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상태창이 이상하다."


이세계 전생 1일차, 내 상태창이 이상하다.
[퀘스트! 이 세계를 끼뺫 해주세요!]
"?"
이해할 수 없다.
"...그게 뭔데?"
[끼뺫은 끼뺫이에요!]
"그러니까 끼뺫이 뭐냐고."
[그걸 물어보는거 자체가 끼뺫하지 않네요!]
"야 이 개-!"
"크아아아악!!"
[나쁜말은 엄벌기에요!]
이 개...!
[나쁜 생각도 엄벌기에요!]
"크아아아악!!"
이런 아주 착한 베이비가...!
[그정도는 괜찮아요!]
...
"이 세계를 끼뺫하면 나한테 무슨 이득이 있는데?"
[모후모후를 얻어요!]
"...그건 또 뭔데?"
[모후모후는 모후모후에요!]
"끼뺫이 나쁜거야?"
[좋은거에요!]
"혹시 이 세계를 구해달라는거야?"
[끼뺫이에요!]
맞나보군...
...
"모후모후는 소원인가?"
[모후모후에요!]
이것도 맞나보군...
"너 혹시 무슨 제약 같은게 걸려있어?"
이러면 좀 안타까운데...
[걍 님 꼴받으라고 이러는거에요, 소원이고 구원이고 다 잘 말할 수 있는뎅ㅋ]
시-
"크아아악!!"
바아아알...!
[엄벌기에요!]
쓰읍...아파...엄청 아파...그 단어를 생각도 말도 못해...
"하아...그나저나 난 아무 능력도 없는 일반인인데? 여기 판타지 아니야?"
[퀘스트를 깨면 웅히히를 줘요!]
웅히히는 능력? 이능력? 초능력?
[짜무짜무 하는 개념이에요!]
전부 포함이라는 말이군...근데 시...아 맞-
"크아아아악!!!!"
[사용자는 지능이 듀...인거에요!]
아무튼 왜 슬슬 다 이해를 하고 있는거지...?
[사용자님이 삣삐세여? 재능이 있나봐요!]
...
"까짓거 한번 해보자!"
[좋은 끼뺫이에요!]
그거 그런 의미 않-
"크아악!!"
"슬슬 내성 생기겠다 진짜...!"
[웅히히...]
...
하아, 일단...해보자.
***
이세계 전생 100일차, 상태창은 여전히 이상하고 세상은 멸망하고 있다.
"이거 이런 세상이었어...?"
[웅히히...]
"너한테 뭘 바라냐..."
그동안 퀘스트를 많이 클리어 하면서 꽤 많은 웅히히를, 젠장.
"하아..."
[사실 방금 그 '젠장' 도 엄벌기 했어야 하는건데, 봐준거에요!]
니똥굵다.
[엄벌기에요!]
"크아악 죄송합니다 상태창 님!"
아프긴 하지만, 웅히히가 쌓여서 버틸만 하다.
"...저기 사람들이 있는데."
[오늘치 퀘스트는 전부...]
"...구해야지."
[...웅히히가 없는데도?]
"난 사람이야."
그것으로 충분하다.
저걸 외면하면 사람이 아니다.
"해결하면, 칭찬이나 해줘."
[끼뺫이에요!]
나는 그 지옥으로 뛰어내렸다.
***
이세계 전생 1000일차, 상태창은 여전히 많이 이상하고 많은 사람들과 세상을 꽤 구했다.
"이제 마왕만 잡으면 되는건가...?"
[끼뺫이에요!]
"하아..."
마왕은 쉽지 않은 상대일 것이다.
지금까지 쌓은 웅히히가 내게 경고를 날린다.
"하지만 모후모후를 포기할순 없지!"
[이제 삣삐가 다 되었어요!]
[퀘스트! 마왕을 엄벌기 해주세요!]
그래, 너라면 그래야지.
"슬슬 가볼까...마왕 엄벌기하려."
[엄벌기! 엄벌기는 매우...]
"예전에 내가 알려준거 아니야?"
[끼뺫합니다! 모후모후에요!]
저 말에는 뜻이 없다.
대충 쓰는건가, 문맥으로 알아먹어야 한다니.
"가자!"
[짜무짜무에요!]
***
이세계 전생 ₩%@&@*!일차, 마왕을 아직까지 나 혼자서 상대하고 있다.
[포기해도 괜찮아요.]
"..."
[도망쳐도 괜찮아요...]
흐,
"시꺼! 그냥...퀘스트나 내려줘."
[오늘치 퀘스트는 이미...]
"웅히히가 없어도 괜찮아. 그냥..."
"그냥, 너가 내려준 퀘스트면 충분해."
힘이 차오른다. 실제로 어떤 웅히히도 답하지 않지만,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퀘스트! 마왕을 죽이고 살아남으세요!]
아니야.
"그게 아니잖아?"
"넌...뒤에서 엄벌기 삣삐 끼뺫 모후모후 웅히히나 하라고..."
[끼뺫! 엄벌기를 삣삐세요? 하고 모후모후 하세요!]
그래, 그것으로 충분해.
그 어떤 웅히히도 답하지 않지만, 너가 답했으니.
이길 수 있다.
***
"이겼다 시발...!"
[...대단해요.]
"...하아."
[소원...아니, 모후모후는 뭘로 할거에요?]
귀환은 기본이지?
[네.]
어떤 소원이든 가능한거야?
[물론이죠.]
...너만 좋다면, 나랑 함께 갈래?
[...]
"제가, 거절하지 못할거라는건 알고 있는거죠?"
"그래, 알고 있어."
"당신이란 사람은 정말..."
"그게 아니잖아?"
"...같이 가요, 끼뺫 용사님."
"...같이 가자, 엄벌기 상태창아."
그 둘은 웅히히 했다.
돌아가서 짜무짜무도 많이 할것이다.
그렇게 세계는 평화를 되찾았고,
여신과 용사는 해피엔딩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