서
초대 네팔렘 "리나리안"이 태어났다.
그는 초월적인 육체와 힘을 가진 것도 아니었고
높은 수준의 마법을 쓸 수 있는 몸도 아니었다.
강력했던 천상의 천사 이나리우스는
비록 자신의 핏줄이지만 기대 이하의 잠재력을 가진
리나리안을 수치스럽게 여겼다.
하지만 리나리안의 잠재력은 다른 곳에 있었다.
바로 죽은 영혼과 시체를 다루는 능력이었다.
자신의 아이, 네팔렘을 이용해
천상과 지옥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릴리스와
이를 반대하던 이나리우스는 격렬한 대립 끝에 헤어지게 되었다.
홀로 남겨진 리나리안은 이나리우스와 릴리스를 증오했고
성역을 누비며 외로이 성장했다.
그리고 성역과 함께 탄생한
성역을 수호하는 드래곤, 트래구울을 만나게 된다.
트래구울은 리나리안에게 "균형을 이루는 자" 라는 뜻의
"라트마"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그를 제자로 삼았다.
또한 죽음과 균형에 대한 지식을 배우며
훗날 들이닥칠 천상과 지옥의 군대에 맞설 준비를 하게 했다.
성역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힘을 키우고 있었던
라트마는 질서와 혼돈 사이에서 존재하는 힘,
균형을 발견하게 된다.
이 균형을 이용하여 천사와 악마들의 눈을 속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고
자신과 함께할 동료들을 모았다.
이때 평범한 농부 집안의 아들이었던
멘델른 울디오메드를 처음 만나게 되며
그를 자신의 첫번째 제자로 삼았다.
시간이 흘러,
트래구울이 예언한대로 천상과 지옥의 군대들이
성역에 몰려왔고 대전쟁이 시작되었다.
울디시안이 세계석의 힘을 이용하여 모두 쫓아냈지만
그 파장은 어마어마 했으며
성역 마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결국 울디시안의 희생으로 성역은 평화를 되찾았고
티리엘이 네팔렘에게 손을 들어주며 성역은 무사했다.
천사들은 세계석의 힘을 이용해
살아있는 네팔렘들의 힘과
울디시안에 관련된 모든 기억들을 없애버렸다.
하지만 그의 동생이었던 멘델른 울디오메드는
라트마가 균형의 힘으로 만들어 낸,
천사와 악마들 마저도 찾을 수 없는 공간에 숨겨줌으로써
기억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
자신의 형인 울디시안도 이제 없다.
등을 맡길 수 있었던 동료 아킬리오스와 세렌시아 마저 죽었다.
기억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남은 동료들을 보는 것도 가슴 아팠다.
더 이상 고향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진
멘델른은 떠날 준비를 했다.
라트마는
떠날려는 멘델른에게 "가르치는 자" 라는 의미를 지닌
"칼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유지를 이을 후배 양성을 맡기게 되며
후에 칼란이 첫 강령술사의 시초가 된다.
칼란은 강령술에 매료된 이들을 제자로 삼았다.
동부 케지스탄 밀림 깊숙한 곳에 조직을 만들고
성역 곳곳을 누비며 그 전통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세상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위대한 여정을 기록해 책으로 남겼으며
후에 호라드림의 일원 데커드 케인이 이것을 보며
과거 성역에 있었던 역사들을 알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