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
우리가 욕하는 지금 4050 사람들은 먹고살려고 뭐라도 하는 인간들임 지금 백수들은 지들 편한일 남들한테 안꿀리는일만 하려고 고르니까 계속 못구하는거고
나도 4050 틀딱소리 라떼소리 하는거 ㅈ같은데 그 세대 사람들은 직장 못가지면 다른일이라도 찾아서 함
직장 못구하면 자존감 떨어지는건 나도 겪어봐서 알고있음 나도 또래에비해 4,5년 늦게 취직해서 그동안 무기력증도 겪었어
내가 지금 나약하다고 욕하는 대상은 열심히 취준하는데 잘안되고 멘탈 깨지는 사람들이 아니라 저 위에 나온거처럼 아예 손놓고 밥, 잠, 폰 하는 한심한 인간들이 그 대상임
[@바른말]
본인의 경험만으로 본인이 겪어본 적 없는 삶에 대해 쉽게 말씀하시니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는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금 백수들은 지들 편한일 남들한테 안꿀리는일만 하려고 고르니까 계속 못구하는거고' 라는 말씀에서 큰 불쾌함이 느껴집니다.
저도 한동안 밥, 잠, 폰만 했던 사람이니까, 제 사례로 설명드릴게요.
저는 부모님의 지원으로 나름 괜찮은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전공으로 졸업했습니다. 등록금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유학도 원한다면 보내주시겠다 하셨어요. 그만큼 부모님에 대한 감사함도 컸고, 부모님의 기대를 누구보다 잘 알았어요. 열심히 했습니다. 교수님의 추천을 받아 학부 연구생도 했었고요.
그런데 취업 시장의 벽은 너무 높았어요. 코로나로 힘들지 않은 취준생이 없었겠지만, 코로나로 제 전공인 기계 관련 분야는 파멸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얼어붙었고, 1년에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기계공학 전공자와 적체 된 취준생은 너무 많았습니다. 집 밖에 나갈 일이 적어지니 열심히 준비하는 유효한 취준생들의 스펙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그렇게 서류 합격 컷도 올라갔고요. 공부해서 스펙을 올리면 '딱 그만큼' 합격컷도 높아졌어요. 그렇게 1년, 2년을 보내면 사람이 무슨 생각이 들 지 상상해보세요. 성취감은 느껴봤을까요? 퍼내고 퍼낸 의욕은 무한정 솟아날까요? 그렇게 저는 밥, 잠, 폰 하는 한심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매몰 시간이 길어질수록, 늘어가는 부모님의 주름만큼 죄송한 마음이 깊어집니다. 여기서 더 공부를 하려면 또 빌어먹을 돈을 써야합니다. 요즘 자격증 시험치는 비용도 교통비 제하고도 5만원은 되죠? 여태까지 들인 돈은 얼마일까요? 그런 이유들이 합쳐져서 "내 능력이 안되고, 발전이 없는 상태라는 것을 알면서도" 좋은 직장을 포기할 수 없어요. 절대로 제가 편한 일, 안 꿀리는 일이 아니면 하기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어요.
저는 작년 초에, 없는 돈으로 고작 만 원 짜리 청심환을 엄청난 압박감 때문에 고민하다 사먹고, 떨고, 울면서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기대하시는 바에 부응하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지만, 졸업장 없는 셈 치고 취업하겠다, 저는 애당초 편한 일, 좋은 직장에 욕심 없었다고요. 그렇게 작년에 시작한 직장에서, 선배들에게 머리가 아까우니 더 준비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말을 들으면서 일합니다. 그래도 취업 시장이 어떤지 잘 아니까, 저는 지금 직장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 지울 수 없는 생각이 '남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 아깝다는데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상상만 해도 참담합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자식도 일종의 투자인데, 제 스스로가 실패한 투자처라고 인정하고, 부모님께 '당신의 투자는 실패했습니다' 눈물의 대못을 박고, 먹고 살려고 뭐라도 해야겠다는 선택. 매몰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모님의 기대감이 클수록 절대 말씀하신 것처럼 쉬운 선택이 아닙니다.
말씀하신 4050 사람들은 먹고 살려고 뭐라도 한다.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저 느끼는 부담감의 종류가 다른 것 같아요.
가정을 책임져야한다는 부담감 / 받은 투자와 기대에 대한 부담감.
4050 세대와 2030 세대, 살아 온 환경이 다르지, 사람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누군들, 무엇인들 힘들지 않겠습니까?
[@램쥐썬더]
내가 위에 간략하게 써서 그렇지 저도 마찬가지로 취준때 무기력증을 겪어 본 사람인데요
나도 겪어봤으니까 지금 4,50대가 ㅈ같아도 그 부분에서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거임
그 사람들은 하다못해 길거리에서 양말이라도 팔아서 돈 벌 생각을 합니다
양말 장사하는 분들 비하할 의도는 아니지만
님은 취업 실패하고 길에서 양말 팔 배짱 있나요? 전 없어요
그 차이입니다
물론 부모님 포함 내 주변사람들의 나에 대한 기대치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죠
그 기대치때문에 자기가 설정한 목표 밑으로는 생각도 안할거고요
하지만 그건 님 생각이고요 주변사람들은 그렇게 생각안함
내가 무슨 일이든 해서 경제활동을 하는걸 바랄거임
취업문이 높아? 그럼 낮춰서 가면 됨 어쩔수없음
투자? 투자를 하면 100이면 100 성공해야함? 주변은 그렇게 생각안한다니까요
눈높이 낮춰서 경제활동 하는걸 바라고있습니다
저 역시 무기력증으로 시간보내다가 그걸 깨닫고
내 기준을 낮춰서 취업하고 지금 결혼까지 준비하고있습니다
나도 겪어보니 아는거임
무기력증, 백수생활 이거 전부 이 직업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이 있어서임
근데 그 직업을 갖기에는 내가 부족하고 그러니 아무것도 안하고 손놓고 있는거잖음?
일 할 의지만 있으면 낮춰서 무슨일이든 구해서 할수있음
사지 멀쩡한데 못할거 없자나요?
[@바른말]
그걸 왜 세대의 차이라고 단언하십니까?
저도 예체능 하려다가 실패하고 뭘 해야할지 몰라서 한 2-3년 우울한 시기를 겪다가
노가다도 해보고 해외까지 가서도 노가다하면서 지내다가 돌아와서 다시 공부하고 IT로 중소기업 다닌 후 외국계 대기업까지 어떻게 들어왔는데
손을 놓고 있는 건 세대의 차이가 아니에요.
그런 건 세대의 차이를 논할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처한 환경이 어떻게 다른지를 우선 봐야죠
제 경험 상 일반적인 사람들은 취업전선에서 좌절해도 우울하고 힘든 시간 겪다가 다시 어떻게든 입에 풀칠 할 거리를 찾아요
찾아낸 길이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은거고요
소수의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쉽게 말할 이유도 없거니와
그 사람들이 좌절에 빠져있다고 당신이 쉽게 평가하고 비하할 대상도 아니에요. 그 사람들이 세대를 비하하게 만드는 조롱거리가 될 이유도 없고요.
오히려 본인이 그런 시간을 겪어봤다면 얼마나 괴로운지 더 잘 알거면서 왜이리 쉽게 말씀하시나 싶습니다.
성급하게 일반화를 짓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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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요즘 세대 구직자만 겪는 스트레스가 아니고 전 세대 구직자들이 다 겪어왔던 스트레스잖아요
직장을 못 갖고 있으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죠..
백수가 다 같은 백수인줄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