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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드워프와 대장술로 겨룬다고?"

불량우유 4 2846 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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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수염은 이름 값 없는, 그보다는 대장장이라고도 할 수 없는 자와의 승부에서도 힘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드워프 중에서도 제련술에 최고로 꼽는 동굴 드워프의 강철괴를 꺼내곤,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럽게 풀무질을 했다.

대장간을 집어 삼킬 듯 피어오르는 불꽃이 드워프의 수염을 시뻘겋게 물들였다. 그가 붉은 수염이라고 불리는 이유였다.


"우옷, 붉은 수염의 기술을 눈앞에서 볼 줄이야... 불 조절이 예술의 경지군."

"저 어마어마한 접쇠 기술은 또 어떻고! 열두 번이나 접다니... 미쳤어..."


둘러싼 관중의 찬사에도 붉은 수염은 눈빛 하나 흔들리지 않고 망치질에 집중했다.

곧, 그가 하늘로 내뻗은 손에는 한 자루의 검이 형형한 빛을 산란시키며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저 검은 머리 녀석은 끝났군! 내, 붉은 수염의 작품을 오래도록 봐왔지만 저건 지금까지의 작품에 두 단계는 웃돌걸세."

"하하 저기 보이십니까! 저 녀석은 예상대로 대장술의 S자도 모르는 자일 겁니다!"


붉은 수염을 보던 시선과는 달리, 검은 머리의 인간을 향한 관중들의 시선은 냉랭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그저 준비한 철괴를, 아니, 철괴라고 부르기에도 창피할 정도로 납작한 철판을 검 모양으로 잘라내는 중이었던 것이다.

단단한 철판을 정교한 모양으로 잘라내는 것은 분명 뛰어난 기술이었지만 그의 행동은 심히 모욕적이었다.


분명 이것이 신성한 대결이 아니었다면 당장 검은 머리의 인간을 후려칠 드워프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잠시 후, 검은 머리의 인간이 모양만은 그럴싸한 검을 심사위원에게 제출하는 것으로 신성한 대결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두 명의 뛰어난 드워프 전사가 각각의 검을 움켜쥐곤 서로 맞부딪칠 준비를 했다.

인간이 만든 검을 쥔 드워프 전사는 표정을 잔뜩 우그러뜨렸지만 제 본분을 잊지 않았다.


지체 없이 검이 휘둘러졌고 드워프들은 제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붉은 수염이 만든 검의 반절이 형편없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미개한 중세시대 기술로 날고 기어봤자 6150 강판째로 쓴 검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신성한 대결의 승자는 힘 풀린 다리로 주저앉아 어린아이처럼 울어 대는 드워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들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순간이었다.    



ㅊㅊ-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genrenovel&no=3081094&exception_mode=recommend&page=1




ㅋㅋㅋㅋㅋㅋ

Best Comment

BEST 1 Jebediah  
접쇠 특: 중세때도 낡은 기술이라 일본 빼곤 다 안함
4 Comments
코드 2021.07.05 21:15  
스프링특수강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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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bediah 2021.07.05 21:16  
접쇠 특: 중세때도 낡은 기술이라 일본 빼곤 다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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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난초 2021.07.05 23:51  
ㅋㅋㅋ 레이저 기계 없으니 뭐 마나라도 배워서 손으로 쏴서 했나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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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쓱타드 2021.07.06 03:41  
우마르 맙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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