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해서 온 한국, 이젠 겁이 나"…취객에 맞은 외국인 알바 호소

한국인 손님으로부터 폭행과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외국인 아르바이트생 폭로가 나왔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5일 음식점에서 일하던 중 한 손님에게 폭행당했다는 외국인 A씨 제보가 소개됐다.

A씨는 "방글라데시에서 공부를 위해 유학을 와 일을 하던 중에 손님 무리로부터 '노랫소리를 키워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래서 높였는데 다른 손님들이 '줄여달라'고 요청해 다시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소리가 작아지자, 소리를 키워달라고 요청했던 손님 무리는 A씨에게 "왜 소리를 줄이냐"고 항의했다. 이를 본 다른 외국인 아르바이트생이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A씨와 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A씨는 "'왜 한국에 왔냐.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무리 중 한명은 '여긴 내 구역이다. 난 이 동네 깡패다'라며 위협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A씨가 결국 손님들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이들 중 한명이 이를 보고 A씨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폭행으로 A씨는 입술이 터지고 치아가 부러졌다. 경찰이 도착한 후에도 손님은 A씨를 때리려 했고, 경찰이 손님을 진정시키고 A씨를 병원에 데려가면서 상황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현재 가해 손님 등 2명을 폭행 및 상해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조폭이 아닌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A씨는 "폭행 후유증으로 일을 쉬고 있다. 한국이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해 유학하러 왔다가 이런 일을 당해 지쳤다. 가해 손님이 언제라도 나를 찾아와 해코지할까 봐 겁이 나 제보한다"고 말했다.

https://m.news.nate.com/view/20240723n04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