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라진 軍권총 1정..한달째 오리무중
육군 전방 부대에서 권총 1정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사라진 총의 행방은커녕 실제로 잃어버린 게 맞는지도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27일 "6군단 직할 부대에서 치장용 총기 가운데 45구경 권총이 부족한 것이 지난달 말 발견됐다"면서 "헌병 수사대가 투입돼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관리 기록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군의 설명을 종합하면 치장용(평소에 사용하지 않고 유사시 대비용으로 보관하는 총) 권총을 실제 보유량과 관리 기록을 맞춰 보는 '실셈' 작업을 했는데 1정이 부족한 것이 2월 말 확인됐다. 치장용 총기는 일련번호를 서류에 기입한 뒤 습기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밀봉해 보관한다. 부대에서는 정기적으로 치장용 총기가 기록과 일치하는지 '실셈'을 한다. 보관 중인 총기 개수가 기록과 맞지 않으면 누군가 총기를 가져갔거나 서류 작업에서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런데 한 달째 수사가 이어지는 데서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 서류 조작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셈 작업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했거나 총기 부족을 발견하도고 이를 덮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실셈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모두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실셈을 한 뒤에 문제가 발견됐는데도 보고하지 않았을 수 있다. 당시 관련자가 전역해 현재 민간인인 사례도 있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장비 관리 서류만 봐서는 실상을 알 수 없다고 판단해 일단 서류가 정확하게 기입됐는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실셈을 했던 담당자들 진술도 엇갈리고 있어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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