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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념글펌) 행정직 공익 후기, 썰 (인증)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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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도 여기저기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익갤 글들도 많이보이는데

댓글창에 억측이나 주작질이니 뭐니 말들이 많은거같네요.

그리고 저도 공익하기전에 막막하기도하고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가면서

여기저기서 주워듣고 도움을 많이 받아서 새로 공익생활 시작하시는분들 도움 되시라고 이것저것 적습니다.

그냥 아 이런일이 있구나 이런인간들도 있구나 이런상황도 있구나 등으로 생각하시고 내상안입으시라고 적어요

최대한 중립적으로 팩트만 쓸게요
 


일단 저는 현재 서른아재구요.

2015년말~2017년말까지 선관위에서 근무했습니다.(근무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겠습니다 합동청사가 전국에 몇개 없어서 금방 들킬수도;;)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 몇년 하다가 공익근무를 해서 나이가 좀 많았습니다.

선관위 경쟁률이 너무 높아서 쳐다도안보고 집앞 지하철역 지원했는데 떨어져서

추가모집할때 지원하고 아무데나 나오길 기다렸는데 선관위 개이득이였구요;;

2016년 국선 2017년 대선 두개 선거 경험하고 소집해제했네요.


행정직으로 많은분들이 가실텐데 사실 요양원이나 복지관 아니면 밤낮을 바꿔서 근무하는 교대근무지가 아니라면

일단은 편할거에요;;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소양교육 가보면 행정직인것만으로도 얼마나 운이 좋은건지 아실겁니다.


1. 업무

저는 첫날 출근했을때부터 사실 꿀떨어지는 소리가 강하게났습니다....

대놓고 국장님께선 놀지만말고 열심히 자기계발하라고 하셨을정도였어요. 좋으신분이셨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사실 정말꿀이였어요 사실입니다 ㅠㅠ

출근해서 일주일에 한번 분리수거하고 일주일에 한번 청소하고

그외에는 대부분 민원인 전화받기, 사무보조, 잡심부름, 운전 정도?

운전할 일이 꽤 많았습니다. 일주일에 3번정도는 운전을 했던거같아요 제가 근무지 가장 처음갔을때도

가장먼저 물어본게 면허있냐는 질문이였구요 저같은경우는 자차로 출근을 해서 면허없다는 거짓말도 못하고 빼도박도 못하고 2년간 운전기사였어요 ㅠㅠ

선관위는 운전할 일이 그래도 꽤 많은 편입니다. 출장도 자주가고 중앙이나 도위원회도 심심찮게 들락거려야해요

선거와 관련된 물품은 보안때문에 대부분 직접 도위원회에 방문해서 받아와야합니다.

운전이라는게 좋을때도 있고 나쁠때도 있지만 좋음 4:나쁨 6정도였네요 

운전할줄안다고 여기저기 끌려다니고 하는건 짜증나지만 반대로 힘든일 있을때 운전하는일 생기면 개꿀이였어요 ㅋㅋ

행정직분들 근무지가서 운전할줄 아냐고 물어보면...알아서하세요 저같으면 다시가도 할줄안다고 할거같아요


2. 선거철

보통은 선거2달정도 전부터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선관위 특성상 보통 큰 선거는 지방선거 조합장선거 대선 국선 이정돈데요

업무의 강도는 선거의 규모가 작을수록 빡셉니다;;; 지선>>>국선>대선 이정도요

선관위는 1년중에 10달정도 꿀빨고 2달정도 빡세다고 하면 될거같네요.

사실 정말 빡세요 ㅠㅠ 선거구마다 다르겠지만 저같은경우는

선거 한달반?전부터는 매일야근하고 주말에 매주 출근해서 한달반정도를 하루도 못쉬고 나간적도 있습니다.

보통 사무보조를 뽑지만 사무보조들은 돈을 챙겨줘야하는데 공익은 그냥 공휴일이나 근무시간외에 일한만큼 휴가주면 되니까

엄청 부려먹습니다. 좀 너무하다싶을때도 많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선거철만되면 선관위가 세상욕 다먹고 워낙 언론이나 국민들 시선이 집중되다보니까

직원들 히스테리나 스트레스도 어마어마합니다 정말로...


3.사람들

사실 다들 아시겠지만 이세상 어디든 업무가 힘들다기보다는 사람이힘들죠;;

저같은 경우는 직장생활하다가 가서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저희 사무실같은경우는 공익들이 나이가 많은편이였어요 제가 처음갔을때는 저보다도 나이가 많은 형님이셨고

그 형님 소집해제하고 온 동생도 27살이였으니까 군복무치고는 나이가 많아서 사실 직원들하고도 나이차이가 안많아서

누나동생 형동생처럼 잘 지냈고 직원분들이 인간적으로 대우해주셨습니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합동청사라서 다른층에 다른구 선관위 동생들 얘기들어보면 여름에 반바지도 못입게 한다던가 실내화도 못신게하고

남는시간에 공부같은것도 일절 못하게 하는 직원도 있었고

훈련소 동생들 얘기들어보면 진짜 대놓고 군인은 집지키는개역할이라도 하는데 너네는 집도 안지키고 꿀빠니까 사람취급 안한다~?

이런말을 대놓고 하는 직원도 있다고 하네요...


4.불합리

참 많이 겪으실겁니다 몸도 남들보다 불편한데도 나라에 봉사한다고 2년간 돈도제대로 못받으면서 잡일하는데

어딜가나 한두명씩 공익이 무슨 애미애비도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아무렇게나 막대해도 괜찮은줄 아는분들계세요 위에 쓴것처럼 말을 막하시는분들도있고

정말 개인 심부름꾼처럼 부려먹는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정말로 좋은분들을 만나서 편하게 복무했다고 하는데도 저도 겪었을정도니까요

참 2년동안 때려칠수도없고 너무 극명하게 갑을관계죠...


제가 겪어본것만 말해보자면

저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데 가끔 어떤 직원분이 가는길이니 친척집앞에 내려달라고 하시는분이 계셨는데

몇번 제차타고 다니시더니 나중에는 진짜 물어보 지도않고 오늘좀 내려줘~? 이러신분도 계셨고

자기 아들이 군대가서 집에 컴퓨터봐줄 사람이 없어서 그런데 얼마전에 컴퓨터를샀는데 윈도우좀 깔아달라고

컴퓨터 본체들고와서 부탁하시는분도 계셨고 아마 가장많겠지만 개인심부름도 있습니다.

보통 한달에 한두번정도 마트에가서 커피나 다과류같은걸 사는데요 자기카드주시면서 자기가 오늘 바빠서 장볼시간이 없다고

살품목 포스트잇에 적어서 내미시는여직원도 있었습니다..참 마트 24시간이고 6시면 퇴근하는데 시간이 없으신가봐요.


5. 공무원들

과연 저사람들이 세금 받아가면서 일하는 공무원맞나....싶을정도로 몰상식한분들 많습니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입만열면 다른직원 험담하는 직원부터 시작해서

(나이가 좀 많은 여직원이 결혼을 늦게하셔서 임신 하셨다니깐 출장가는 차안에서 결혼 안한다더니 어린남자 만나더니

사족을 못쓰고 임신부터했다고 하셨던 계장님...딸도 있으시던데...)

선거철에 동사무소 공무원들하고 일을 같이하는경우가 많고 물품을 배부하고 그분들하고 의견조율을 하는데

그 좁은 공무원사회에서 앞으로 얼굴 안보고 사실것도 아닌데 카톡으로 쌍욕에 반말에..정말 깜짝놀랐습니다.

그리고 선거철에는 예산이 많이 나오기도하고...은근히 노가다 작업을 많이해서 공구를 구입하는데요

그거 예산많이 나오니까 살때 하나더사주면 안되냐 나 고추농사짓는데 거기서 좀 써야된다 등등등...

물론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서 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근데 대부분 몰상식한짓을 하는 분들은 50대이상 분들이 많아요...

아시다시피 요즘 공무원은 정말 엘리트들이 힘든 경쟁뚫고 되는게 공무원이지만 50대이상 분들이 공무원될때 시대는...말안해도 아시죠?

20-30대 성실한 공무원들도 몰상식한 상사들때문에 정말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더라구요.


6. 업무의 비효율성

업무가 정말 말도안되게 비효율적입니다.

각오하시는게 좋아요 직원들하고 얼굴 붉힌적이 몇번없는데 정말로 100% 이문제로 싸웠습니다.

알바를해도 직장생활을해도 하다못해 학교생활에서 학생회생활만 하더라도 일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사람이있죠

센스가 조금 부족할수도있고 손이좀 느릴수있지만 정말 그런수준이아닙니다.

돌다리를 두드리는수준이아니라 돌다리를 건너질않아요 아예. 돌다리 냅두고 오프로드로 퀵보드타고갑니다.

선거철엔 출장도많이가고 업무도 많아서 정말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할때까지 눈코뜰새없이 바쁜데

한번에 a-b-c 순서로 가면될걸 c, b-c, a-b-c 이렇게 세번을 반복합니다.

이미 일 끝내고 창고에 정리해두면 다시꺼내래요 물론 신중하고 실수하면안되고 좋습니다.

근데 일처리를 그냥 멍청하게해요 전 컴퓨터를 어느정도 만질줄 알아서 대부분 선거철에 사전투표소나 개표장 점검이나 출장을 많이나갔는데요

바로옆자리에 있으면서 업무공유를 안하는지 a라는 공무원이 이렇게 하라고해서 해놓으면

10분있다가 옆자리b가 전화와서 누가그렇게 하랬어요!? 이러는경우가 하루에도 몇번씩있어요. 탈룰라를 몇번했는지..

노가다도아니고...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렇게 하는이유가 있더라구요.

사고 터지면 누군가 책임지기는싫고 어차피 공익은 막부려도되는 노예로 생각하니 그냥 니들이 힘들든말든 부려먹는거에요 솔직히..


7. 여자공무원들 문제점

예전에 어떤 선관위 공익이 여자공무원들 결혼해서 가장바쁜 지방선거 선거철에 임신휴가낸다

상사가 부탁해도 무조건 휴가내고 썡깐다 이런글을 본거같은데 사실 저는 합동청사에 있으면서도

그런분들을 보진못했습니다. 근데 여직원들이 참 얌채같은 경우는 많습니다...


보통 한두달에 한번씩 전직원이 모여서 청사주변이나 주차장 대청소를 하는데요

남자직원들 빗자루들고 마대자루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청소할동안 춥다고 한손에 커피마시면서

몰려다니면서 산책합니다 담배꽁초가 너무무거워서 여러개집게로 나눠드시더라구요 암요 무겁죠

사무실에 힘쓰는일? 2년동안 있으면서 힘쓰는일 도와주는 여직원 못봤습니다 진짜 팩트로요

선거철에 야근이나 새벽출근 압도적으로 남자직원들이 많이하구요

뭐 사회에서도 여직원분들 그런경우 많이봤으니 그러려니했습니다사실...

도와주는 여자분 계셨습니다. 선거철에 오는 선거지원단 반장님들이 도와주시더라구요.

도와주시려는 반장님께 힘쓰는일 하라고 남자들 공익쓰잖아요~ 그런거 남자들이 하는거에요라고하면서 가던 공무원도있고

아직도 기억나는건 국회의원선거 준비때 2월이였나 1월말에 진짜 욕나오게 추운날


투표함 아시죠? 그거 다 재활용 하는건데 그거 봉인테이프붙이잖아요 매번

그거 테이프자국 제거합니다 뚜껑이며 소형 대형 합치면 300개정도되는데 그거 테이프제거제 하루에 몇십통씩 써가면서 합니다

냄새가 너무심해서 실내에선 하지도못하고 그추운데 밖이나 1층 로비에서해요

1층 로비에서 하는데 커피마시면서 한다는소리가 그래도 여긴 실내잖아~따뜻하지? 이러고 가시던 여공무원...참


8. 본인이 좋은일하면 다괜찮은줄 아는분들

선거철되면 온 언론이니 국민이니 선관위만 쳐다보죠 아마 가장 많이 욕먹는 부처중에 하나가 아닐까싶습니다

저도 근무하면서 욕많이했어요...

지역구에 계신분들은 죽어라 일하는데 사전투표 투표용지 보관하는곳에 시계놓자니까 폭발위험있다 이런소리나하고...

그런기사나가면 괜히 왜 아무런 권한도없고 일만하고 동네 선관위에 전화해서 뭐라고하시나요...ㅠㅠ

물론 허술한점도 많고 저도 일하면서 많이 욕했지만 사실 지역구에 계신분들은 투표조작이니뭐니 신경쓸겨를도없이 일하는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대선때는 하루에 박사모 전화하루에 몇십통은 받은거같네요 나이를드셔야지 똥을 드시면 어떡합니까

그리고 선거철에 후보홍보 문자는 선관위에서 하는게아니고 각 후보 사무실에서 하는겁니다 선관위에 항의하지마세요 ㅠ


저도 진보쪽에 가까운 정치성향을 가지고있지만 선관위에서 일하면서 느낀건

아...진보가 저래서 욕을 먹는구나 라는경우가 종종있었습니다.

시민의눈분들 선거철마다 선관위앞에 텐트치고 자발적으로 봉사하시죠 그분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노력하고

대단하다는거에 동의합니다. 좋은일 하시는것도 동의하구요 저도 소집해제하면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었었어요.

근데 일부 정말 마음이 너무 앞서는분들때문에 싸잡아서 욕먹는거같아요.

사전투표가 끝나면 선거함을 공무원+참관인+경찰 동원해서 선관위로 가져옵니다. 바깥에서 투표함이 제대로왔는지 사진찍으시죠?

주차공간이 모자라고 수십대 봉고차 경찰차 뒤섞여서 난리에요 근데 그상황에 바빠죽겠는데

본인 사진한장찍겠다고 투표함들고 지나가는 공무원 멱살잡이 하시는분도 있었고

투표함 접수하고 하는건 참관신청 하신분만 되는걸로 기억하는데 무작정 나 시민의눈이다 이러면서

완장질아닌 완장질하면서 보여달라고 떼쓰던 분도 계시고

민주당 경선하는데 투표소 안에서 카메라로 촬영해서 무효처리해야한다 핸드폰달라 삭제해달라 말하니까

왜이러냐고 나 이런거 질색한다고 그러면서 쌍욕하시던분까지 봤네요.



쓰다보니까 도움되는글이 아니라 공공기관을 까는내용이 됐네요 ㅠㅠ

그래도 심심풀이로 읽어주세요 ㅎㅎ

좋은 분들도 정말 많았어요 제가 근무했던곳은 좋은분들이90프로이상이였습니다.

어느 글에보면 6급이상 공무원들하곤 말도 제대로 못섞었다고 하는분들도 계시던데

전 6급 주무관 5급 사무관 과장님들하고도 같은 사무실을써서 그런지 탁구도치고 회식끝나고 2차도가고 점심시간에 사무실에서

노트북으로 빠무도 하고 당구장도가고 볼링장도가고 재밌었습니다.

4급서기관 국장님도 잘챙겨주셔서 잘 지냈습니다. 아들 진로상담도 해드렸는데 아들 제대했는지 모르겠네요.

직원들끼리만 가는 야유회에 공익들도 맛난거맥이고 좋은거 구경시켜주자고 데려가주시기도했고

복날이면 삼계탕에 회식때도 저희먹고싶은걸로 회식해주셨고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사촌동생 소개팅도 해주셨던 여자공무원도있었고

술사주면서 위로해주시던 분도 계셨고 저랑 동갑이라서 밖에선 친구로 지내자고 하던 신입 여자공무원도있었어요

사무실밖에선 형이라고 부르라면서 나중에 결혼하면 연락하라고 축의금 내겠다고 해주신 분도 계셨네요

전 그래도 제가 근무했던곳에 계셨던 분들하고 나이차이도 많이안나고 그래서 여태 종종만나서 술도한잔하고 그러고 지냅니다

모쪼록 몸 다치지마시고 적당히 몸사려가면서 건강히 복무 마치시길

댓글 달아주시면 아는한에서 대답해드릴게요 ㅠㅠ 너무 두서없이 썼네요

아 인증은 별건아니고

선거철에 사전투표장비 점검하던것과

선거철에 공보물 받았던거 인증하겠습니다 안믿으셔도 어쩔수없지만 진짜니까 구글링같은거해도 없는사진일거에요

1587705923.png 디씨념글펌) 행정직 공익 후기, 썰 (인증)스압

1587705931.jpg 디씨념글펌) 행정직 공익 후기, 썰 (인증)스압

1 Comments
조나단 2020.04.24 16:23  
나도 선관위 공익했는데
개꿀인거 인정
일년에 두달만 빡센거 인정ㅋㅋ
선거때 주말도 나오고 늦게 퇴근하는데
나는 따로 잘 챙겨주셔서 재밌게 했다
진짜 1년에 두달만 빡센데
과장님이 조용할때 공무원 공부라도 해보라고
했을때 흘려들었는데ㅋㅋㅋ 남는시간에 딴짓만함ㅠㅠ 그때 무슨 공부라도 할걸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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