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유머 > 유머
유머

방배초 학교보안관 “인질극이 제 탓이라니 억울해 잠못자”

쿠궁 39 2349 32 0

“신분 확인을 제대로 안 해서 인질극이 벌어졌다고요? 억울해서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지난 2일 교내 인질극이 발생한 서울 방배초등학교의 학교보안관 최모(64)씨는 3일 오전 11시 53분쯤 자전거를 타고 학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인질극이 마치 자신이 범인의 신분 확인을 제대로 안 해서 벌어진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폐쇄회로(CC)TV 보면 신원을 확인하는 장면이 다 나온다”면서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해도 상대방이 안 주면 강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에서 31년간 재직한 뒤 대령으로 예편한 그는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이 오기 전에 범인이 흥분할까 봐 출입문부터 무릎 꿇고 네 발로 기어들어가 범인을 설득했다”면서 “단지 업무일지에 작성을 안 한 것뿐인데 ‘통제가 안 됐다’며 완전히 (저를) 못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

→범인이 신원 확인도 없이 학교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아니다. 신원 확인을 했다. 비디오(CCTV)에 다 나온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

-범인이 들어간 뒤 5분 후에 사고가 터졌다. 경찰에 신고한 뒤에 경찰이 올 때까지 교무실 가서 범인과 대치해서 설득했다. 흥분시킬까 봐 출입문부터 무릎 꿇고 네발로 들어갔다. 그런 것은 하나도 보도가 안 되더라. 아내가 사직서 쓰고 나오라고 했다. 너무 억울해서 밤새 경위서 써서 아침에 학교에 제출했다.

→범인과는 일면식이 있나.

-없다. 사건발생 후 15분 동안 범인과 대화했다. 과거에 전쟁터에 두 번 다녀와 경험이 많다. 범인이 어제 그 짓 하려고 학교 들어갔는데 만일의 하나라도 흥분하지 않도록 했다.

→초동 조치가 부실했다고 하던데.

-초동 조치는 제가 지금 생각해도 (부끄럼없이) 당당하다. 범인이 들어간 지 딱 5분 만에 전화 왔다. 다급하게 “교무실로 빨리 와주세요”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뛰어들어갔는데 상황이 벌어져서 특수반 선생님한테 112에 전화 좀 하라고 했다. (교무실) 출입문이 열려 있었고, 그 친구(범인)가 의자에 앉아서 바깥을 보고 있었다. 아찔했다. 그래도 전쟁터에 두 번 다녀오고. 총기도 겨눠본 적도 있고 해서 침착하게 대했다.

→직업 군인이었나.

-31년간 군에서 복무했고 예비역 대령이다. 전쟁기념관 가면 제 유니폼 있다. 중령 때 소말리아 갔고 대령 때 이라크 갔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범인과 눈높이를 맞추자는 생각으로 네 발로 기어서 들어갔다. 


→네발로 기어 들어간 이유는.

-범인이 앉아있어서 눈을 맞추기 위해 그랬다. 범인과 15분 가량 이야기하다가 (범인이)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범인을 자극 안 시키려고 뒷걸음쳐서 나왔다. 그런 것들이 하나도 알려지지 않았다. 학교에서 조치를 잘했기 때문에 범인이 흥분도 안 했던 것이다.

→학교에서는 몇 년 근무했는지.

-4년 근무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인생 2막에 봉사하고 보람된 직장이라 생각한다. 일에 자긍심도 가지고 있다.

→경찰은 언제 왔나.

-첫 번째 전화하고 5~6분 후다. 경찰 정복을 입고 왔기에 제가 제지했다. 정복 입은 사람이 와서 면담하면 흥분할 수 있으니까 사복 입은 협상팀이 하라고 말했다. 상황은 제가 아니까. 그래서 정복 입은 경찰은 안 들어갔다.

→사고 당시 어떤 역할을 했나.

-중요한 것은 사고 터졌을 때 어떻게 수습했느냐인데 학교 보안관은 아이들 안전을 지키는 사람이다. 실제로 안 다치고 끝났지 않았나. 처음 15분이 중요했다. 경찰이 정복 입고 들어가는 것 말리고 사복 입은 협상팀 들어가라고 말했다. 만에 하나 흉기로 급소를 찔리면 경찰이 치료할 수 없으니 제가 여경에게 “구호팀 빨리 불러달라”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중에 119가 왔다.

→평소 학교 보안은 어떻게 준비했나.

-묻지마 폭행범 대비를 해야 해서 여기(보안관실) 들어오면 야구 방망이랑 쇠몽둥이 있다. 계속 학교에 건의해서 3단봉도 얻었다. 평소에도 그거 쓰는 훈련한다. 그렇게 일 하고 있다.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나.

-두명이 근무한다. 원래 이번 주 제가 오후조인데, 어제 오전 근무를 했다. 오전에 혼자 있고 오후 4시 이후에 혼자 있다. 12시부터 4시까지만 두 명이 한다. 이때는 학생들이 나가니까 위험해서 두 명 있어야 한다. 한 명은 밥도 먹어야 하고. 혼자 근무하면 예를 들어 택배 들어갔는데 2분 걸려야 하는데 4분 지나도 안 나오면 쫓아 들어간다. 혼자 있으면 문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를) 처벌해야 한다고 한다. 억울하다. 우리 학교 보안관 업무 매뉴얼 18쪽짜리도 제가 만들었다. 이런 거 여기밖에 없다. “학부모들한테 물어봐라.” 여기 보안관 최고라고 그런다. 되게 친절하게 하고 저는 운동 많이 해서 체력도 만점이다. 집에 와서 잠이 안 와 밤새 경위서 7장 쓰고, 업무 매뉴얼 18쪽 해서 25쪽짜리 제출했다. 웬만하면 1~2쪽 쓰고 “죄송합니다”하고 끝내는데 저는 “그건 아니다”라고 봤다. 택배가 들어갔는데 바로 안 나오면 전화하고 쫓아간다. 정말로 이렇게 근무하는 곳 없다. 정말 열심히 해왔다. 애착을 갖고 근무했다. 배수로 뚜껑 없는 것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배수로도 새로 깔고, 우리 학교처럼 인사 잘하는 곳 없다. 보안관 출근하면 청소 다하고. 눈 마주치고 다 인사나눈다. 사명감 느끼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81&aid=0002904921&sid1=001 

Best Comment

BEST 1 PPAP  
교장교감은 현장에 있지도않았다매 그나마 교감은 늦게라도 도착했꼬
39 Comments
와당 2018.04.04 11:35  
초등학교에서 외부인들 저지 힘들지..
학부모인척 애들 데리러왔다고 하면
어쩔거야?
실제로 등하교 시간에 프리패스임

럭키포인트 61 개이득

한치두치세치겠다 2018.04.04 12:46  
[@와당] 그니까 신분확인안하고 무작정 학부모라고 왜안들여보내주냐고 버럭버럭거리는새끼들도있을텐데

럭키포인트 357 개이득

PPAP 2018.04.04 11:35  
교장교감은 현장에 있지도않았다매 그나마 교감은 늦게라도 도착했꼬

럭키포인트 216 개이득

똑땅해 2018.04.04 11:46  
[@PPAP] 이게 사실이라면
교장교감이 책임회피하려고 물타기 시전하는 거 같은데
마이너 2018.04.04 11:36  
안타깝다

보니까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하신거 같은데...

럭키포인트 555 개이득

고갈 2018.04.04 11:37  
저 학교보안관을 경찰이나 군인 제대한 할아버지들 많이 시키더라 학교에 주사들 많으면 같이 노는거 많이 봤는데
저기는 초등학교라 말 통하는 사람도 없어서 일 만한듯 그래서 더 억울한가봄

럭키포인트 796 개이득

ㄱㄱㄹㄷㅎ 2018.04.04 11:37  
대령출신이네 ㄷㄷ

럭키포인트 849 개이득

공칠지후 2018.04.04 11:38  
그냥 직설적으로 말하면 말이 보안관이지, 책임만 주어지고 권한은 거의 없는 경비원이지.
무슨 권한으로 신분조회에 접근금지허가를 하겠어.

럭키포인트 523 개이득

코코몽 2018.04.04 11:39  
그래도 기사 댓글보니 정상인이 많아서 다행이다

몇몇 미친 학부모, 기자들때문에 마음고생 심하시겠구만..

럭키포인트 159 개이득

게짚왕 2018.04.04 11:42  
근데 뉴스에서 초등학교 졸업증명서 떼러 갔다고 얘기했다든데.. 그거 부터 이상하게 생각 안하나 보통..
뭔 최종학력 초졸도 아니고 초등학교 졸업증명서 뗄 일이 있냐.. 떼도 인터넷으로 거의 다 되지않나 요새..

럭키포인트 316 개이득

똑땅해 2018.04.04 11:45  
[@게짚왕]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인터넷으로 뽑을 수 있다고 생각은 못하시겠지
더구나 한평생 군복무 하신 분이라 어떤 서류가 어떻게 필요한지도 모르실 수도 있고

럭키포인트 317 개이득

멧돌 2018.04.04 11:46  
[@게짚왕] 말만 보안관이지 상대방을 강제할수 있는 권한이 하나도 없는데다
취업때문에 졸업증명서떼왔다고 하는데 그거 구라같은데? 이러면서 못들어가게했다간 진짜 취업때문에 필요해서 온건데 자기때문에 못떼가서 떨어졌다고 하면 그 책임은 오로지 보안관이 지게되니 의심해볼턱이 있나.

럭키포인트 285 개이득

게짚왕 2018.04.04 11:52  
[@멧돌] 1명이 근데 지키는거 말도 안 되긴함 ㅋ
뭔 슈퍼맨도 아니고 그냥 할아버지를
준삼 2018.04.04 11:48  
[@게짚왕] 지역주민이면 아무 초등학교 들어가도 고등학교 졸업증명서까지 떼어준다

럭키포인트 3 개이득

게짚왕 2018.04.04 11:51  
[@준삼] 민원 24에서 어지간한거 다 되는데,
그냥 나이드신분에 직책이 그래서 그런가.
준삼 2018.04.04 13:27  
[@게짚왕] 민원24에서 되는건 알고잇는데 프린트가 없는 집은 직접 가야지 뭐
칸타타 2018.04.04 16:55  
[@게짚왕] 나도 집에 프린트 없어서 직접갔는데 학교가 바로앞이라;;

럭키포인트 169 개이득

탐켄치 2018.04.04 12:02  
[@게짚왕] 졸업증명서를 떼러 동사무소로도 많이 오는데 인터넷 그런거 잘 모르고 직접 대학까지 가기도 불편해해서 주변 초등학교에서 떼라고 그럼

럭키포인트 487 개이득

노란선풍기 2018.04.04 12:22  
[@게짚왕] 나도 군대갈때 그냥 주위 초등학교 들어가서 뗏는디

럭키포인트 52 개이득

게짚왕 2018.04.04 12:25  
[@게짚왕] 졸업증명서 떼러 초등학교에 갔다. 얘기가 아니라 초등학교를 졸업했음을 말하는 증명서 말하는건데.. 왜 자꾸 그냥 졸업증명서 얘기로 알아듣냐.....
werw 2018.04.04 16:48  
[@게짚왕] 아니 아파트 경비원같은거지.. 뭐하러 왔다고 그럼 일지 적고 가라고하지.
그럼 졸업증명서떼러왔어요 하면 경비원이 이상한사람이네 못들어가게 막고 그러냐
기사에서도 아무것도 없음 강권이없다고 나오는데 그럼 어떤 대처를 원하는건지 모르겠음

럭키포인트 547 개이득

콘샐 2018.04.04 11:55  
와...저정도면 대처탑급아닌가?

럭키포인트 280 개이득

다스베이더 2018.04.04 11:57  
소말리아 ㄷㄷ

엎드려서 눈 맞추고 정복으로 가지말라하고

대처 잘한거맞는디

럭키포인트 400 개이득

도구 2018.04.04 12:41  
원래 몰아가는건 세계 1등 아닌가?

럭키포인트 682 개이득

즐겜유저야 2018.04.04 12:43  
이런 멋있고 존경스러운분한테 뒤집어씌우다니...
헬조센이 헬조센 했네요...

럭키포인트 786 개이득

bugler 2018.04.04 12:48  
파병에 봉사 희생정신, 침착한 대응까지....
미국이었으면 영웅 대접 받으실 분인듯

 그 와중에 교감은 거짓말이라니  -0-

럭키포인트 714 개이득

센세에 2018.04.04 12:57  
그냥 좀 죽여봐라 ㅠ

럭키포인트 961 개이득

나르두 2018.04.04 14:40  
언론...

럭키포인트 133 개이득

프로댓글러 2018.04.04 15:12  

럭키포인트 255 개이득

개집일진슈나우저 2018.04.04 16:09  
미국이었으면 톱뉴스로 히어로라고 난리가 났을텐데 대체 이놈의 나라는 매뉴얼을 넘어서 저런 개쩌는 대응을 했던 전역 대령을 죽일놈으로 만드네.
존나 어이없다
인터뷰보니까 영감님 열정이 눈에 빈다. 거지같은 학교 관리자들 윗꼭 징계쳐먹고 불명예 은퇴하길 빈다.

럭키포인트 467 개이득

Dhahs 2018.04.04 16:20  
ㅆㅂ

럭키포인트 411 개이득

412082 2018.04.04 16:55  
교장 교감이 대놓고 덤탱이 씌울라고 한거네

럭키포인트 293 개이득

탁재훈 2018.04.04 17:19  
대령 예편 하셨으면 나름 사회 인맥도 빡세신분이 소일거리 삼아 손주 손녀들 키우는 심정으로 일해주시고 계시는걸 텐데, 교장 교감이 스리슬쩍 약팔려다가 된 통 걸리셨네. 나름 방배초라 (강남에서 알아주는 초등학교는 아니지만 서초구 소재니까) 힘있는 교육공무원일텐데, 학교 보안관 아저씨도 쉬운 사람이 아니었구만. 작살한번 나봐라.

럭키포인트 896 개이득

동도로로도롱 2018.04.04 19:30  
위기상황에서 저 보안관님 말대로 정복입고 들어갔으면 진짜 흥분했을 개연성도 크고 진짜 인질극까지 벌일 정도면 상해가 발생할 확률 존나 크지않나. 아무리봐도 위기대처능력 탑급이신거같은데 저런분한테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사람새끼냐 진짜. 법적으로 어떻게 처리할수없나 위증죄랑 비슷한 맥락의 무언가가 있을법도 한데. 명예훼손 이런거 민사적인거 말고 진짜 짤릴정도의...

럭키포인트 776 개이득

유부녀다이스키 2018.04.04 23:28  
범인이 유부녀엿다면

럭키포인트 478 개이득

김떡만 2018.04.04 23:32  
아저씨 얼마나 억울했으면 했던말 반복해서 하시고,,,애처로울만큼 자신의 업적을 말하시는데 내가 다 안타깝다...의인이 이렇게까지 비굴하고 처절하게 자기변호를 해야겠냐?

럭키포인트 903 개이득

데호핫 2018.04.05 00:19  
조선했네

럭키포인트 875 개이득

망가진호랑이 2018.04.05 04:56  
보안관한테 책임 몰빵은 잘못된거지.
근데, 대령 예편했으면 집에서 연금받으면서 좀 쉬고, 다른사람들 일자리 얻게 좀 하지

럭키포인트 528 개이득

갓민경 2018.04.22 21:36  
[@망가진호랑이] 근데 저런거 퇴직한 경찰분들이나 군인분들 많이 하심 아무래도 좀 더 안전할거라는 느낌이 있음

럭키포인트 1,293 개이득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