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교 계단에서 미끄러진 여학생들
신사꼬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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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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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한풀 꺾인 수요일 오후
아침부터 들려오던 빗소리에 진작 교복은 가방속으로 넣어 두었다.
체육복은 젖어도 더러워도 혼나지 않을 것 같았다.
조금씩 치던 물장난과 눈앞에 육교 내리막길
장난스런 눈빛이 서로에게 부딛혔다.
꺄르르 꺄르르
홀딱 젖은채 한바탕 웃던 우리들은
장마에 자라난 수풀처럼
그렇게 자라고 성장했다.
청량한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