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 직원 도와주자"…1억원 모은 아파트 주민들
가족 없이 홀로 난치병을 앓고 있는 관리사무소 직원을 위해 1억원을 모아 기부한 아파트 주민들의 사연이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아파트 입주민 847명이 급성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관리사무소 직원 김미숙씨에게 총 1억11만원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총무 주임으로 3년여 동안 근무한 김씨는 평소 성실한 태도로 주민들의 신망을 받았다.
지난 7월 갑작스레 혈액암 진단을 받고 휴직한 김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호흡 곤란을 여러 차례 겪기도 했지만, 가족이 없어 막대한 치료비 부담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초 545만원을 모아 김씨에게 전달했고, 병세가 호전되지 않자 추가 모금에 나서기로 만장일치 의견을 모았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공지를 통해 "작은 정성 하나하나가 김 주임에게는 삶을 이어갈 희망의 불빛이 된다"면서 "소중한 마음을 모아 김 주임이 다시 건강하게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달라"고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2주일여 동안 성금을 모았고, 이날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병원에 입원 중인 김씨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주민들의 따뜻한 손길에 눈물을 터뜨리며 고마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