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의 작별
불량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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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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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는 의지가 있으니 오감중 청력만 또렸해짐...
아무말도 못하지만 주위에서 황급하게 떠드는 소리만 들리고 거기에만 집중하게 되더라
나중에 사랑하는 이들이 떠나게 된다면 꼭꼭 마지막까지 소중한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
젊은나이에 안타깝네
형이 맥주 한캔 마셔서 운전 못한다고 왜 전화를 안받냐고 훌쩍 거리면서 전화해서 근무중에 어머님 위독 하셔서 가보겠습니다.
하고 택시타고 형 차 끌고 병원 갔더니 엄마가 아들둘 보고 하는 말씀이 "뭐하러 왔어 그냥가"
엄마 보러왔지 뭘 그냥 가 하고 웃으면서 병실 지키다가 아 그냥 이러다 별일 없어서 회사에서 조퇴한거 욕먹고 내일 출근 하면 좋겠다 하고 오만 생각 다하는데 저 글 처럼 산소포화도 떨어지면서 "일꾼들 밥해줘야 하는데" 하고 정신 없이 이상한 말씀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그제서야 땡땡 부은 엄마 다리며 앙상해진 상체며 눈에 들어와서 펑펑 울었는데 차끌고 어떻게 고향 내려왔는지 기억이 안남
돌아가시기 전에 진짜 말씀도 또렷하게 하시면서 또 형이랑 아부지가 난리를 쳤구만 하면서 멋쩍게 웃으면서 말씀 하셨던게 회광반조 였던거 같은데 참... 엄마 동영상좀 많이 찍어둘걸 하는 후회가 크네
짜증나게 월루짓 하다가 이글을 봐갖고 퇴근전에 혼자 눈물 찔끔 거리게 하는거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