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용사가 아니다"

나는 사실 마계의 왕자다.

유희를 즐기러 인간으로 변장하고 서너달 정도 인간들의 시골마을에서 살았더니 갑자기 하늘에서 성검이 내려왔다.

얼떨결에 그걸 잡으니 교황청에서 나를 용사로 임명하고 우리 아버지를 토벌하는 파티에 나를 끼워넣었다.

도망치려 했다가는 성기사들이 머리를 쪼개버릴 것 같아서 어찌저찌 살다 보니 마왕성 앞까지 와버렸다.

이제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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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엘프가 아니다.

난 그냥 귀가 뾰족한 돌연변이 인간이다.

용사 파티 멤버들은 나를 엘프 명사수로 알지만, 난 단 한 번도 활을 쥐어본 적이 없다.

활은 커녕 '여기가 판타지인가...' 하는 말을 하던 이방인에게 받은 초? 총? 그것 밖엔 없다.

활 같지도 않은 이 물건을 쓸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매번 설명하기 귀찮아서 엘프의 신성한 활이라고 거짓말했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엘프 궁수라며 나를 용사 파티에 집어넣었다.

탄알이 여섯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마왕성 앞이다.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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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녀가 아닙니다.

그냥 외국인이라서 존댓말부터 배운 거에요.

백색증이라서 머리가 하얀 거지, 무슨 신성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천마신교에 붙잡혀 제물이 된 이후 눈을 떠보니 여기였습니다.

말을 배우면서 존대 좀 하고, 흰 머리 좀 드러내고 다녔더니 갑자기 흰 옷의 사람들이 와서는 성녀라고 추켜 세워줬습니다.

사실 치료는 할 줄 모르고 제물로 바쳐질 때 배운 청결의 술법만 알고 있는데, 파티원들이 너무 세서 다치질 않습니다.

그래놓고 잔병치레 없는 걸 성녀의 은혜라고 불러요.

마왕성에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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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퀴쉬 마법사 아니다.

타퀴쉬, 불모지에 있는 빨간 동굴에 살았다.

무지개 세 개 뜬 날에 엄청 큰 무지개 봤다!

타퀴쉬 놀라서 무지개 안쪽으로 뛰었다.

파티원이라고 하는 친구들이 타퀴쉬 마법사라고 불렀다! '어프' 라고 했다!

그치만 타퀴쉬 마법사 아니다.

그래도 파티원 착하다. 친절하다.

타퀴쉬가 필요하대서 땅 마구 쳤다!

나쁜 놈들 물러갔다!

타퀴쉬 대단하다.

친구들도 어수케크? 라면서 좋아했다!

타퀴쉬는 친구 도와주는 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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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체는 도적이 아님을 밝힘.

인류 보호 목적으로 작동하는 본 기체의 데이터를 공유함.

3542년 6월 26일 해당 세계-통칭 판타지-로 전이된 것으로 추정.

스텔스 모드로 탐색 도중 인류 발견, 상당히 번성한 것으로 판단하여 대화 시도.

본 기체를 은신술이라는 호칭으로 부름.

'뭐야! 은신술이다!'

49시간 이내에 흰 정복을 입은 자들로 부터 이곳의 법칙을 알아냄.

인류 보호 목적으로 적성 생명체인 마왕군의 제거 시작, 스텔스 모드와 단분자 커터를 이용해 신속한 처리.

본 기체의 호칭, '도적' 명명됨.

허나 본 기체의 호칭은 Eve24-R2f이며, 이외의 호칭은 부정됨.

따라서 본 기체는 도적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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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군 왕자 용사

화기 쓰는 궁수

살균제 성녀

힘법

메카 도적

대가리 깨져버린 용사 파티

마왕은 사실 포로로 잡힌 채 마왕이 갑자기 발을 헛디뎌 죽자 마왕으로 변장한 인간 왕국의 왕.

드래곤은 사실 티라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