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이 쓴... 공공조직이 망해가는 근본적 이유
마장가제또
26
7159
47
0
2023.10.17 06:31
이전글 : 패기로 곰을 내쫓는 남자
다음글 : 박수홍 심경고백
Best Comment
1. 불필요한 업무의 누적 - 현재 글에서 잘 다뤄준 것 같습니다.
2. 진상 민원인 - 모두들 잘 알고계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3. 공무원 내부의 업무배분문제. - 이 댓글에서 살짝 다뤄볼까 합니다.
수많은 공무원들과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놀랍게도 모든 공무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놀고있다>, <편한 자리가 있고 빡센 자리가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인터넷 여론에 한정될지 모르지만,
슬슬 초임 공무원들이 많이 힘들다는 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수를 차지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그 어려움에 공감을 해주고 싶다가도,
잼버리 사태나 세금으로 여행다녀온 사람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싹 사라집니다.
이번에 공무원들을 통해서 일 처리할게 많았는데,
놀랍게도 담당자가 없으면 아무 일도 진행이 불가능해집니다.
윗글에서도 다뤘지요, 인사이동이 되고나면 다음사람이 버티기가 힘들어진다고요.
업무에 대한 대응 단위를 개인으로 둬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팀이나 부서 단위로 업무를 공유하면서 진행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를,
니일 내일 딱 잘라서 관여하지 않는 공무원 분위기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큽니다.
이걸 공무원들이 모르지 않을텐데, 많은 공무원들과 대화해보면
문제를 자체적으로 내부적으로 해결하기위해 애쓰는 사람은 없더군요.
물론 7~9급정도 선에서 끼칠수 있는 영향력이 거의 없기때문이겠지요.
주변 공무원분들을 보면, 이에대한 대처로
'편한 자리로 넘어갈 기회만을 엿본다',
'인터넷에 글을 계속 올려서 여론전을 한다'였습니다.
하지만, 그 여론전은 월급인상을 통한 처우개선 혹은 댓글 처음에 말한 1,2번 문제에 대한 알리기에 한정되더군요.
처우개선도 어느정도 필요하고, 진상 민원인에 대한 대처 방안도 발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처우가 개선되면 놀고먹는 사람도 월급 더받아갑니다. 그건 싫습니다.
공무원 내부에는 분명히 놀고있는 인력이 있습니다.
빡센 자리 말고 편한 자리에서 적당히 일하면서 월급 받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공정한 업무분배를 위한 노력보다는, 그 편한 자리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있습니다.
업무에 대한 분배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현재 공무원들이 이야기 하는 불만의 상당 부분이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두번 째로는 쉽게 자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만약에 1인분이라고 하는 어떤 이상적인 업무 분배를 했다고 한다면, 일을 안하면 사기업과는 다르게 자르질 못하니 결국에는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만약에 그럼 자른다고 한다면 누가 어떻게 자르는 것에 대한 판단을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저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결과론 적으로는 현상유지밖에 없고, 계속 순환근무를 하다보니 관운이라는 말 처럼 힘든부서 가면 그냥 운이 없나보다 편한부서가면 운이 좋았나보다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다만, 다른 댓글들을 보면서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어떤 돈만보고 하는 직업은 절대 아니라는 것과 많은 공무원들이 시민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조금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