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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기동전, 후삼국시대 견훤의 서라벌 강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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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g_obj_137715396875430997.jpg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기동전, 후삼국시대 견훤의 서라벌 강습

1. 배경

927년 당시 고려와 신라가 동맹을 맺고 백제를 포위하고 있었음.

고려가 나주의 수군, 본토의 육군으로 강주 왕봉규 세력을 멸했으며
백제 대야성을 함락하고 성주 추허조를 생포함.

백제 서부전선 최전방의 임존성, 운주성과
중부전선 최전방의 고사갈이성, 청천성도 고려가 빼앗았고

여라연합군이 백제 용주성도 함락시켜 대백제 포위망을 조여오는 중.




956d19a0cbdc0136c2215567f1f50acf.jpg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기동전, 후삼국시대 견훤의 서라벌 강습
 
충청 쪽은 견고한 성이 많아 함락하기 힘들다는게 몇십년 전부터 증명되어 왔고

나주 쪽은 수륙군으로 협공하지 않는 이상 함락이 불가능한데 고려 수군이 더 강하고

경남 쪽은 난공불락 대야성과 명장 김락을 위시한 고려군이 버티고 있고

아예 대야성 북쪽으로 빙 돌아가자니 추풍령을 비롯한 산맥이 가로막고 있고.

여라연합의 대백제 포위망은 굉장히 견고해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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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점.
견훤은 당시 한반도에서 세 손가락에 꼽히는 명장이었음.

명장 견훤은 포위망의 미세한 균열을 향해 맹렬히 돌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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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년 9월.

견훤이 친위부대인 갑사 5천을 이끌고 경북 문경의 근품성을 함락시킴.

하지만 고려와 신라는 어차피 견훤이
동남북의 여라연합군에게 쌈싸먹힐 것이라 예상했을 거임.

하지만 여기서 왕건과 경애왕의 실수가 있음.

바로 그들의 생각보다 견훤이 더더욱 뛰어난 정군이라는 것.

견훤은 여라연합의 군사력이 포위망을 형성하는 데 집중됐다는걸 파악하고
근품성 하나에 만족하기는커녕 더 나아가

근품성을 통해 포위망을 돌파한 후
엄청난 기동력으로 낙동강을 따라 남진함.

그리고 대구 일대에서 급격히 말머리를 돌려 순식간에 영천을 장악함.




2.jpg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기동전, 후삼국시대 견훤의 서라벌 강습
 
이에 신라 왕실은 패닉 상태에 빠질수밖에 없었음.

경남까지 쭉 남하해 대야성과 강주 일대를 공격할 것으로 보였던
견훤이 서라벌을 향해 돌진하니까.

그래서 신라는 영천이 함락된 직후, 곧장 고려에 SOS를 보냄.




1660161f63f25470e.jpg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기동전, 후삼국시대 견훤의 서라벌 강습
 
그렇다면 견훤의 닥돌엔 문제점이 없었을까. 당연히 아님.

1. 보급을 받지 못한다.
심지어 철기군이라 말도 먹여야하는데
보급을 받지못해 포위라도 당하는 순간 모랄빵각.

2. 원병을 지원받을 수 없다.
전투에서 밀리면 그냥 그대로 전멸.

3. 왕이 정예군을 이끌고 닥돌했기에 속이 비어있음.
신라가 탱킹하는 동안 고려가 빈집털이하면 좆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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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훤이 이 리스크들을 감수하며 역배에 올인한 이유가 뭘까?

1. 견훤이 창업 당시 신라 응징을 슬로건으로 내세움.
920년까진 김억렴의 우주방어 때문에 눈에띄는 성과를 못냈고
921년~926년은 여라연합과 2대1로 싸우느라 신라를 대대적으로 침공못함.

2. 고려와 신라의 연합작전에 대한 경고.
여라가 920년부터 연합하고 같이 움직여서 신라에게 고려 적당히 거들라고 경고.

3. 여라연합에게 밀리는 분위기를 뒤엎기 위해.

4. 고려와 백제 사이에서 자꾸 간보는 경상도 호족들을 향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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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예가 895년 독립하고 급격한 정복과 팽창으로 7년만에 창업한 것과 달리

견훤은 889년에 독립하고 12년 간 천천히 전라도를 장악함.
참고로 위 지도는 895년.

이렇게 신중한 성격의 견훤이 서라벌 강습이란 무리수를 둠.

이를 역사학자 임용한은 다음과 같이 평함.

'견훤은 그물에 갇힌 물고기가 아니라 마당에 뛰어든 호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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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견훤은 서라벌에 당도하여 금은보화와 무기들을 약탈하고
경애왕을 자결케한 후 경순왕을 옹립했으며
신라의 백성, 군인, 병장기, 보물 등을 싸그리 가져감.

견훤이 이럴동안 진작에 SOS 받은 왕건은 뭐했냐.




unnamed_(1).jpg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기동전, 후삼국시대 견훤의 서라벌 강습
 
어차피 신라가 무너져야하는데 내가 무너뜨릴 순 없으니
차라리 견훤이 무너뜨리게 우린 천천히 가야겠다.
가는길에 호족들한테 악당 견훤을 내가 처치한다고 광고해야겠다.

이렇게 짱구 굴리면서 어기적댔음.

경북 영주에 있던 강공훤의 1만 군대를 천천히 진군시키며

지는 개성에서 정예병 5천 뽑아 여유롭게 가는중.

대야성 김락과 황보능장 등 인근 친고려 호족들도 출발.

고려 2만명 vs 백제 5천명
항시 보급받을 수 있는 고려와 병참선이 끊긴 백제
널린게 아군인 고려와 고립된 백제
죄다 기병인 백제군에게 불리한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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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도 변수는 개도른 수준인 견훤의 군재.

자세한 전투내용은 너무 길어 생략하지만
왕건은 견훤에게 철저히 농락당했고

결국 고려는 중앙군 지휘관 11명 중 8명이 전사하고
왕건 직속 정예병력 5천이 전멸하고
왕건은 지혼자 기어나와 1달 간 행방불명됨.

견훤은 왕건을 추격하다가 색상이 이끄는 고려군과 붙지만

이번에도 역시 고려군이 개박살나고 색상은 전사함.




STIVliPV_400x400.jpg 한반도 역사상 최고의 기동전, 후삼국시대 견훤의 서라벌 강습
 
컴백홈한 견훤이 최승우를 시켜 왕건에게 편지 하나 보냄.

'기약하는 바는 평양성의 문루에 활을 걸고 패강 물에 말의 목을 축이게 하는 데에 있었다.
온갖 술책으로 기회를 엿보며 여러 곳으로 침략을 하여 소란케 했으나
아직 나의 말 머리도 보 지 못하였고 나의 소털 하나도 뽑지 못하였도다.'

위협받은 왕건은 두려워하며 최언위를 시켜 답장을 보냄.

'한번의 전투를 통해 대업을 이룩한 것처럼,
반드시 풍파를 그치게 하고 길이 천하를 맑게 할 것을 기약하는 바이다.'
 
이때 왕건이 하루종일 두려움과 당혹감을 느낀다며
최응에게 고민상담한걸 보면 확실히 공산전투 트라우마가 컸음.


1 Comments
요망한 2022.12.19 19:51  
그 8명이 죽은게 팔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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