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 예매율 90% 돌파···스크린 독점 논란일듯
오는 25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어벤져스3) 예매율이 90%를 돌파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현재 이 영화 실시간 예매율은 92.2%로, 예매량은 68만6천 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역대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사전예매량 100만 장을 돌파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어벤져스2)의 각종 기록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2015년 4월 선보인 ‘어벤져스2’는 평일에 개봉한 외화 가운데 최고 오프닝(약 62만명) 기록을 세웠다. 또 개봉 이틀째 100만 명 돌파를 시작으로, 외화로는 최단 기간인 개봉 25일째 1천만 명을 넘어섰다.
22명의 마블 히어로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어벤져스3’ 역시 1천만 관객은 떼놓은 당상으로 여겨진다. 1천만 명 돌파가 아니라 ‘1천만+α’가 얼마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극장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로는 ‘어벤져스2’의 흥행 스코어(1천49만 명)를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4월은 전통적인 극장 비수기로, 이달 1∼21일 하루 평균 관객 수는 37만 명으로 떨어졌다. 성수기인 지난 1월 하루 평균 관객 수(74만 명)와 비교하면 반 토막 난 셈이다.
극장들은 ‘어벤져스3’가 개봉되면 관객 보릿고개도 단박에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한다. 멀티플렉스 3사가 여론 반발에도 이달 들어 8일 간격으로 극장 요금을 잇달아 1천 원씩 올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극장들은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어벤져스3’ 개봉과 함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재점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어벤져스2’도 개봉 초반 1천8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장악하며 독과점 논란을 일으켰다.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하루에만 1만18회가 상영돼 상영점유율 68.2%, 매출액 점유율 90.6%를 기록했다. 사실상 그날 매출의 대부분을 ‘어벤져스2’가 싹쓸이한 셈이다.
‘어벤져스3’도 비슷한 조짐을 보인다. 개봉일인 25일 극장 상영 시간을 보면 벌써 ‘어벤져스3’로 도배돼있다. 높은 예매율을 근거로 극장들이 상영관을 많이 배정한 데다, 다른 상영작도 많지 않은 탓이다.
일단 체급이 비슷한 대작들은 일찌감치 ‘어벤져스3’와 맞대결을 피했다. 인도 스포츠 영화 ‘당갈’ , 한국 범죄 스릴러 ‘살인소설’,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 정도가 같은 날 개봉하지만 경쟁하기보다 틈새시장을 노린다.
일주일 뒤인 5월 1일 마동석 주연 팔씨름 영화 ‘챔피언’이 간판을 달기까지는 ‘어벤져스3’ 천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현재로는 ‘어벤져스3’와 경쟁할 만한 영화가 없다. 관객들이 모두 이 영화만 찾고 있어서 스크린도 상당수 배정될 것 같다”면서 “그럴 경우 관객의 선호도는 외면한 채 표면적인 스크린 수만 놓고 또 독과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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