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군생활중 가장 좆됐다고 느꼈을때 썰
2015~ 2016년 6사단 청성부대 모 포병대대 브라보 둘포운전병을 맡았던 수송개붕이임.
솔찌 군생활 안힘든 사람이 어딨겠냐만은
내 군생활기준 제일 힘들었던 사건이 생각나서 한번 이렇게 글써봄.
2015년 8월에 벌어진 'DMZ 목함지뢰 매설사건', '서부전선 포격사태'.
분명 많은 개붕이들이 나처럼 이때 군생활중 이었을거라고 생각함.
이게 분명 처음에 슬쩍 건너건너 들었을때는 DMZ에서 지뢰가 터졌다더라... 근데 사람은 다치지는 않았다더라.....
이렇게 소식을 들었는데
왠걸 고의로 매설된 목함지뢰에 군간부 2명의 다리가 절단된 상당히 큰 사건이었음.
어찌되었든 명백한 도발이었지만 늘 그랬듯이 북한 개쉑들은 "응 나 아니야" 이지랄을 하고있었고
우리 군은 보복으로 확성기로 신나는 음악방송을 북한으로 송출중이었지. (비꼬는거 아님. 효과 만점임 레알)
그렇게 고구마 엔딩으로 흐지부지 끝나는 듯 했음.
근데 시벌......기억하기론 20일인가?
목함지뢰 터진이후로 포반 번갈아가면서 교대로 포상에서 비상대기중이었는데
당시 나도 포상에서 비상대기하면서 잔디 뜯으면서 헤헤헤 거리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막사에서 전투장비 착용한 병력들이 우르르르 나와서 포상으로 미친듯이 뛰어오더라고
그래서 뭔일이냐고 뭐 터졌냐고 후임한테 물어보니까
어버버 하면서 북한쉣기들이 뭐 한거 같다고 비상 떨어져서 긴급히 뛰어왔다고 했음.
결국 나중에 제대로 들은 이야기로는
이 미친 시부랄 탱탱부랄 '북한이 남한영토에 직접포격을 갈겨버렸다.' 라는 미친 소식이더라고......
그길로 뭔 교대겠어..... 무한 철야가 시작됐음.
어디 가지도 못하고 포상에서 한동안 대기를 하게됐음.
하루,,, 이틀,,, 계속 시간은 지나가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씻지도 못해서 찝찝하고
8월이지만 밤에는 쌀쌀한지라 친해진 짬타이거 소환해서 안은체로 '헤헿 따뜻하당ㅎㅎ'하면서 자고 그랬음.
밥은 공수되는 비닐밥으로만 때우고 그렇게 계속 지쳐가고 있었지.
그러면서도 들리는 소식으로는 죄다 시벌 정신이 나갈듯한 소식만 들렸음.
'밑에 있던 군병력 및 기갑부대가 최전방으로 이동중.' (실제로 이동함)
'MLRS가 군사분계선 라인따라 배치.' (실제로 배치됨.)
'북한 잠수함 기지에 있더 잠수함이 대량으로 사라짐. ' (뉴스로 뜸)
'마을 주민 대피' (이건 확인 못함)
'00시간 최후통첩' (실제로 최후통첩한답시고 통보함.)
그 정확한 시간은 기억안나는데 최후통첩 시간즈음 됐을때
우리 포반은 둘포 포상에서 간부랑 심각하게 포탄이랑 장약 꺼내서 포 옆에다 둘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었음. (지주핀은 이미 끝까지 박아둠.)
그 뭐시냐 전역연기신청 장병들이 있었던 때가 이때였음.
뭔가 뭐시냐.... 우리부대 전역대상자 카더라 통신으로는
당시 전역연기를 하던 인원들이 화제가 되고 부대를 띄워주니까
부대에서 전역자를 불러가지고 전역연기하면 안되냐고 꼬셨다고 하더라.
그렇게 한달 좀 넘는기간동안 그렇게 개고생을 하면서 비상대기를 했고
나중에 시간좀 지나니까 집에 전화 한통화씩은 허용해 줄테니 후딱 하고 오라고 하더라고
살아있다는건 알려주라나 뭐라나........
암튼 이 미친 사건때가 진짜
훈련이고 나발이고 모든걸 통틀어서 개빡셌던 시기였음......
개붕이들은 이때 어땠냐?
난 연평도때
1사단이어서 진짜...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