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의 한탄 "우리가 언제부터 무조건 16강이었나"
스웨덴은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 물론 '넘사벽' 수준은 아니다. 공수 모두 생각보다는 무게가 덜했고 한국도 나름 악착같은 수비를 펼친 덕에 일방적 흐름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스웨덴이 보다 많은 찬스를 잡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기성용은 경기 후 "월드컵에서는 우리보다 약팀이 없다. 매 경기 오늘처럼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스웨덴이 우리보다 찬스가 많았으니 공평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누구보다 속이 상할 선수의 가장 냉정한 평가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하는데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니 맹목적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세계 대다수 언론과 도박사들이 스웨덴 승리를 점쳤다. 한국이 이겼어야 이변인데, 우린 왜 졌냐고 타박이다. 그런 측면에서 현재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다가 불의의 부상으로 낙마, 해설위원으로 러시아 땅을 밟은 이근호의 발언은 팬들도 함께 나눌만 하다.
이근호는 "사실 우리는 그런 것 계산하는 수준의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가 1차전에서 이겼으니까 2차전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고, 우리가 1차전에서 스웨덴에 졌으니까 2차전에서 어떻게 해야 하고... 사실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그런 위치가 아니잖는가"라면서 "우리는 그냥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한국축구가 언제부터 16강을 당연하게 바라봤는가"라는 말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선수들도 팬들도, 받아들일 부분이 분명 있는 이야기였다. 이제 1차전이 끝난 것이고 아직 2경기가 남았는데도 지금 분위기는 거의 절망이다. 적어도 지금은, 담담하게 다시 멕시코전에 '올인'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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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말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듯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국민들이 그렇게 욕을 하겠나?
관중이 시끄러워서 못하고 기대가 너무 커서 못하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