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세브란스병원 천근아 소아정신과 교수가 ‘민윤기 치료센터 건립’에 50억 원을 쾌척한 방탄소년단 슈가(32)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기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천 교수는 25일 세브란스 병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민윤기 치료센터’는 내가 오랜 시간 동안 마음 속에 꼭 간직하고 있던 꿈을 이루는 기적”이라면서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은 병원에서 성장해 성인이 되는데, 우리 병원에도 사회적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슈가는 세브란스병원과 손 잡고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을 기획하며 50억 원을 쾌척했다. 이곳에서는 언어, 심리, 행동 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고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슈가는 지난해 11월 천근아 교수와의 첫 소통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 맞춤형 및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천 교수는 “발달장애 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그리고 소아청소년 정신장애에 관심이 많았던 슈가가 협업의 파트너로 세브란스병원을 선택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슈가를) 처음 만난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쓴 500페이지에 달하는 교과서를 상당 부분 읽고 왔다. 내게 던진 질문이 심도 있고 매우 날카로워서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천 교수는 슈가를 두고 “단순한 기부자가 아니었다”고 감탄해하며 “프로그램 참여 내내 한 번도 지각 안하고 오히려 나보다 더 일찍 와서 기타 연습하고 있고 미리 사전 준비 미팅 하는 걸 보며 숙연해졌다.다”고 돌아봤다.
또 슈가가 자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호흡하려 애썼다고 전한 천 교수는 “진정으로 이 치료에 참여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했고 큰 행복의 시간이겠구나는 생각에 우리 모든 치료자들이 그 진정성에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천 교수에 따르면 해당 아이들의 부모들은 슈가의 존재를 알았지만 치료 아이들은 모른 채 참여했다. 천 교수는 “슈가는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후원의 뜻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센터를 점점 확장시켜 나가고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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